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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말을 듣곤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아줌마쪽으로 몸을 돌린다.




“아~ 도박장 친구에게 전화하는 소리 들으신 모양이구나..”




어둠속에 녹아있는 시계초침소리가 나와 아줌마사이에 흘러든다.
그러자 약간은 미소 섞인 목소리가 내 귓가에 맺힌다.




“그래..?알았어”




“예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방안으로 들어가기까지 소름이 돋아 머리 뒤가 쭈뼛쭈뼛하다.
방문고리를 등뒤에 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거칠게 코를 골아대던 인재가
자신의 코골이 소리에 놀라 깨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졌다.




“워!!.... 야 너왜 거기서있어 임마..놀랬잖아”




눈을 비비며 배를 긁적거린다.




“화장실좀 다녀오느라..”




“뭔 화장실을 다녀왔음 누워잘것이지 ..뭘 그렇게 서있어 난 또 귀신인지 알았네...”




“에이 귀신은 무슨”




이부자리를 다시 가다듬고 인재 옆에 팔베개한채 눕자 창문 너머로 귀뚜라미,개구리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창가에 시선이 향한다. 
그러던 와중 문득 인재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형 궁금한게 있는데...이 일 왜 해요?”



“그건 왜..”



“그냥요..”



잠시 뜸들이듯 싶더니 입을 연다.



“아버지 빚 갚을려고..”




“빚이 얼마길래..”




“왜 니가 갚아 줄거냐?”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피식 웃는 소리와 함께 




“풉.. 요고요고 돈얘기나오니까 입닫는거봐라.. 하핫.. 있어.. 큰거 4장..”




‘4장?’



“4천이요??”



“아니 4억”




“어쩌다가 그렇게 까지...”




“그게 .. 아버지가 사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그렇게 됬어.. 사채업자들한테 쫓기며 하루하루 거지처럼 살아왔었지.. 하지만 그것도 얼마가지않아 사채업자들에게 붙잡히게 되었고 아버지의 목숨을 담보로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했어... 이제 2년 남았어..2년만 딱!! 2년만 참으면 되”



인재가 그런 속사정을 가슴안에 담아뒀을지는 꿈에도 몰랐다. 그저 돈의 유혹에 이끌려 이곳에 왔을거라 가볍게 넘겨짚었던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진다. 그렇게 아무 말도 잇지 못하며 바라보고 있자 인재가 천장으로 향했던 시선을 조용해진 내 쪽으로 돌리더니 



“아오!!.. 거참 새끼 성가시게... 잠다깻자나 임마.. 일찍 일어나야 되니까 빨리 자..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자~ 자자! 형 잔다”



그렇게 말하곤 이불을 머리끝까지 들어 올리며 돌아눕는다.





“네.. 잘자요 형”






어쩌면 이쪽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어쩌면 소중한 무언갈 지켜내기 위해 피비릿내로 진동하는 시체들 속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아 헤매고 있을지 모른다.




“야.. 선풍기좀 틀어봐 회전으로..”



“이불을 덮고 있으니까.. 덥죠..”




머리윗까지 덮었던 이불을 거둬낸다.
그리곤 인재는 나에게 이곳을 오게된 계기에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하고, 그렇게
서로의 어쩌면 가슴 깊은 곳에 묻어뒀던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꺼낸다.
얼마지나지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소리와 함께 우리 둘의 이야기도 내려앉았다.





“야 주성아 일어나”




인재의 목소리와 함께 눈부신 햇살이 눈커풀을 두드린다.



“아..지금 몇시에요 형”




인재도 지금 방금 일어났는지 햇살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찾아 이리저리 뒤적거리다 비게맡에서 찾아낸다.




“9시10분”



그때 방문이 열리더니 구수한 김치찌개냄새와 함께 아줌마의 얼굴이 들어난다.




