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조회 수 2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임신 때도 그렇게 속을 뒤집어
결국 34주 2.07kg에 양수터져서
애가 너무 작아 35주까지만 끌어보자고...
대소변 다 누워 받아내면서 양수 지키랴 뱃속에서 애키우랴
35주되어 유도분만 10시간 진통에도 애가 안내려와 결국 제왕절개로 빛을 본 우리 아가

미숙아라 온갖 장트러블에 호흡미숙으로 두주가까이 인큐 신세 지면서 찔러대는 주삿바늘과 아무리 울어도 안아줄 이 없는 외로움과 사투한 우리 아가

너를 보면 예쁘게 자고 있는데도 짠하고
맘마 잘 받아먹는데도 짠하고...
그렇게 짠하게 살다 어느덧 90일이 되었네.

밤중수유고 낮수유고 간에 2시간마다 따박따박 일어나 우유달라하는 너에게
잠시라도 엄마 안보이면 대성통곡을 하는 너에게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저려서 모든 것 다 해주고 싶은데

엄마가 힘이 부쳐...
하루 12번 수유에 오전 9시부턴 낮잠도 안자는 너. 너와 놀아주기만 해도 너를 돌봐주는 것만으로도 뼈마디가 욱신욱신한데...

조금이라도 힘이 있을 때
너 기침할까 싶어 방 청소도 열심히하고
초보엄마인지라 기저귀 갈다 발사된 소변으로
다 젖어버린 이불이며 침대시트 갈고
트림하다 개우고 누워놀다 개우느라
산더미같이 쌓인 네 빨래 빨아 널고 마른것 개켜두고
아빠가 아무렇게나 벗어던져놓은 옷가지들 주섬주섬 주워빨래돌리고...
너 안고 후루룩 한그릇 말아마신 시리얼 그릇이며
온갖 설거지 거리들로 정신없이 꽉채워진 싱크대를 깨끗이 치우고...
밀대걸레는 왜 그리 먼지가 많은지
쪼그리고 앉아 열심히 바닥을 훔치는 나에게

아빠는 왜 이리 엄마맘을 몰라주는지...
내일은 또 회사사람들이랑 1박 2일 간다네...
그리곤 엄만 힘이 넘치는 여자라 하네...
아빠 없는 1박 2일동안 널 돌봐줄 사람없어
엉망진창이 될 집안 때문에
이악물고 정리하는건데
왜 이토록 엄마마음을 몰라주는걸까...

밤 10시부터 아침 10시까지 총 7번의 수유.
1시간씩 6번을 나눠 잔 지난 밤
그마저도 도중엔 자다 깬 네 덕분에 1시간은 뜬눈으로 지새웠네
여자가 밤잠을 여섯시간 잤으면 충분하다고
게으름 피우지 말고 일어나라는 아빠의 말에
오늘도 엄마는 할 말이 없어
걸레빨다 눈물을 훔쳐

엄만 태어나백일 지나고 버리고 도망간 엄마에
도박과 사금융 대출로
매일매일 폭력과 폭언을 일삼던 아빠 때문에
원망과 한으로 점철된 어린시절이
몸서리 치도록 싫어
너에게만은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고픈데...

엄마없는 자식이란 꼬리표도 아빠없는 자식이란 타이틀도 달아주고 싶지 않아
오늘도 남몰래 쓴 눈물 목구멍으로 삼켜

사랑한다 내새끼
내 살키보다 소중한 내 살키야
엄마가 더 노력할게
더 행복한 모습 기쁨 가득한 모습 보여줄게
힘내라 내새끼
힘내라 세상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선물을 품에 안은 여인이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615 [라디오스타] 박준형, 국가별 영어 악센트 모사 2015.02.19 131
11614 여러분~ 제가 좋은걸 가져왔습니다 켈켈켈 2015.02.19 110
11613 전주 잡다구리 사진들 2015.02.19 50
11612 부잣집 가난한집 액자 비교 2015.02.19 110
11611 너도 김씨야? 나도 김씬데 그럼 우리 둘이.. 2015.02.19 85
11610 부산 어느 아파트 주민들의 클라스 2015.02.19 61
11609 설날 이미지 대결 2015.02.19 218
11608 생쥐의 연설. 2015.02.19 45
11607 (펌) 유명 인사들의 종교관. 2015.02.19 31
11606 노답 친척 삼형제 2015.02.19 89
11605 MBC 설날특집 뉴스 위엄 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2.19 84
11604 [험주의] 토토가 보고 필받은 고딩 ㅋㅋ 2015.02.19 89
11603 예전 모터쇼에서 전시된 좀 특이한 모델들 2015.02.19 72
11602 [동심파괴] 조금 더 현실적인 겨울왕국 엔딩 2015.02.19 89
11601 시어머니께 발로 머리 맞았어요 2015.02.19 91
11600 운행중 핸들잠김.. 도와주세요.ㅠ(사진, 동영상 첨부) 2015.02.19 373
1159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2015.02.19 56
11598 중국 ㅊㅈ 2015.02.19 93
11597 어이.딥빡주의) 100만원 가량의 옷을 강탈당했어요 2015.02.19 89
11596 [미국 뉴포트 비치] 페라리 오너 저녁 만찬 모임 차량 2015.02.19 82
11595 부유한 동물들. 2015.02.19 51
» 힘이 넘치는게 아니야... 2015.02.19 219
11593 파가니존다R 힐클라임 ( 알크래프트 Racing Game ) 2015.02.19 190
11592 불쌍한 김치년 2015.02.19 65
11591 애들데리고 가기좋은 캠핑장. 2015.02.19 106
11590 가난이 왜 부끄러운게 아닌데요 2015.02.19 126
11589 뉴벨로스터 DCT7단 고장 400km탄 신차 3일만에 고장 2015.02.19 76
11588 그라비아 진출한 대만 치킨집 딸내미 2015.02.19 202
11587 통신사가 수백억을 투자해 광고하는 LTE의 진실 2015.02.19 63
11586 재규어 뉴 XJ 5.0 V8 LWB 시승기... 2015.02.19 270
11585 최고의 성형은 2015.02.19 52
11584 하이힐을 유행시킨 남자 ~ 2015.02.19 78
11583 오늘 알바하다가 칭찬받았어요 2015.02.19 60
11582 제가 신호 위반 한건가요?? 2015.02.19 51
11581 흔한 음성지원 2015.02.19 43
11580 밥집에서 공기밥을 빼앗긴썰...ㅠㅠ 2015.02.19 183
11579 90년전의 운전교육 2015.02.19 21
11578 보기만 해도 웃긴형 2015.02.19 78
11577 국회의원 설 떡값. 2015.02.19 80
11576 여전히 적중중인 노스트라다무현의 예언 2015.02.19 97
11575 [2015 WRC] 2차전 랠리 스웨덴 둘째 날 2015.02.19 42
11574 링크눌러재생) 박휘순 레전드 2015.02.19 137
11573 [자작] 명절괴담 2015.02.19 35
11572 ㅃㄱ) 개독 새끼들은 제사 안지낼거면 걍 조용히 꺼져 2015.02.19 75
11571 설날 아침에 하는게 세배야? 2015.02.19 84
11570 문재인 안철수가 뭘알아. 2015.02.19 120
Board Pagination Prev 1 ... 592 593 594 595 596 597 598 599 600 601 ... 849 Next
/ 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