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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자 연쇄독살 사건

 

-1986년 10월, 서울 중구 신당동의 대중 목욕탕에서 발생한 의문의 죽음.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인이 경련을 일으키며 거품을 물고 바닥에 쓰러져.
 (신당동 거주, 49세)
사인은 맹독성 약물인 청산가리 중독.

자살할 이유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현장에서 청산가리가 든 용기도 발견되지 않았다.

가족들은 이웃에 사는 김선자(49)가 목욕하러 가자고 불렀고,

그 때 지니고 간진주 목걸이 4점이 사라진 게 이상하다고 진술했지만

김선자 여인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고 증거도 없었다.

 

*청산가리 : 시안화칼륨의 일상적 표현, 물에 잘 녹는 조해성 약물로

사람의몸에 들어가면 산화하여 독극물인 시안화수소를 만들어낸다.

0.15그램만으로도 사망에 이르는 맹독성 물질이며,

금,은,구리,납 등의 전기도금, 금의 정련에 이용되는 화학약품으로 사용된다.

공식적으로 일반인은 구입할 수 없다.

 

 

-5개월 후 1987년 4월 4일 오전, 서울 용산역 근처를 지나던 시내버스 안에서
 의자에 앉아있던 50대 여인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면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사망자는 50세, 신당동 거주.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

승객 누구도 사망자가 쓰러지기 전까지는 수상한 사람이나 행동을 목격하지 못했다.

사망자의 핸드백이나 버스 바닥에서 청산가리가 든 병이 발견되지도 않았다.

자살할 이유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시 10개월 후 1988년 2월 10일, 김선자는 이웃의 k(46세, 신당동 거주, 여)에게
불광동에 사는 채무자에게 돈을 받으면 k에게 빌렸던 120만원을 갚을테니 같이 
가자고 제안했고, 둘은 약속 장소인 은평구 진관내동 소재 다방에서 채무자를 기다렸다.

기다려도 채무자가 오지 않자 둘은 택시를 타고 신당동으로 향했고,
k가 차멀미를 하자 김선자는 건강음료를 마시면 나을 거라며 택시를 세우자고 했다.
k는 하루종일 기다리게 한 김선자가 못미더워 그대로 택시를 타고 집에 갔고
곧 뒤쫓아온 김선자가 집에 들러 안부를 물은 뒤 빌려갔던 120만원을 내놓고 갔다.
자신은 돈이 없으니 채무자에게 받아서 갚겠다던 사람이 채무자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돈을 갚은 것이 의심스럽긴 했지만 k는 그냥 넘어갔다.

 

 

-1988년 3월 27일 딸과 경기도 이천의 친척 회갑 잔치에 다녀오던
 73세 노인(남)은 서울로 돌아오는 시외버스 안에서 딸이 준 건강음료를 마신 뒤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짐.

노령에다 여러 사람이 있는 버스 안에서 발생한 일이라 심장마비에 의한 병사,
즉 자연사로 처리되어 경찰에 신고되거나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고 화장됨.

 

 

-1988년 4월 29일 12시경, 언니와 함께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43세 k'(여)는 
언니가 건네준 건강음료를 마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장소는 성동구 어린이 대공원 후문 근처였다.

사망 당시 함께 버스를 타고있던 언니 김선자는 병원에서 동생의 사망을
확인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한참 뒤에 나타났는데, 뒤에 확인해보니
k'의 집에 있던 다이아몬드 반지 등 귀금속 3점이 사라지고 없었고,
k'의 빈 핸드백도 집 근처 공터에 버려진 채 발견되었다.

 

 

-1988년 8월 8일 오후 2시 종로구 승인동 소재 다방,
'좋은 집을 싸게 사주겠다'는 김선자의 제안을 듣고 온 12촌
시누이 s는 계약금으로 준비해온 484만원을 건넸다.
김선자는 차용증을 써준 뒤 s에게 건강음료를 줬다.

김선자와 헤어져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s는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을 느끼며
쓰러졌다. 사체 부검 결과 독극물이 검출되었고, s의 사망 전 행적을
수사하던 경찰은 김선자와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뒤 김선자의 집을 덮쳤고 
20그램의 청산가리와 피해자들에게 훔친 다이아몬드 반지, 수표, 피해자들의
사망일에 돈이 예금된 은행 통장 등 증거물들이 발견되었다.

 

-돈을 빌린 뒤 채권자를 살해하는 방식의 범행을 반복하며
 5건의 살인과 1건의 살인 미수를 저지른 김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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