“그만 자고 밥들 먹어”




둘조차 들어가기 버거웠던 욕실안에서 세면을 마치고 식탁으로 향하자
아줌마는 반찬들을 식탁에 내려놓고 있었다.
인재는 마르지 않은 머리를 손으로 털며 식탁 의자에 앉았고 이어 어서 앉으라는 듯 의자를 가르킨다.
그러자 아줌마는 인재의 팔목을 때리며 말한다.




“음식앞에서 머리털면 안되지 다 큰사람이..”





인재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숟가락으로 김치찌개를 휘휘저은후 서너차례 불더니 
입안에 넣는다.







“워어~..얼큰하네..”




새벽에 아줌마와의 일 때문에 신경이 쓰이지만 그렇다고 자꾸 의식했다간 오히려 의심만 살 것이기에 애써 아줌마로 향하는 시선을 돌린다.




“잘먹겠습니다.”




불편한탓에 밥이 넘어가지도 않지만 억지로 집어 삼킨다.
그렇게 힘겨운 식사를 맞춰갔을 때 쯤 현관에서 인기척이 들렸고 곧 인재 너머로 누군가가 나타난다.




“어이구 ..밥들 먹고 있었구먼..”




머리와 눈썹이 허옇게 서리내려지고 세월은 얼굴에 한없이 흘려진 개량한복을 입은 할아버지가 식탁위의 김치찌개를 바라보고 있다.
인재는 밥을 입 한가득 문채로 뒤돌아보곤 놀란 동시에 일어서려하자 할아버지는 인재의 양쪽어깨를 잡아 내려앉힌다.




“계속 식사들 하게.. 급하게 먹지말고 천천히들 들어 여보.. 나도 밥 한그릇 주구려”




“아니 그쪽에선 아침밥도 안줘요??..”



식탁에 앉으며 주름지어진 입을 연다.




“어허~ 자네랑 먹을라고 마다하고 왔네 이사람아”




그리고 얼마후 식사를 마친 인재와 나는 멀뚱히 서로의 비워진 밥그릇을 바라보고 앉아있자 할아버지가 입을연다.




“나 기다리는거라면 먼저들 일어들나게~ 괜찮으니..”



인재가 기다렸다는 듯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아 그럼 저희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사장님 있다 식사다하시고 뵈요”





‘이분이 사장이셨군..’




부엌을 빠져나와 마당으로 향하고, 인재가 담배를 꺼내들고 쭈그려 앉아 불을 붙인다.
담배 연기가 인재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하늘로 흩날리자 연기가 눈에 들어갔는지 왼쪽눈을 질끈 감고, 왼손으로 눈을 비비며 허공에 욕을 해댄다.
담배를 반쯤 태웠을때쯤 사장에게 전하기로한 봉투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이쪽 사장님께 드리기로한 봉투는 뭐에요??”



인재는 담배를 땅에 비벼끄고 일어서서 현관문을 열며 말한다.




“봉투??? 낸들아냐~~”




현관안에 들어서자 사장은 이제막 식사를 끝낸 듯 입에 이쑤시게를 문채 우리쪽으로 다가온다.




“그래 지금 데리고 가는건가?..”




인재는 대답과 함께 안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들어 사장에게 전한다.




“예 .. 그나저나 사장님 정실장님이 이것좀 전해달라고 하시길래...”




봉투를 건네받곤 궁금한 듯 눈썹이 올라간 표정으로 봉투 안을 바라보며 묻는다.




“이게 뭔가..?”




“하하..저도 잘...모르겠네요..”




“그런가? 알았네.. 지금 애들한테 전화해둘테니 내려가있게”




“예..알겠습니다.”




지하실 감옥에 들어서서 10분쯤 기다리자 인부들이 도착했고 예정대로 철창안에 갖혀진 그들은 바깥 스타렉스 트렁크 쪽으로 업혀간다




트렁크 문이 열렸고 그들은 트렁크에 태워지려는 듯 보인다.




