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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2012.03.18 23:20

비밀의 추억 Chapter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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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도봉경찰서. 이진호 경감이 강력반을 들어오며 수사노트를 책상에 강하게 내려놓는다.

제법 큰소리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진호...뭔일이야? 잘 안풀려?" 유필한 반장이 자리에 일어나 진호에게 다가간다.

"아...반장님...김준식이...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변호사?" "네...아마 지난번에 같이 저희서에 왔던 친구 같은데요...이름 이..."

진호는 수사노트를 펼쳐 뒤적인다. ".....강태우...변호사...이 사람 역시 노민우, 백상진과 동창입니 다..."

"젠장...역시 배우고 있는 놈들 건드리는게 제일 힘들어..." "그러게요...그동안 상대해온 양아치들하고는 차원이 틀립니 다..."

"좋아! 일단 이 건에 우리 강력반 목숨걸자...성재! 용호! 니들 오락실건 털고 다 여기에 붙어!" "네..." 지시를 받은 두 형사가 짧게 대답한다.

유반장은 짧게 박수를 두번 치고 말을 잇는다. "자..자.. 이거 윤곽 잡혔어...

진호를 필두로 전체 지휘는 앞으 로 내가 한다...5명 사체 얘기 다들 들었지?" "네!" "성재는 국과수에 백상진 DNA 검출 정식요청하고!"

"네!" "용호는 최근 실종건중에 김준식하고 관련될만한거 싹 다 훓 어서 가져와!" "네!" "그리고 진호!" "네!

너는 진철이하고 백상진과 김준식 관계 확실히 밟는다..." "네!" "다들 기자새끼들 냄새 맡지 않게 조심하고...

확실해질때까지 이 건 절대 오픈 금지다! 알겠어?" "네!" 도봉 강력반이 들썩인다.

준식의 병원. 준식은 사무실에 앉아 인터폰을 누른다. "네.. 원장님.." "김간...오후 진찰 전부 부원장으로 돌리고...

연락오면 연결하 지 말고 핸드폰으로 하라고 전달해 주세요..." "네...원장님.." 준식은 책상달력을 한장 넘긴다.

8월달. 달력에는 일별로 스케 쥴이 빼곡이 적혀있다. 8월 21,22,23일. 날짜에 맞춰 천천히 눈 을돌리던 준식. 24일에 멈춰진다.

[24일. AM10시 재판 서울남부법원. 301] 유난히 단순한 스케쥴. "백상진씨라고 알고 계시죠?" 진호의 말이 떠오른다.

"백상진을 왜 갑자기..." 준식이 잠깐 생각에 잠길때쯤, 책상위에 핸드폰이 울린다. 태 우. 준식은 바로 전화를 받는다. "어디냐?"

"어..병원..." "병원? 병원에 없다던데?" "아...연결하지 말라고 했어..." "에고...짜식...힘들지?..." "머리 아프다...짜증나게 얽힌거 같아..."

"짜샤...이 몸이 도와줄께..,너무 걱정하지마라...그나저나 형사 가 와서 뭐 물어보디?" "백상진." "백상진? "

"우리 병원 건물주..백상진 말이야." "아..지금 내가 맡고 있는 소송건에 그 백상진?" "어...뜬금없이 백상진 아냐고 물어보더라고...

도저히 노민우랑 매칭이 안되는데…" "혹시 그것 때문인가…” "뭐가?...알고 있는거 있어?" "내가 얘기 안했나?...

그 백상진이 우리하고 중학교 동창이 야…” “정말?? 처음 듣는데??” “니네 건물지분 소송 준비하면서 나도 우연히 알게됐어…”

“뭐야..이거…진짜 완전 얽히는 기분이야…” “야..됐어…너무 신경쓰지마…니 베프이자 충실한 법정대리인 인 이 몸이 있잖냐…”

“고맙다…안그래도 신경쓸게 많을텐데…” “그나저나 형사한텐 뭐라고 대답했어?...”

"지금 소송중인 사람 이름이 갑자기 나오니깐 당황되더라고... 그래서 니가 알려준데로 변호사 통해 말하라고 했지..."

