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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1.10.02 00:46

지하철

조회 수 1074 추천 수 0 댓글 0



비오는 어느 술 집, 

사람들은 꽉 차 붐빌지경이며 여기저기 왁자지껄 하다.

"어젯밤 밤 12시경 지하철에서 묻지마 살인이 일어나 사람들의 지하철 이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CCTV으로 확인해본 결과 한 여...."

띡.

"아... 왜 꺼!"

"어차피 사람들 너 말고 아무도 TV안보더라 쨔샤 "

"그래도 난 좀 있다 지하철 타고 가야하는데 그 살인사건 때문에 안그래도 ..아 "

"괜찮아, 괜찮아. 쨔샤 아무 걱정도 하지마 . 아무리 이용안한다 해도 한명도 없겠냐 , 일단 마셔마셔 "

"아..그래도 ... 알겠다. 마시자 마셔!"

내 이름 정 석주 , 그저 평범한 직장에 다닌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 인지라 친구들과 술 한잔을 걸쳤다.

내 옆에 시끄럽게 떠든 자식은 최 지훈이라는 놈인데, 친구들중 나랑 가장 친하고 오래 된 놈이다.

'쨔샤'가 버릇인놈.



"헤..지금 몇시냐"

"지금이 ... 11시 49분이네 ? 너 지하철 타고 가야한담서?? 막차 놓친거 아냐?"

"뭐?아나.. 썅!! 벌써? 나 먼저 간다 짜식들아, 담번에 보자!"

"좀더 마시고가 쨔샤"

"지금 뛰어도 놓칠지도 몰라 시캬, 나 먼저 갈텐게. 돈은 여기다 두고간다? 그럼 빠이"

"야!!! ...쳇 돈이라도 주고갔으니 뭐 잡을 필욘 없겠구만."




술집을 나와 보니 비가 폭포수처럼 내리고 있었다.

'아. 맞다.아깐 지훈이 우산 같이 쓰고왔지 ..아나 쓰벌...홀딱 젖겠구만?'

술집이 이층인지라 다시 올라가기 귀찮고 시간도 없고해서 난 무작정 지하철로 뛰었다.

'으메 .. 춥네 추워.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나'

지하철에 도착해 이리저리 물기도 털고 한계단 한계단 내려가다 보니

막차라 사람들이 그래도 있어야 할텐데 보이지 않았다. 

기껏해야 저기서 와들와들 떠는 노숙자. 

그래도 나말고 사람이 있어 겁은 덜 났다.

'아 막차 놓쳤나...언제오지 ??'

계단을 내려가 지하철 승강구쪽에 다다르니 한 취객이 

"개쌩갸"

라며 의자에서 널부러져 뭐라 씨부리며 자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니 

12 : 0 1 

'저러다 놓치지..쯧쯧 ,난 안깨워준다 ~?...그나저나 왜이리 안와 춥게..'

'띠리리리 .. 띠리리..OO행 열차가 들어옵니다 ,OO행 열차가 들어옵니다 '

라는 소리가 들리며 그래도 안놓쳤구나 하며 내심 기뻤는데 반대편에서 열차가 들어왔다.

'에라이 ... 씨벌 '

지하철 첫칸은 잘보이지않았지만 아무래도 저쪽 열차 역시 그 묻지마살인사건 때문에 텅텅 빈듯하다 .

'어..??'

열차가 다 서고 나서 본 장면은 처참했다 . 

창문이 빨간색으로 손가락모양을 따라 이리 저리 칠해져있고 , 

앞을 보니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한 여자가 내쪽이 아닌 반대쪽 문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도 등뒤에 칼을 감춘채로 ..

'설..설마...설...저게 살인범??...시..시바'

나를 아직 못 본 여자를 보고 일단 숨어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계단을 몇칸올라 그 벽에 등을지고 있었다.

열차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등진 벽을 놓고 그 칸을 봤는데


그곳엔 여자가 없었다..

그래서 재빠르게 계단을 올려가려고 했으나

또각. 

또각. 

또각.

소리와 함께 여자의 구두소리가 들려왔다

'아....씨..발...'

가장 끝 승강구출입쪽으로 재빠르게 도망쳐 

그쪽을 주시해보니 여자는 널부러져 있는 취객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겁이나서 그런건지 내가 진짜 나빠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그 취객은 아무래도 내 대신 미끼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띠리리..띠리리 OO행 열차가 들어옵니다.OO행 열차가 들어옵니다'

'빨리 타야해...'

라는 생각에 열차가 오자마자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발소리도 줄여 조심스럽게 탔다.

그리고 머리에 맺힌 땀을 닦던중 내 손에 있던 핸드폰이 생각났다.

'아..아...아맞다...경...경찰'

경찰에 신고하려고 내손에 꽉쥐고 있던 핸드폰을 열어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112를 눌렀다.

"여보세요, OO경찰서 OOO 경위입니다."

'문이 닫힙니다 문이 닫힙니다.'

'취이익...'

"여..여보세요..."

"네, 무슨일로 전화하셨습니까?"

"묻..묻지마 살인 사건 있잖습니까..제가 지금 그 여자 살인범...그 살인범을..봤습니다

그때 , 아까 내가 서있던 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처참하게 죽어있을 취객과 그 살인..아니 미친년을 보기위해 난 쳐다봤지만 




'어..?'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 그리고 수화기 속 들려오는 소리

"아 그 부부 살인범들 말입니까? "

그때, 고개를 살짝 돌리니 지하철 사이 통로 창문에서 날 쳐다보며 웃고있는 그 여자가 보였다.



그 뒤에 그 취객이였던 남자와 함께... 































출처




웃대 - dlvh1234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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