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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6 13:57

[2ch] 할머니의 일기 2

조회 수 1429 추천 수 0 댓글 1

 

870 : 4:2008 / 05/22 (木) 20:40:28 ID : IUcgnRkm0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저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난 매우 슬펐고, 할머니가 사용하시던 방에서 히키코모리처럼 지냈습니다.

 

할머니가 사용하던 옷 등을 꼭 껴안으면서, 우는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런 때에도 어머니는 태연하게 얼굴로 일을 했고,

 

밥이라던가 챙겨주긴 했지만, 조금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생겼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2주정도 되었을 무렵,

 

점점 내 주위에서 영적장애가 약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제 친구 중 한명이,

 

“통증 말인데, 할머니가 모두 천국에 가지고 가신 걸지도 몰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때, 할머니 생각에 또다시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1년 후에는 영적장애가 전혀 없게 되었고, 컨디션도 정신도 회복되었습니다.

 

나는 통신학교에 진학하기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아르바이트 동료들에게 의지도 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점점 할머니에 대한 감정도 많이 안정되어, 평소에도 성묘하러 자주 가곤했습니다만,

 

곧 할머니의 집을 비워줘야 해서, 나는 짐을 정리하러 갔습니다.

 

 

 


871 : 5:2008 / 05/22 (木) 20:49:44 ID : IUcgnRkm0

 

옷장 속을 정리하자, 보자기에 싸여진 할머니의 오래된 일기가 몇 권 나왔습니다.

 

그 일기는 매주 일요일에 써져있었습니다.

 

나는 일기를 읽고 놀랐습니다.

 

 

 


첫 번째 페이지의 일기는 아버지가 죽은 날 쓰여진 것이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알고 있었던 아버지의 죽음은, 실은 자살이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원인은 어머니의 외도였다고 합니다.

 

쇼크였습니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다음 페이지를 넘겼을 때 순간적으로 온몸이 싸늘해졌습니다.

 

거기에는 나에 대한 할머니의 분노가 적혀있었습니다.

 

끝에서 끝까지 빽빽하게.

 

내가 “바람난 상대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이다”라는 문장에서 시작해,

 

“죽여버리고 싶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등

 

지금까지 내가 알던 할머니와는 전혀 다른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내가 고통 받으면서 죽도록 신사에서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매 주마다 긴 시간을,

 

옆에 있는 어린 나를 저주 해 죽이기 위해 매일을 기도했던 것입니다.

 

할머니의 기도가 통했는지, 그때의 나는 매우 고통스러웠고,

 

저주를 건 할머니도 시달리며 죽어간 것입니다.

 

 

 


일기는 태워버렸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한 적은 없지만, 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없는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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