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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1.09.02 13:10

[2ch] 물려받은 것

조회 수 1510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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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예전에 엄청 가난했는데 가지고 싶은게 있어도 뭐 하나 살 수가 없었다.

 

입고 있는 옷은 근처 애들에게 물려받은거고 간식은 얼음 사탕 뿐이었다.

 

그런 나지만, 의무교육만은 제대로 받았다.

 

하지만, 필기도구는 전부 물려받았다.

 

태어나서부터 줄곧 물려받은 물건을 써왔기에, 별로 불만은 없었지만, 이것만은 정말 싫었다.

 

그건, 물려받은 학습책상이었다.

 

그 학습책상은,물려받은 것인데도 새 것 처럼 광택이 났고, 서랍을 열면, 목제의 향기가 풍겨왔다.

 

나는 그 학습책상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시간이 있을때면 책상 위에서 책을 읽곤 했다.

 

 

 

 

학습책상을 받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기묘한 체험을 했다.

 

평소처럼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자, 오른쪽 다리에서 싸늘한 감촉이 느껴졌다.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었는데, 다리에 닿고 있는 것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다리를 싸늘하게 만든 것은 어느새 사라졌다.

 

잠시 후, 다시 싸늘한게 다리에 닿았다.

 

기분 나빴는데, 오른다리로 싸늘한 것을 찻다.

 

그러자, 발 끝에 눅신한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

 

시선은 책상위의 책을 보면서도, 그 눅신한 것의 표면을 확인했다.

 

눅신하고 뭔가 요철이 있었고, 근처에는 구멍이 있었다.

 

부드러운 부분도 있었고 단단한 부분도 있었다. 이게 뭔지 모르겠다.

 

발 끝을 핥는듯한 눅신한 것의 표면을 훑자 어느세 상부에 닿았다.

 

그기에는 얇은 실같은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꼇다. 그 순간, 내 발이 뭐에 닿고 있는지 알았다.

 

나는 책을 덮고 책상 아래를 보았다.

 

그곳에는 창백한 남성이 있었다. 내 발 끝은 그 남성의 머리에 닿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의자째로 넘어졌다.

 

그치만, 얼굴만은 그 남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성도, 미동도 없이 나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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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는 것도 할 수 없었다, 기어서 방을 나갔다.

 

곧 바로 아빠가 있는 곳에 가서, 이 일을 울면서 말했다.

 

그치만, 아빠는 믿지 않았다.

 

혹시 믿어준다해도, 우리집에는 새 책상을 구입할 돈이 없어서 새로 구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국 나는 소학교시절 계속 그 책상을 사용했다.

 

책상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다르에 싸늘한 것이 느껴지지만 그런 일이 자주 있자, 책상 아래를 보지 않게 됐다.

 

또 그 남성이 있으면 무섭기 때문이다.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보지 않고 지나쳤다.

 

 

 

중학생이 됬을 때, 그것에 대해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사용하는 책상은 누구에게 받았냐고.

 

“그 책상은, 집 근처에 와타루군의 집에서 받아온거야.” 하고 가르쳐줬다.

 

와타루군은 나랑 같은 년배로, 유치원을 같이 나왔다.

 

소학교에 입학하고 몇 일 후, 와타루군은 강에 빠져 죽었다.

 

머리가 좋았던 와타루군은, 입학하기 전부터 공부에 매진했다.

 

내가 쓰고 있는 책상에서 공부를 하며, 이제부터 시작될 학교 생활을 기대한게 아닐까.

 

사정을 알자 나는, 책상 아래의 와타루군을 무서워하지 않게 됬다.

 

와타루군 몫까지 열심히 공부하자 생각했다.

 

그후에도 와타루군은, 내 다리에 닿곤 했다.

 

나는 와타루군이 다리에 닿을때는, 공부에 최선을 다하라 격려해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와타루군의 격려가 힘이되어 나는 결국 공부를 잘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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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는 야구가 유행했다.

 

나도 참가하고 싶었지만, 배트며 글러브를 구입할 돈이 없어서 곤란했다.

 

나는 언제나처럼 아빠에게 부탁했다.

 

그러자 아빠는, “잠시 기다려라.”하고 이야기하시곤,

 

수개월 후, 아버지는 배트와 글러브를 나에게 줬다.

 

역시나 물려받은 것이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이걸로 나도 야구를 할 수 있다.

 

나는 야구 멤버에 끼어들 생각을 하자 신이 났다.

 

 

 

 

그치만 어느 날, 친구중 하나가 내 글러브를 보고 말했다.

 

“그거,요시로 글러브 아냐?”

 

요시로라고 하는 것은, 중학교 야구부에 소속된 동급생이다.

 

야구의 재능이 있어서, 중1때부터 레귤러가 되었다.

 

그치만 요시로는, 최근 죽었다.

 

귀가도중에 강에 떨어져 익사했다.

 

내가 사용하는 글러브가 요시로의 물건이라는 것을 알고 나는 생각했다.

 

요시로의 몫까지 야구를 즐기자하고.

 

그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요시로와 와타루군, ‘어딘지 비슷하다.’ 하고.

 

두사람 다 어린 나이에 죽었고, 사인도 죽은 장소도 같다.

 

그리고 두사람의 유품을 내가 받았다.

 

이건 우연일까?

 

 

 

 

수개월 후, 다시 나는 아버지에게 부탁했다. 이번에는 TV게임기을 사달라고.

 

그러자 아버지는, 항상 그랬듯이 “잠시 기다려라.”하고 말했다.

 

2개월 후, 아버지는 TV게임기을 주었다.

 

역시나 물려받은 것이었다.

 

아버지에게 TV게임기를 받기 얼마전에, 신문에 난 기사를 떠올렸다.

 

근처 강에서, 최근 중학생이 익사했다.

 

몸 전체에 한기가 달렸다.

 

그 날 밤, 항상 그렇듯이 내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자 ,발 끝에 뭔가가 닿았다.

 

몇년간, 그 무언가를 죽은 와타루군이 나를 격려해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은 달랐다. 그 무언가는, 필사적으로 호소하고 있었다.

 

나는 지금도,책상 아래를 쳐다보지 못하고 있다.

 

 



  • ?
    Muriel 2011.09.03 17:15

    애비가 지극정성이구만.

  • ?
    코베인 2011.09.03 21:47

    애비가 이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졷또이뻐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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