"야..진짜 잘했어...일단...내가 짬나는데로 백상진 한번 알아볼 께..." "고맙다...태우...근데 앞으로 나 어떻게 해야되냐..."

"알리바이 자식아...몇 번말해...알리바이만 확실하면 경찰이던 검찰이던 들어갈 구멍이 없어요..."

"그래서 그 시체 사망추정일 전후로 스케쥴 보고 있는 중이 다..." "입증할 수 있는 스케쥴이지?"

"뭐....대충...24일 재판 보류된거 외에는..." "아...건물주하고 재판일이 지난 24일 이였던가?..." "어...근데 건물주가 법정에 안나왔잖아...

그래서 재판은 보류 되고..." “아…”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태우의 짧은 탄식.

다음날 어느 커다란 저택앞. 도봉경찰서 강력반 이성재 경사가 대문 앞에 서있다. 옆에는 일행 한 사람.

등뒤에는 ‘과학수사대’ 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 다. “집 하나 더럽게 크네요…흐흐” 이경사가 수사원에게

감탄한듯 웃어보이고는 초인종을 누른 다, “네. 누구세요?” 이경사는 품속에서 경찰 신분증을 꺼내 카메라 앞에 들이댄 다.

“안녕하세요. 경찰서에서 나왔는데요..백상진씨댁 맞죠?” “네..맞습니다만, 무슨일 때문에 그러시죠?”

“예..이 댁…백상진씨 실종 신고와 관련해서 조사할게 좀 있어 서 왔습니다..” “잠시만요…여쭤보겠습니다..”

인터폰이 끊기고, 침묵이 흐른다. “하..이런 집들은 드라마 그대로네요..여쭤보긴 뭘 여쭤봐…흐 흐”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들어오세요’ 라는 짧은 말과 함께 대문 이 열린다.

도봉경찰서 강력반. 이진호 경감과 유필한 반장이 휴게실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몸통, 팔, 다리 중 분명히 백상진의 DNA가 검출될 것입니 다…” “그렇겠지…하지만 DNA 대조까지 최소 1주는 걸릴텐데…

광역 수사대 애들 냄새 맡고 덤비기 전에 어떻게든 쇼부를 쳐야 되…” “그러게나 말입니다...”

유반장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다 문득 생각난 듯 “그나저나…백상진, 김준식 관계 파악 좀 해봤어?”

“예 지금 진철이와 확인 중에 있는데…” 이때, 진호의 핸드폰이 울린다. 최진철 경사. “어 진철..왜?” “선배님 어디세요?”

“반장님하고 휴게실에 있어…” “네. 거기로 갈께요…” 전화를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경사가 들어온다,

곧바로 진 호 곁에 앉으면서 기분 좋은 듯 입을 연다. “반장님, 선배님, 잘하면 김준식이 잡아들일 수 있겠는데요…”

태우의 사무실 출입문으로 준식이 들어온다. 자리에 일어나 반갑게 맞이하는 태우. “왔냐?...짜식 그새 살이 좀 빠진거 같아…크”

“아..죽겠어…왜 나한테 이런일이 생기는거냐고…” 준식이 자리에 앉으며 탄식한다. “임마..니가 너무 편하게만 살아서 그래…

이런것도 겪고나면 벌거 아니니깐…너무 고민하지마…” 태우가 준식 맞은편으로 앉으면서, 담배를 꺼낸다. “필래?” “아니…됐어…”

태우 다시 품속에 담배를 넣고 잠깐 준식을 빤히 바라본다. “준식아…” “왜?” “이번건 좀 철저하게 준비해야 될 것 같다..”

“무슨건…건물문제? 아니면 상속관련? 어떤건?” “휴…” 태우 한숨을 크게 한번 하고, “,,,노민우 건 말이야…”

준식 몸서리를 치며 머리를 감싸쥔다. “아..짜증나…준비하긴 뭘 준비해…니가 알리바이만 확실하게 해놓으라며? “

태우 잠시 뜸을 들이다가, “아씨..나도 별거 아닐 줄 알았는데…조금 그냥 아주 조금 꼬일 거 같아서…”

“뭐가 꼬여…? 더 꼬이면…나 진짜 돌아버린다…” “이 자식아..흥분하지 말고 들어…니가 어제 말한 백상진이 있 잖아…

니네 건물주…내가 좀 알아봤거든..” "그레서?.." “실종됐대….” “뭐?” “그것도 우리 재판날에…지난 24일....”

