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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1.08.23 22:08

밤에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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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이야기. 우리 반에서 공연 할거리를

늦게 정하는 바람에, 예술제 전날까지도 완벽히 준비를 끝내지 못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친하게 지내던 젊은 영어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밤에 학교 문단속이 끝난 후에, 일층 화장실 창문만 열

어두고 가라고 부탁했어. 새벽녘에 그 곳으로 들어가서, 최종준비

를 끝내려는 계획이었지. 집합 시간은 5시였는데, 나는 내가 맡은

할이많이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서, 친구 몇명이랑 3시에 교실에서

만나기록 약속했었어. 나는 2시반 쯤에 학교에 도착했지. 학교건물

을 우러러 보니. 불같은건 당연히 안 켜져 있어서, 내가 1등인 것을

알았지. 나는 예정대로 화장실 창문으로 들어갔어.

 

학교 안은 어두웠지만, 달빛이 조금씩 들어와서, 의외로 주변은 잘보였

어. 손전등은 없었지만, 특별히 불편한것 없었지. 나는 계단을 조용히

라갔어. 그리고 2층 복도 가장자리에 들어섰을 때, 복도 저쪽에서 

누군가 있는것이 달빛에 비쳐졌어. [사람?] 그 사람은 머리를 이쪽을

향한채, 쓰러져 있었어. 흰 와이셔츠(Y-shirt). 오른손은 몸통쪽으로 하

고, 왼쪽 손은 이쪽을 향해서 두고 있었어. 체격을 봐서, 곧바로 남자라는

사실을알 수 있었지. 얼굴은 밑바닥에 깔려 있어서 보이진 않았지만, 머리

모양 같은걸로 봤을때나는 영어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지. 무슨일이라도 있

던건가? 나는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어. 그러다 몇걸음 정도

남겨두고 나는 멈춰설 수 밖에 없었어. 가 느낌이 이상했기 때문이야. 뭐지

이건? 나는 눈을 가늘게 떴어.

 

그러자 확실치는 않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어. 한마디로 현실감이

모자랐어. 그리고 창틀에 비치는 그림자. 달빛이 복도를 전체적으로 비추고 있

었는데, 와이셔츠 위로 있어야 할 그림자가 없었어. 그것이 이상한 느낌의 원인

이었지. 그리고 나는 알아 차렸어. 선생님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어. 손 끝에

있는 그림자가, 천천히 몸쪽으로 이동하고 있었어. 선생님이 이쪽을 향해서 이동

하고 있는 것이었어. 손과 발을 전혀 움직이지 않는채로. 천천히, 쓰러져있는 자

세 그대로, 이쪽으로 미끌려 오고 있었어. 나는 존나 무서워져서, 옆에 있는 교실

 뛰어들어갔어. 그리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문을 닫았어. 지금 생각하니, 왜 학

 밖으로 도망을 안친건지 모르겠어. 어둑어둑한 계단이나 화장실로 되돌아가는

것이 무서웠던 것일지도 모르지. 어쨌든 나는, 교실로 들어갔어. 스위치는 켤 수가

없었어. 불을 켜면 선생님이 찾아버릴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어.

 

몇분정도 지났을쯤, 나는 교실 한복판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

었어. 선생님이 마음에 걸렸지. 또 조금 시간이 흘렀어. 그래도 마음에 걸렸어. 나는 

그것이 사라졌기를 바랬고, 또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졌어. 너무 불안했어. 그러다가,

나는 결심하고 확인하기로 했어. 문 옆에 몸을 의지한채, 창문으로 비스듬히 들여다 보

면 조금 보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나는 살짝 자리에서 벗어나서 책상 위로 올라갔

어. 그 때, 바닥에 뭔가 비치는거야. 거기에, 선생님이 있었던거야. 지금까지 책상 그림

자 때문에 보이지 않았지만, 선생님은 이미 교실에 들어와 있었던였지. 사물함 바닥쪽에

서 선생님이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어. 아까랑 완전히 똑같은 자세로, 창문쪽을 향해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어. 그리고 처음으로 알 수 있었어. 그것은 영어의 선생님이 아니었어.

 

확실히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옆 얼굴만 보고도 영어 선생님이 아닌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어.흰 반소매 와이셔츠(Y-shirt). 왼쪽 손은 앞에, 오른손은 몸통 옆에. 오른쪽 손목에

서 팔 꿈치 까지는, 이상한 방향으로 미묘하게 구부러져 있었고, 접힌 뼈가 피부 안쪽으로

파고들어가는 그런 괴기한 모습이었어. 다리쪽은 이상한 점은 없었지만, 맨발이었어. 나를

알아차리지 못한건가? 천천히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더라구. 나는 그 상황을 더이상 참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어. 나는 앞 문을 열고, 쏜살같이 복도로 도망치기 시작했어.

결국 나는 문까지 도망치는데 성공했고, 친구를 기다리기 시작했어. 도망치고 싶었지만,

예술제 준비도 마음에 걸려서 돌아갈 수 없었던거야. 잠시후 친구가 2명 오더군. 그리고

아침해가 떠오르고, 인원이 모두 모이자 공포감이 수그러 들었어. 물론, 아까전에 겪었던

일을 곧바로 이야기할 수는 없었지. 말하면 또 공포심이 되살아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야. 그 날 확인해보니, 영어 선생님은 당연히 살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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