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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게시판 시
랜덤

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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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reetLv.8핸드드립
13년 전인 2013년 8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 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떄에 미리 떠날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 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줄 아는 깓락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리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떄에 떠날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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