도봉경찰서 강력반 휴게실. “뭔 말이야..잡아들일 수 있다니?” 진호가 흥분하며 진철을 다그친다.

“백상진이가 김준식 병원 건물주 이잖아요…” “이런…그거 누가 몰라?” 유반장이 끼어든다. “아 글쎄..좀 들어보세요..

근데 그 건물 관계가 여간 복잡한게 아니더란 말씀이죠…뭐 자세히는 모르지만 지분관계가 꼬여 있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래서 지금 백상진과 김준식이 3년째 재판중 입니다. 강남 한복판에 10층짜리 건물을 사이에 두고요…

이게 시가가 아 마….” 진호와 유반장이 서로를 쳐다본다. “아..그리고 더 중요한 건 백상진 실종접수가 들어온

그 날이 바로 김준식하고 최종 공판날 이였다고 합니다….” 진호와 유반장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다시 태우의 사무실. 준식은 체념한듯 태우에게 되묻는다. “그래서…어떻게 해야되는건데…?”

“좀 더럽게 된 거 같아…너한테 백상진 아냐고 물어봤다며?” “어제…병원에 와서…” “아마도 그 사체랑 백상진이를 결부시키려나 보다…

그리고 범 인은 너고….” 태우가 미안한듯 하면서도 준식에게 생각을 묵묵히 전한다. “하…웃기지도 않네…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변.호. 사.님!..” “그래서…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도봉경찰서 강력반. 유반장이 휴게실을 나오며 소리친다. “야..다 모여봐!” 강력반 형사들이 유반장 주위로

하나, 둘 모여든다. “성재는?” “예…성재..지금 DNA 채집하러 백상진 자택에 가있습니다…” “좋아…”

유반장의 얼굴에 생기가 돋는다. “자….사건이 일사천리로 풀어진다…이 정도면 광역수사대 안 거치고 바로 검찰로 넘길 수 있겠어…”

“……” “진호와 진철이는 김준식 소환 준비해…절대 어설프게 부르지 말고 확실히 준비해... 변호사 새끼한테 말리면 뒤진다…

알았 어?” “네!” “용호는 김준식하고 관련될만한 실종사건 검색 좀 해봤나?” “네…근데 아직 뭐 이렇다 할만한 게 없습니다….”

“됐어…일단 그거 잠시 접고, 지금 당장 사체 부검의 소견서 다 시 받아와…” “네!” 강력반이 다시 한번 들썩인다.

태우의 사무실. 준식이 숙이고 있던 머리를 천천히 들어 태우를 바라본다. "무슨생각?..." 태우는 안경을 한번 치켜쓰고 비장한듯 말을 한다.

"직접 잡자...." "누구를?" "누구긴 누구야...노민우 개똘아이 새끼지..." "훗..." 준식이 어이없는 듯 웃는다. "

들어봐...지금 경찰이 뭐하고 있겠어?..." "...." "니 소환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걸?...." "근데?"

"소환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될거 아니야...꼬리는 보이는데... 잡을 손이 없다고 할까?..."

"그게 뭔소리야?" "백상진....그게 지금 경찰한텐 손이지..." 준식 가만히 태우의 말을 듣는다.

"아마도 지금 사체와 사라진 백상진 DNA를 대조하고 있을거 야...." "...." "만약 DNA가 일치하면 어떻게 될까?...그때부턴 우리가 정말 불리해져..." "왜....내가 안죽였는데..." "말했지? 알리바이....너 백상진 사라진날 뭐했어?"

"....재판 보류되고 니랑 하루종일 집에서 게임했잖아..." "그 전날은?" "병원에 있다가...니네집에서 재판 준비하고...."

"니 지금 그 말 경찰이 믿어줄까?...사건 추정일에 용의자가 자 기 변호사랑 하루종일 같이 있었다...믿어줄까? 경찰이?"