“잠시만요..저기 뒷자석에 내려주세요”




인부는 이상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내젓는다.
그리고 트렁크 문을 닫자 인재는 내쪽으로 다가와 묻는다.




“야..왜?뒤에 태워..시트 더러워지게..”




인부들에게 들리지 않게 인재에게 다가가 조용히 입을 연다.




“오늘이 마지막이자나요.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인데.. 트렁크에 태워지는건 아닌거 같아요..”




인재는 잠시 생각 후 고개를 끄덕이더니 뒷자석에 태워지는 그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서 인부들 사이를 헤치고 차안에 올라탄다.
그들을 앉히는 와중에. 새벽에 피투성이였던 사람은 여전히 의식이 잃은채 불편한 자세로 오른쪽 차창에 기대어져있다. 그 모습이 여간 마음이 쓰이자 다가가 좌석을 젖혀 편히 눕힌다. 돌아서서 나가려하자 누군가 내 바지자락을 잡아 당기는게 느껴져 뒤돌아본다.
새벽에 건넨 헹주로 힘겹게 피를 닦아 주던 사람이다. 영문을 모른채 빤히 바라보고있자 나에게 건네려는듯 나를 향해 왼손에 들린 종이를 들이민다. 인부들의 눈초리가 나에게 하나둘씩 꽂히기 시작했고, 애써 인부들의 시선을 외면한채 종이를 건네 받아 안주머니에 넣고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머지않아 인부들은 이마에 땀을 훔치며 현관으로 향한다.
들어가는 인부들 사이로 사장이 뒷짐진채 어슬렁 어슬렁 걸어나온다.



“고생들 했네.”



인재가 고개숙여 인사하자 나도 덩달아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마중 나와주실 것까지..없는데.”



“그래도 손님인데 마중은 나와야지~ 조심히들 들어가게.. 담에 오게 되면 술한잔들 하자구..”



“예 저희야 감사하죠..그럼 담에 뵙겠습니다”



인재와의 약속대로 나는 부담스러운 운전석에 올랐고,, 차키를 돌렸다.
차가 출발하기 전 우리 둘은 사장에게 가벼운 목례를 한 후 도로로 향한다.
조수석에 올라탄 인재는 편안한 듯 창문밖으로 손을 뻗어 바람을 휘젓는다.
모든 신경이 곤두선채로 운전한 끝에 센터 앞에 도착 했고. 도착하기전 인재의 전화로 인해 센터 앞은 5명쯤 되보이는 슈트를 입은 직원들이 서있었다.
그들의 오른쪽엔 사람들을 싣기 위한 전동차가 준비되어있다.
차에 시동을 꺼지자 직원들은 뒷문을 열어 한명씩 전동차에 옮겨졌고, 종이을 전해줬던 그는 나에게 눈빛으로 무언가를 말하듯 옮겨지는 내내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한치 저항도 하지 않은채 그들은 전동차에 태워져 센터안으로 사라졌다.
운전에 집중한 탓에 이마와 목은 땀투성이였고 이를 본 인재는 운전석에 다시 오르려는 나를 끌어 말린다.



“야 너 무슨 차하고 ㅅㅅ하냐??..뭔 땀을 이렇게 흘려..”




“오랜만에..운전해서..하하;;.”




“운전 두 번하다가 실신하것다 임마..”




그렇게 인재의 놀림속에 차는 어느새 센터를 벗어나 도로위를 달리기 시작했고 휴게소 알림판을 지나칠 때쯤 인재가 입을 열었다.





“아맞다. 주성아. 아까 걔들중 한명이 뭐 건네주는거 같더니 뭘 준거야...?”




건네받던 모습을 인재가 보았나보다.그다지 숨길 일도 아니다 싶어 안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네든다. 




“뭔 종이야..?”




“저도 잘 모르겠어요... 왜 준거지..”




차창 밖을 맴돌던 햇살이 들고 있던 종이를 비추기 시작했다.





[!!!!]





