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열 시 즈음에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늦은 아침을 먹다가
과제나 숙제를 내일하지 내일하지 하며 뒹굴거린다.
거실 바닥에 누워 있는 나의 몸 위로
따사로운 햇빛이 슬금슬금 올라와서
왠지 모르게 눈이 감겼다.
그 여름 날의 나에게는
읽어볼 우편도 없었고
전화를 걸어볼 친구도 없었기에
그저 어퍼져 팔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밖에 있는 모과나무에서
탐스럽게 맺히는 과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냄새 좋은 모과로 알알히 맺히겠지 싶었지만
맺히기 전에 떨어질까 걱정이었다.
나무가 좋다고 해서 거기에서 나는 씨가 좋은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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