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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6.27 10:22

율곡 이이의 예언

조회 수 2482 추천 수 1 댓글 12

율곡의 예언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있다



하루는, 율곡선생이 지시했다

“오늘은 사람의 운이 불길하니, 집에 있는 사람들은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말거라”

대감의 당부인지라 온 가족과 하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대문을 걸어 잠근채 문밖출입을 삼가하고있는데,

이웃집 아이가 몰래 율곡의 집에 들어와 감을 따러 나무에 올라갔다가,

방문을 여는 소리에 놀라 그 자리에 떨어져 숨지고 말았다



이웃집 부모는 순식간에 아이를 잃어 슬펐지만,

감히 양반의 가문에서 일어난 일이라 무어라 항의를 할 수도 없었다

이 일로, 오랫동안 고민에 잠겨있던 이율곡은 그의 자식에게 석함을 주며

‘앞으로 내가 죽고, 7대손에게 위험이 미치면 이 함을 열어보아라’하고 유언을 남겼다



세월이 흘러, 7대손이 죄를 지어 포도청에 끌려가게 되었는데

문득 7대 조 할아버지의 유언이 생각나 유언대로 석함을 들고 나섰다

원님 앞에 꿇어앉은 7대손이 석함을 꺼내놓자, 원님은 그것이 무엇이냐 물었다

후손이 답했다

“예. 이것은 저희 집안의 7대 선조, 율곡 이이 선생이 가보로 물려준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것을 가져왔느냐?”

“집안에 전해져 내려오기를, 7대 후손인 제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니 그 때 열어보라 유언하셨다 합니다.”

“허어... 그렇게 고명하셨던 분의 유언이니 필시 무슨 깊은 뜻이 담겨있을 법 하구나. 이리 가져 오너라. 내가 직접 열어볼 것이다.”

“예. 하오나 제가 비록 죄지은 몸으로 이곳에 있으나, 7대조 율곡선생의 유물이옵니다. 원님이 직접 일어서서 받으시는 것이 마땅한 줄로 압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나 또한 율곡선생을 존경하고, 그 분의 가르침을 소중히 해왔거늘. 네가 죄인이라하여 어찌 소홀할 수 있겠느냐.”

말을 마친 원님은 밑으로 내려와 그 함을 받아들었다



그런데 그 때였다

원님이 앉아있던 자리의 대들보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원님은 그때서야 뭔가 깨달았다는 듯, 급히 함을 열었는데 함 안의 문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고한다

“내가 너의 목숨을 살려주었으니, 너도 나의 7대손을 살려주길 바란다.”



율곡 이이는 옆집 아이의 죽음이 7대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미리 알고 그것을 예방 해 놓은 것이었다

이율곡은 그만큼 주역에 능통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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