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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2.03.08 22:48

비비탄

조회 수 782 추천 수 0 댓글 2
초등학교 무렵, BB탄이라는 작은 플라스틱 구슬을 쏘는 에어건이 유행했었습니다.

우리는 그 에어건을 가지고 근처의 공원에서 빈 깡통 같은 것을 쏘며 놀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노는 와중 빈 깡통으로는 왠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시작으로 개구리 같은 작은 동물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동네의 들개를 공격하는 것으로 발전했습니다.

총을 쏴서 개를 맞추고, 명중하면 [깨갱!] 하고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는 것을 즐거워하며 보고 있던 것입니다.



그 탓에 동네 아이들이 보일 때마다 그 개를 공격하게 되어서, 들개는 나날이 피투성이가 되어 몸이 약해져 갔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개를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도중 우리는 강변에서 시체가 된 들개를 발견했습니다.

우리가 한 짓이었지만 죄책감이 너무나 컸습니다.



결국 우리는 각자 부모님에게 지금껏 개를 괴롭힌 것을 고백하고, 돈을 모아 애완동물 화장터로 데려가 장례를 치뤄줬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년이 지나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 때 우리 집에서는 개를 기르게 되었습니다.



혈통서가 붙어 있는 매우 비싼 아키타견으로, 우리 가족은 그 개를 무척 귀여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사이 우리집 개는 임신을 해서 배가 점점 불러오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낙태를 시킬까 고민을 했지만, 딱 한 번만 강아지를 낳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날이 커져가는 개의 배를 보면서, 우리 가족들은 모두들 귀여운 강아지가 태어나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몇 주 뒤, 무사히 4마리의 강아지가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강아지들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가족들은 모두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한 마리는 전혀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보통 갓 태어난 강아지는 태반에 싸여 있어서, 그것을 어미 개가 뜯어 호흡을 시킵니다.

하지만 불가사의하게도 어미 개는 그 태반의 냄새만 맡을 뿐 뜯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걱정이 된 아버지는 과감히 다가가 태반을 뜯었습니다.

그러자 태반 안에서는 엄청난 양의 BB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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