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소설입니다.
0
티드립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만의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고 떠나갑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에 있습니다.
1
자판기 커피로 입안을 살짝 적신 샹여는 컴퓨터를 켜 티드립에 접속했다.
그녀에게 있어 티드립은 그녀 자신에게 또 다른 일상이다.
그녀는 주로 가로 약 6cm, 세로 약 13cm밖에 안되는 채팅창에서
울고, 웃고, 떠들고, 생각한다.
채팅창엔 포인트를 버는 법이나 광고, 혹은 영화자막을 구하는 사람들이 즐비한데
가끔 사이버공간이 아닌 현실에서의 문제를 채팅창에 한탄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럴때마다 샹여는 잠자코 들어주고 달래주거나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러면 그녀 자신이 왠지 모르게 뿌듯해지는것이었다.
예전엔 미뇽, 제이나 등 여동료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남정네들 뿐이라 섭섭해하기도 하지만
넷카마들로 위안을 삼는 샹여였다.
2
빵을 굉장히 좋아한다.
개인 빵집을 차리는 것이 그녀의 꿈이며 로망이다.
그녀의 팔은 밀가루 범벅이 되어있고
손가락은 오븐에 데어 반창고 투성이지만
땀이 밴 얼굴만은 배시시 웃고 있는 자기 자신을 상상하며
샹여는 손에 든 슈크림빵을 해치웠다.
'정말 나른한 오후데이...'
그렇게 생각하며 꾸벅꾸벅 조는 샹여였다.
3
결국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안 울려고 했지만 자신이 운다는 것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눈물이 터졌다.
감정에 너무 솔직한 자기 자신이 미워질 정도다.
".. 상경 그냥 안하면 안되노...?"
마음에만 품어야 할 말을 비로소 꺼내어 보지만
그는 말이 없다.
".. 그냥 여기서 공부하면 안되노..?"
자신이 생각해도 자신이 너무 애처롭다.
하지만 그는 또 말이 없다.
"왜 말이 없노..."
결국 샹여는 주저앉아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 순간 그가 갑자기 멀어져간다.
뒤늦게 깨달은 샹여가 그 뒤를 쫒아보지만
그와의 거리는 이미 아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를 부르짖으며 그녀는 하염없이 쫒는다.
그의 목소리가 듣고싶다.
왜 지금 갑자기 떠나는지 묻고싶다.
잘 지내라는 한 마디 없이 떠나는지 묻고싶다.
"흐미!"
꿈이었다.
"왜 그러노. 가시나야.
어 이 가시나 이 새벽에 왜 울고 자빠졌노?"
그녀가 가장 듣고 싶은 목소리다.
"니가 말을 안해서 그렇다. 이 나쁜놈!"
그러면서 그의 품에 안겨드는 샹여였다.
하지만 그의 품에서도 곧 있으면 현실이 될 그 꿈을 상상하며
눈물을 머금는 상여였다.
4
가끔은 신경질적으로 변하지만
남정네들의 드립을 무덤덤하게 받아주는 그녀가 있어
티드립은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BGM 정보 : http://heartbrea.kr/index.php?mid=bgmstorage&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le+couple&document_srl=1545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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