햇살을 머금고 있던 종이엔 울긋불긋한 필흔으로 추정되는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종이를 돌려보자 날카로운 돌로 써내려간 듯 했지만 글자 형태를 알아볼수 조차 없었고,,
햇빛에 비스듬히 비춰보자 조금은 알아볼수 있을 글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도 정의도 도덕도 대한ㅇ국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ㅇ다. 오직 피와 악으로 물든 자들의 광기만이 존재할뿐 ㅇㅇㅇㅇㅇㅇㅇ국민ㅇㅇㅇㅇㅇ우리는 한낯 고기덩어리 ㅇㅇㅇㅇ 너희들을ㅇㅇㅇㅇ대한민국ㅇㅇㅇㅇㅇㅇㅇ이다]





“야 뭘 그렇게 뚫어져라 보고있어..뭔데 그래 ”




“아니요.. 뭐 그냥 쓰레기 인 듯 싶어요..”




‘뭐지... 이 말들은.. ’




도저히 내용의 뒷부분은 알아볼수가 없을 정도로 너덜너덜 했다.
뭔가 전하려는 말이 있는거 같지만.. 몇 번이고 햇빛에 비춰 노력해보지만 도저히 뒷부분의 말은 알아볼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가 나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를 해독하려는 사이 어느새 도박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차에서 내려 시계를 바라보니 어느덧 2시를 가르키고 있었고 인재의 눈을 피해 들고 있던 종이를 안주머니에 넣는다.
뒤늦게 차에서 내린 인재가 기지개를 켜며 다가온다.



“내가 줮같은 사실 하나 말해줄까?..?”



“뭔데요??”




“있다 출근한다..”




“젠장..”




도박장에 들어서자 뿌연 담배연기가 우리 둘을 휘감는다.
담배연기를 조금이라도 쫓아내보려고 숨을 내뱉고 손을 휘저어보지만 여의치 않다.
인재와의 인사를 마친후 내 방으로 들어선다. 
이제 아주 자기방처럼 아예 대짜로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는 서희가 눈에 들어온다.
안대까지 쓰고 말이다.
이대로 쭉 그냥 놔둘수만은 없어서 다가가 팔을 잡고 흔들자 벌떡 일어나더니 연신 누구야를 외쳐된다. 잠결에 정신이 없는 듯 보여 안대를 손수 벗겨주자 오만상을 찌푸린다.





“방에가서 주무셔야죠.. ”





이제야 잠에서 깬 듯 눈을 부비적 거리며 입을 연다.





“어디갔다가 이제 와요?..”






“출장”




“말이 짧네요?”





“출장갔다 왔어요..”





“아니 출장간다면 간다고 말해야지..”





“아..그게.. 갑자기 가게 돼서 이야기 못했어요..그런데.. 보고해야되나요..?”





그러자 서희는 잠시 멍한 듯 반대편 벽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팔목에 차고 있던 머리끈을 빼내 머릴 질끈 묶는다.
그리곤 대답을 회피하려는 듯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잘자라는 한마디와 함께 문을 닫고 사라진다.





‘화난건가..당황한건가..’




옷을 벗어두고 씻지 못해 근질거려 단번에 욕실안으로 뛰쳐 들어간다.
샤워기를 틀어 온수를 맞추는 동안 금방 전의 어리버리한 서희의 모습이 떠오른다.
온수가 맞춰지자 거울을 바라봤는데 입에 미소가 잔뜩 끼어있다. 
그런 내 모습이 쑥쓰러워 거울을 향해 물을 뿌려 내 모습을 흐트러트리고 샤워를 재기한다.
차속에서 봐왔던 종이 속의 말을 입으로 되뇌여본다.





‘국민....우리는 한낯 고기덩어리..너희들은..대한민국..이다?...’





그가 나에게 죽음의 문턱앞에서 그토록 전하고 싶었던 말은 과연 무엇이였을까











-16-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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