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단편
2013.04.19 01:14

[2ch] 모르는 메일 주소

조회 수 739 추천 수 0 댓글 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BQvki




대학생 때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여자아이에게 고백을 했다.

그녀는 "고마워. 조금 생각해보고 메일로 대답할게." 라고 했다.


우린 서로 메일 주소도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

차인거구나.

이렇게 엉성한 거짓말로 거절하는 여자였다니.

나는 매우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그 이후로 그녀와는 말을 섞지 않았다.

 

 

 

고백하고 2개월 정도 흐른 어느날,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그녀가 할말이 있다며 나를 불러냈다.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저기...우리 정말 사귀는 사이 맞아?"

"메일로 대답해준다고 했는데 나는 대답을 들은 적이 없는데. 사귀자는 그런 이야기 없었잖아?" 

"아냐, 나 고백 받고 바로 OK라고 보냈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그 후로도 나와 메일을 주고받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 사람들이랑 다같이 짜고 장난이라도 치는건가?

순간 짜증이 일었다.

 

"애시당초 내 메일주소도 모르잖아 너?"

 

내말을 듣더니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어 메일 창을 보여주었다. 

전혀 본 일 없는 주소가 내 이름으로 등록되어있었다.

그녀는 그 메일 주소가 내 것이라고 믿고 메일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그것도 내가 고백 하기도 훨씬 전부터 메일을 주고받았었다고 한다.

 

"그럼 내가 메일 보낸 사람은 누구야?"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었다.

누구한테 내 주소를 물어봤냐고 했더니 그녀야말로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어느 날 부터인가 나에게서 먼저 메일이 왔고 그 것을 계기로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다고 했다.

겁에 질린 그녀의 모습을 보니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그녀의 핸드폰으로 문제의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 보았다.

 

[아르바이트 끝났는데 지금 어디야?]

 

곧바로 답장이 왔다.

 

 

 

 

 

[지금 같이 있잖아]

 

 

 

 

 

진심으로 무서웠다.

 

결국 누구의 메일 주소였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그 후로도 몇번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우리는 사귀게 되었으며, 핸드폰 번호와 메일 주소도 바꾸고 아르바이트 하던 곳도 그만 두었다.

그녀와는 결혼해서 지금도 함께 있지만, 가끔씩 그 때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비비스케 http://vivian9128.blog.me/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265 단편 [2ch] 죽었나요? 달달써니 2013.04.21 714 1
1264 단편 [2ch] 검은 존재 달달써니 2013.04.21 760 1
1263 단편 [2ch] 사람에게 자라는 나무 달달써니 2013.04.21 838 0
1262 단편 [2ch] 여자를 덮치다 달달써니 2013.04.21 1035 0
1261 영상 [기괴,소름] Love 달달써니 2013.04.21 1188 0
1260 단편 [2ch]친구의 누나 2 와다시하러아 2013.04.20 1176 0
1259 단편 [2ch] 수채화 2 달달써니 2013.04.19 727 1
1258 단편 [2ch] 누구게 달달써니 2013.04.19 680 1
1257 단편 [2ch] 6년 마다 달달써니 2013.04.19 662 1
1256 단편 [2ch] 참회 달달써니 2013.04.19 666 2
1255 단편 [2ch] 착신 1 달달써니 2013.04.19 683 1
1254 단편 [threadic] 도시전설 달달써니 2013.04.19 1072 1
1253 단편 [threadic] 학교에서 볼 수 있는 100가지의 것 달달써니 2013.04.19 1011 0
1252 단편 [treadic] 덧붙여진 괴담 1 달달써니 2013.04.19 1223 1
1251 단편 [2ch] 스즈키상이죠? 달달써니 2013.04.19 783 1
1250 단편 [2ch] 트라우마 달달써니 2013.04.19 700 1
1249 단편 [2ch] 출입금지 1 달달써니 2013.04.19 714 1
1248 단편 [2ch] 거래현장 달달써니 2013.04.19 699 0
1247 단편 [2ch] 자살두통 달달써니 2013.04.19 873 1
1246 단편 [2ch] 장난전화 달달써니 2013.04.19 663 0
1245 단편 [2ch] 아버지와 지낸 일주일 1 달달써니 2013.04.19 809 1
1244 단편 [2ch] 만면에 미소 달달써니 2013.04.19 683 0
1243 단편 [2ch] 반지 1 달달써니 2013.04.19 987 1
» 단편 [2ch] 모르는 메일 주소 달달써니 2013.04.19 739 0
1241 단편 [2ch] 학대 달달써니 2013.04.19 693 0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