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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9000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타이어도 없을 겁니다.
그만큼 타이어 특성이 독특하기 때문인데요.
운전자의 주행 환경에 따라 평이 크게 갈립니다.
재미난 것은 N9000은 새타이어와 거의 다 쓴 타이어가
굉장히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인데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N9000의 트레드 특성입니다.
(트레드는 타이어의 접지면을 말합니다.)
N9000은 트레드 재질이 매우매우 무릅니다.
트레드 재질은 트레드를 손으로 만져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손톱이나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보면 쉽게 무른지 단단한지 판단이 됩니다.
N9000은 눌러보면 막 잠자리 지우개처럼 손톱이 쑥쑥 들어가죠.
거의 스노타이어 수준입니다. (레이싱용 wet 타이어도 몹시 물렁하더군요.)
무른 타이어의 특징은 낮은 온도에서도 좋은 접지력을 발휘한다는 것이구요.
단점은 고온에서는 끈끈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립을 놓아버린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레이싱용에 가까운 타이어일수록 저온에서 플라스틱처럼 딱딱하고
고온에서 끈적하게 버텨주게 됩니다.
게다가 N9000처럼 트레드가 무르면
핸들링, 브레이킹, 안정감 등에도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반응이 즉각적이지 못하고 물렁함을 한 번 거쳐서 움직이게 되죠.
그래서 N9000 새 타이어는 핸들링이 절망적입니다.
막말로 마른땅인데 핸들 꺾어도 직진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죠.
스퀼음도 고음의 끼익 소리가 아닌 저음의 부욱 하는 둔탁한 소리가 납니다.
이게 다 물렁한 트레드 특성 때문인지라
아무리 공기압 때려넣어서 사이드월 강화해봤자 개선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승차감 좋다고 위안을...ㅠㅠ)
물렁한 트레드 쥐파먹기나 하지...ㄷㄷㄷ
그래서 N9000 새것을 뒤에 장착하면 굉장히 스릴있고 재미납니다.
코너링에 물렁한 트레드가 눕고 씹히면서
궁뎅이가 스윽 날리는 맛이 일품입니다.
단, 재미나다고 계속 타다가 열 많이 받으면
N9000이가 리어 그립을 놔버리면서 몹시 빙글빙글 돌게 됩니다. ㄷㄷㄷ
이 끔찍한 타이어 초기단계를 잘 이겨내고
이 트레드가 닳아서 점점 없어지다 보면
점점 물렁함이 적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민둥민둥 해질 때가 되면 비로소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되지요.
승차감이 단단해지면서 핸들링도 민첩해지고 그립도 덜 밀리고
열에 약한 것만 빼고 스포츠성은 다 좋아집니다.
그리고 N9000의 사이드월이 생각보다 단단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죠.
사실 N9000의 사이드월이 그렇게 허약하지만은 않습니다.
국민 스포츠 타이어였던 V12evo보다 훨씬 단단합니다.
사이드월이 주저앉았다가 다시 일어날 때 튕겨내는 게 짜증나서 그렇죠.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은 N9000 뿐만 아니라
모든 타이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래서 대개의 경우 새타이어를 장착하면 트레드가 만땅이어서
승차감이 좋아지고 움직임이 둔하게 느껴집니다.
RE002 같이 강한 사이드월에 단단한 트레드를 가진 타이어도
단단한 트레드 때문에 그 차이가 적다 뿐이지
마찬가지로 타이어가 닳을수록 스포츠성이 높아집니다.
다행히 SUR4는 트레드가 제법 단단한 타입이더군요.
좀 더 고온에 그립 성능이 맞춰져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재미난 것은 추운 겨울에는 타이어 트레드가 얼어서 딱딱해지면서
마찬가지로 승차감이 나빠지고 핸들링이 빨라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때는 타이어 뿐 아니라 서스펜션, 각종 부싱, 심지어 차체까지 얼어서 단단해지죠.
반대로 여름에는 모든 것들이 헐거워지게 되구요.
세 줄 요약
1. 사이드월도 중요하지만 트레드 재질도 타이어 성능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2. 트레드가 무르면 핸들링, 브레이킹, 안정감 모두 물러지고 출렁거린다.
3. 모든 타이어는 트레드가 닳아 없어질수록 물렁함이 적어지며 스포츠성이 좋아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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