준식 눈을 질끈 감는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노민우 이 자식 정말 머리좋은 놈이야... 너한테 왜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손놓고 있다가는 당할거 같 아..." "그래서 직접 잡자고?..." "DNA 검사가 들어갔다면 최소 1주일은 시간이 있어...한번 해 봐야지..."

"위험하지 않을까? 진짜 민우가 범인이라면...니말대로 완전 사이코패스인데..." 태우는 품속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힌다.

한 모금 크게 들어 마시고, "후우...그래...직접 잡는다기보단 그 1주일내에 최대한 단서를 확보해서 경찰에 넘겨야지..."

준식 담배연기에 얼굴을 찡그린다. "젠장....무슨단서? 우리가 무슨수로?" "있어...가만보니 노민우 마치 우리랑 게임하자는거 같아..

자 기 잡아볼테면 잡아보라는 듯이..." "....." "수수께끼...." "수수께끼?" "왜 그 초상화 뒷편에 새겨놓은 이상한 말 있잖아..." "....

그게...그게 노민우 단서라고?" "아마도..." 태우의 얼굴이 담배연기에 가려진다.

백상진 자택. 이경사가 과학수사원에게 무언가를 건넨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수사원이 받아든건 전기면도기. 백상진의 것이다. 수사원은 전기면도기 뚜껑을 열어 투명 비닐팩에 수염가루를 턴다.

"충분하네요...." 수사원이 비닐팩을 잠그자 이경사가 기다렸다듯이 "얼마나 걸릴까요?" "글쎄요...검찰 쪽이라면 3일안에도 끝낼수 있는데...

경찰서 라...조금 밀릴것 같은데요...." "...그래서 어느정도..." "일단 긴급신청 해놓을께요...통과되면 한 5일에서 7일정 도..."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연락바랍니다...신경써주셔서 감사하 구요..." "아..예..." 두 사람은 백상진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출입문을 나선다.

태우의 사무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있다. 어느덧 해는 기울어져 사무실안 으로 노을빛이 가득찬다.

"태우야...이건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그러게...도저히 감이 안오네...."

"콩그레츄에이션.하와유...파인 숫자 16... 땡스..숫자 20...앤 유..."

congratulation

how are you Fine 16 Thanks 20 and you!!

"잠깐..." 준식이 적어놓은 메모지를 가만히 바라보다.... "이거 파인에 F와 땡스의 T만 대문자인데...?

이거 니가 적은거 지?" "어...내가 그 날 적어왔지..." "이거 대문자도...그대로 적어온거야?" 태우 잠시 생각한다.

"아..씨...모르겠다....그대로 적는다고는 했는데...진짜로 거기 만 대문자인지...아니면 내가 그냥 적은건지..."

"봐봐..오히려 대문자로 적어야 할 부문은 또 소문자로 적었다 고...너가 제대로 적긴 적은거 같은데..." 태우 계속 생각하다가...

"모르겠어..." "근데...이 말 위해 또 이상한 알파벳 있지 않았어?" "알파벳?" "니가 최근에 적은거 같다고 했던거...

색이 바래지지 않았다 고..." "오랜만이야 친구들. 드디어 오늘이 왔군. 그 말 말고 또 뭐가 있었다고?" "아..분명 있엇어...그 밑에..."

"난 못본거 같은데...하긴 봤다면 그것도 적어왔겠지..." 준식이 태우를 한심한 듯 쳐다본다. "그걸 왜 못봐....

그렇게 얼굴을 쳐박고 있었으면서...." "아씨...컴컴했잖아..! 그 박물관...! 그럼 눈 좋은 니가 적던 가...!" 정적이 흐른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 어이없는 듯 웃는다. "크크 우리 15년간 징하게도 싸운다....그치?" "그러게나 말이다..크크"

한참을 말없이 웃다가 태우가 입을연다. "다시 한번 가보자..우리 학교.." 준식 고개로 창밖을 가르키며 "해지는데..."

"멍충아..애들 없을때 가야지..이번엔 눈좋은 니가 적어...!" 태우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안에 랜턴을 집어 준식에게 던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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