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워시는 왜, 배 아닌 비행기로 美 갔나
기사입력 2015-10-19
[당초 예상의 20배 팔려… 해외 현지 유통사들 "빨리 보내달라"]
-해외 현지서 물량 확보 비상
"트윈워시 제때 안 보내주면 LG 제품 매장에서 빼겠다"
LG, 뱃삯 10배 항공편 운송
-"내 속옷 아빠 거랑 빨기 싫어"
소비자 분리 세탁 욕구 커져… 세탁통 두 공간으로 나눠
공진 문제 해결, 8년만에 출시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전혀 취급해보지 않은 낯선 화물을 지난달 말 미국으로 운송했다. 대형 화물기 3대가 동원됐다. LG전자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보내는 '트윈워시' 세탁기 200대였다. 트윈워시는 일반 드럼세탁기 아래 쪽에 서랍장처럼 소형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으로, 다음 달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탁기 크기는 가로 70㎝, 세로 83.5㎝, 통돌이까지 합친 높이가 1m35㎝다. 이처럼 덩치가 큰 가전제품을 한두 대도 아니고, 수백 대를 해외로 보내는 것은 당연히 컨테이너 선박을 이용하는 것이 상식이다. 더구나 화물기 운송비는 화물선의 10배에 달한다.
LG전자가 상식을 무시하고 비싼 운송비까지 감당하면서 화물기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미국 대형 유통사에서 "트윈워시를 제때 보내주지 않으면 LG전자의 다른 제품을 매장에서 빼버리겠다"고 협박하면서 일정을 독촉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국내에 처음 출시한 트윈워시는 "'대박'을 터뜨린 제품"이라고 LG전자는 자평한다. 당초 국내 시장 월 500~1000대 정도 판매를 목표로 잡았으나, 그보다 최대 20배인 월 1만대까지 팔리고 있다. 국내 시장 수요 맞추기에도 급급해 미국 유통사에 보내는 일정을 미루려다, 급하게 화물기까지 이용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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