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녕하세요 20세 여장어 입니다.

가끔 고민게나, 다이어트게나 보면 아주 뚱뚱하다가 날씬해져서 역전된 삶을 사는 분들의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살이 빠지니 외출할 때 마다 번호를 따인다, 나를 무시하던 친구가 비굴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중 너무 드라마틱한 이야기에는 주작이 아니냐, 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물론 그런 이야기가 다이어트 자극용으로 좋겠지만, 저는 조금 다른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을 뚱뚱한 상태로 보냈어요. 자라면서 점점 살이 빠졌죠.

저학년 일때는 비만, 고학년 땐 과체중, 중 2가 넘어서야 정상체중....


별명은 돼지 혹은 곰. 어른들은 빈말로라도 예쁘다고 하지 못하고, 아 똑똑하게 생겼네 정도..

어느날 반바지를 입고 학교에 갔더니 같은 반 운동부 애가 경악스럽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라구요.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키가 자라면서 서서히 살이빠지고, 좋아하는 애가 생기면서 꾸미는 방법도 알고.

고등학교 2학년때 저를 다시 본 초등학교때 남자애가 제 친구한테 뒤에서 그랬대요.

처음에 못 알아 봤다. 초등학교땐 정말 못생기고 뚱뚱했었다고.

그런데,

그렇게 많이 바뀌었는데도 인터넷에서 자주보던 반전은 없었어요.

한번도 번호를 따여본적도 없고. 고등학교3년 동안 절 좋아한 사람도 한 명 없었어요.

오히려 어린시절 생긴 외모에 대한 피해의식 때문에 주변의 아는 남자마다 싸우고, 주변의 인기많은 예쁜 친구들을 질투하고.

겉모습이 바뀌었지만, 오히려 속은 시기와 분노로 타들어가기만 했어요.

친절한 사람을 보면 아 쟤는 예쁜여자한테는 아주 설설기겠구나. 불친절한 사람을 보면 내가 예쁘지 않아서 그런거구나.

그런데, 고등학교 동안 딱 두 번 고백을 받은적이 있어요. 저를 좋아했다고.

근데 참 웃기는게, 그 친구 둘 다 초등학교때 내가 뚱뚱하던 시절만을 같이 보낸 친구라는 거예요.

그 이후론 한 번도 본적이 없는데. 수년전에 그랬다, 하고 이제와서 얘기해주더라고요.

제가 착해서 좋았대요. 자기한테 마음 써주고, 잘 챙겨줘서.

.....

지금의 나는 아직 열살짜리 뚱뚱한 꼬마애에 멈춰서 있는데.

그 시절의 내가 너무 아픈데,

그런 내가 좋았대요.

결국 살이 빠져도 자기연민과 스스로에 대한 혐오에 빠진 나보다, 그 때의 뚱뚱해도 당당하고 상냥하던 내가 더 사랑받았더라고요.



겉모습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 이유가 자신에 대한 사랑 위에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707 일본 트위터 화제의 한마디 2015.02.21 115
11706 돌직구? 핵직구! 2015.02.21 53
11705 [브금]순진한 내게 나이트와 모텔을 안내했던 이젠 유부녀 그.. 2015.02.21 219
11704 유승옥 아버지 걱정 2015.02.21 118
11703 나도 써보는 뚱뚱했던 & 날씬했던 & 뚱뚱한 여자 (엄청긴글주의) 2015.02.21 218
11702 [펌] 10대? 10대? 10대! 2015.02.21 75
11701 어느 에어컨 설치 기사의 명함 2015.02.21 193
11700 해치웠어 .gif 2015.02.21 86
11699 대학 연예인 특례와 고졸 연예인 2015.02.21 150
11698 송가연 근황 1 2015.02.21 153
11697 문재인 "바닷속에 아홉분 가족들 품에 보내는게 국가의 도리" 2015.02.21 118
11696 주말예배 교회 불법주차 vs 봉은사 , 조계사~ 2015.02.21 340
» 뚱뚱했다가 살이 빠져본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조금 다른 이야기 2015.02.21 134
11694 혹자는 인터넷에만 쉐슬람이 존재한다고 말하는데 2015.02.21 158
11693 .,,.., 아육대 보고 느낀점.,,. 2015.02.21 105
11692 슐취해서 말하는건 비겁하지만 2015.02.21 58
11691 LG에어컨 광고녀 2015.02.21 378
11690 신기한 연못과 어항 2015.02.21 89
11689 고양이 위글위글 ㅎㅎ 2015.02.21 225
11688 ■ 교회 알바 후기. 2015.02.21 113
11687 여친 생활비 내주는 남자들.. 2015.02.21 149
11686 킬미힐미] 요나 정말 실망이네요;;;;; 2015.02.21 72
11685 쉬어갈 타자가 없네 2015.02.21 64
11684 채워니에여 새해복많이받으세용 ♥ 2015.02.21 92
11683 역시 결혼은 해보고 사는 게 가장 행복한 듯 ^ㅅ^ 2015.02.21 106
11682 스마트폰 중독 2015.02.21 62
11681 설날에 걸어논 어느교회 플랜카드 2015.02.21 139
11680 썸녀랑 톡중에 2015.02.21 90
11679 [BGM]당신은 없었다 나는 하나 있었다 당신을 사랑했다-약점 2015.02.21 304
11678 흔한 학생들의 등교. 2015.02.21 85
11677 크림빵 뺑소니 보다 더한 뻔뻔한 가해자... 2015.02.21 143
11676 [BGM]렛미인 성공 vs 실패 2015.02.21 227
11675 39kg 모델...(살짝후방조심) 2015.02.21 114
11674 야이 운영자야 내 글도 언넝 지워라 2015.02.21 78
11673 공포의 무기.gif 2015.02.21 85
11672 성정체성을 깨달은 정중부 2015.02.21 126
11671 [TED] 왼손잡이는 왜 있을까? 2015.02.21 88
11670 25세 건강한청년 세호씨...... 2015.02.21 56
11669 조카가 저없는 동안 집에와서.. 2015.02.21 58
11668 스톤 헤어스타일~! 2015.02.21 61
11667 거....기독교 욕하지 맙시다!!!!!!!!!!!!!!! 2015.02.21 34
11666 육덕을 정의한다 2015.02.21 148
11665 제대로 살 빼는 법 알려드리겠습니다. 2015.02.21 185
11664 공항에서 수상한 물건을 잡은 남자 2015.02.21 76
11663 11살 조카를 상습 성폭행 한 외삼촌.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 2015.02.21 147
11662 15년을 함께 산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2015.02.21 275
Board Pagination Prev 1 ...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598 599 ... 849 Next
/ 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