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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3.04.19 01:16

[2ch] 반지

조회 수 987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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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3년 전, 아내와 결혼한지 5주년째에 접어들던 해였다.

아들도 유치원에 입학하고 생활도 안정이 되어갈 무렵 M코에게 연락이 오게 되었다. M코는 결혼 전 만나던 여자친구로, 그녀도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한 몸이다.

나는 M코를 매우 좋아했지만 헤어질 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았었기 때문에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그러던 어느 날 M코가 만나자는 말을 꺼냈다.

내 차로 드라이브를 갔는데, 가는 내내 머리 속에 야한 기대감으로 가득 했었고, 그것은 M코도 마찬가지였다.

오늘만큼은 서로 싱글인걸로 하자며 M코는 반지를 뺐다.

나 역시 왼쪽 약지 손가락에 낀 반지를 빼려고 했다.

 


하지만 빠지지 않는다. 

아무리 힘을 줘서 빼려고 해도 반지는 손가락을 단단히 조여왔다. 나는 점점 초조해왔지만 반지는 빠지지 않았고, 끝내 손가락에 퍼렇게 멍이 들고 말았다.

이상하게 두려워진 나는 M코에게 적당한 이유를 둘러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에 도착하니 12시였다. 원래대로라면 자고 있을 아내가 왠일인지 깨어있었다. 애써 냉정을 가장하며 아내와 대화를 나누었다. 허나 물을 마시는데 아내가 손가락의 반점을 보고 말았다. 

아내는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다음에는 손가락으로 끝나지 않을거야." 라고 말했다.

속으로는 심장이 멈출 정도로 떨렸다.

 

 

 

 

그 다음부터는 흥미가 조금 식어서 M코와는 문자만 주고 받았다.

하지만 3개월 정도 흘렀을 무렵, 다시금 찬스가 도래했다. 이번에는 찬찬히 이야기나 나누자고 M코는 이야기 했다.

나는 일전에 있었던 멍 사건 따위 깡그리 잊어버리고 뛸듯이 달려나가 M코와 호텔로 직행했다.

샤워를 하고 침대로 가 상상만 하던 것을 시작하려는데, 순간 위화감이 들었다.

머뭇머뭇 나의 소중한 부분에 시선을 내렸다.

 

 

 


멍이 들었다.

그것도 손 모양으로.

 

 

울음을 터뜨린 M코를 달래어 옷을 입고 호텔에서 뛰쳐나왔다.

집에 도착하니 소중한의 아픔은 점점 더 심해졌다. 비지땀이 새어나왔다.

아내에게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배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야간응급진료 하는 곳을 찾아가 진통제를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이 되니 아픔과 멍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있었다.

아내가 웃는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아픈거 가라앉아서 다행이다. 그치만 다음 기회는 없다고 생각해."


심장이 얼어 붙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라는 존재가 무섭다고 느꼈다.

그 이후로 나는 한눈을 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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