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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드립
랜덤

돈없는데 술먹자고 하면 적어도 양심은 있어야지..

샹키Lv.403로스터
11년 전인 2015년 8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지금은 연락 안하고 지내는 디자인 팀장이긴 한데.. (나이가 약 39살)

집안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돈 없이 지내는게 안타깝긴 안타까워 보였거든요.. 가끔 출근할때 전화나 카톡이 오는데

' 올때 미안한데 담배 두갑만 좀 사다주면 안될까? '

사다주면.. 돈을 줘야지 돈을 안줌.. (디자인 팀장이 숙소생활 하는데 차가 없어서 나가질 못함)

하루에 담배를 한갑 이상씩 피우는데 약... 10갑 가량 그냥 계속 사주다가 또 담배 사달라길래

아예..

' 제가 그냥 한보루 사다줄테니까 돈 주실래요? '

하고 한보루 사다드렸거든요 45000원 이니까 그돈은 달라고 할수 있으니.. 근데 돈을 또 안줌

전 속으로

' 그래 이걸로 그냥 적선했다 생각하고 다신 부탁 안하겠지.. 나도 술한잔 사줬다고 생각하자 '
또 하루는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카톡이 오더라구요
' 매니저 우리 숙소에서 간단하게 치킨에 맥주 한잔 할까? '
이 말 뜻은 본인이 치킨과 맥주를 먹고 싶은데 회사는 외진곳에 있어서 배달도 안되거니와 제일 가까운 CU 마트까지는
차타고 10분가량 가야 하는 외지입니다. 한마디로 저보고 사오라는 뜻이죠.. 저도 맥주 한잔이 땡겼던지라.. 콜하고
치킨하고 맥주를 사들고 갔는데..... 숙소에서 술을 한잔 두잔 하다보니 제 업무 영역까지 터치하려는게 보이길래
(본인이 술먹고 싶다고 해서 내돈주고 우리집에서 회사 숙소까지 20분동안 차끌고와서 설교를 들어야 하는건가? 라고
저역시 삐딱선을 타게되더라구요..)
' 팀장님.. 팀장님은 디자인 파트고 전 회사 운영매니저 입니다. 저희 운영팀에 5명 있는 사원 간섭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업무적으로 협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있으면 제 팀원들한테 오더를 내리지 마시고, 저한테 먼저 업무협조 양해를 구한다음에
제가 업무지시를 팀원에게 하겠습니다. 부서간에 서로 예의는 지키셨으면 하는데요 '
하니깐... 씁쓸한 표정으로 알았다고 하시더니
다음날 출근을 해보니까 마케팅팀, 경영지원팀, 식음팀에 친한 직원들이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 그래도.. 나이로는 형인데 좀 이해좀 해주지 '
' 아니요..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팀의 직급이 중요한겁니다. 제가 그 디자인팀장에게 휘둘리면 저희 팀원이 휘둘려요.
나이가 그 사람보다 어리다고 해서 또 직급도 저랑 크게 차이나지도 않는데 그건 아닌듯 싶은데요? '
라고 말하고 그 일은 마무리가 됐습니다.

또 하루는 제가 지인과 약속이 있었는데

'매니저저녁에 끝나고 몸보신 할겸 백숙이나 오리고기 먹으러 갈까? '

' 저 약속이 있는데요.. '

' 오늘 다들 기분도 꿀꿀할텐데 다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자 '

인원이 4명 정도 모였길래 같이 갔습니다.. 술값이랑 오리백숙 값이 8만원 가량 나왔는데

2만원씩 걷으면 딱이였는데 카운터로 나갈 생각을 안함... 물론 그거 또 저희가 나눠서 계산..
또 한번은.. 그 디자인팀장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메뉴판 및 pop, 그리고 회사 팜플렛 4p를 제작하라고 세달가량 시간을 줌
근데 세달째 업무의 진전이 하나도 없어서..대표한테 엄청 깨지고 (대표가 좀 오락가락하는 정신없는 스타일이긴 한데..
무언가 업무를 지시를 하면 피드백이 안옴 대표가 더 쓰레기이긴 한데 오히려 대표 마음이 이해가 감)
그 디자인 팀장이
' 대표님.. 디자인이란거 자체가 일주일 혹은 한달 두달안에 뚝딱하고 나오는게 아닙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
(회사내에서 서브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메뉴판도 세달동안 안만들어졌으니..)
대표도 참을만큼 참아서.. 차라리 당신을 해고하고 외주를 주는게 낫겠다 라고 엄포를 했습니다. 그러자 자기딴에는 속상했는지
' 나 정말 힘들다 저녁에 술한잔 하자 '
그땐 이미 정나미가 뚝 떨어진 상태라... 같이 먹기도 싫었지만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길래 저랑 마케팅 대리랑 같이 삼겹살 집으로 갔거든요
먹긴 또 엄청 잘먹고.. 소주보단 맥주를 원없이 먹는 스타일이라.. 맥주병이 하나 둘씩 점점 늘어나고 1인분에 12000원 하는 삼겹살 집이였는데
처음엔 삼인분 시켰다가.. 추가로 2인분씩.. 두번 총.. 4인분을 더 시켰어요 (저희 지역이 물가가 좀 쌥니다ㅠ 소주는 4000원 맥주는 5000원)
금액은 13만원 가량 나왔는데.. 또 돈없다고 해서... 솔직히 쪽팔린 얘기지만 저역시 13만원은 저녁 한끼로 먹긴 부담되는 금액이라
마케팅대리와 제가 카드로 65000원 가량 나누어서 둘이 계속 했습니다..
그뒤로 밥먹자고 할때마다 솔직히 얘기 했거든요.. 처음부터 돈 걷자고....

근데 본인이 어려운거 알지 않냐.. 부모님 편찮으셔서 그거 전부 약값으로 나가는거 알지 않냐 라고 하는데

솔직히 잔인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건 지 사정이지

지 술먹고 싶다고 맨날 우리보고 내라는게 말이나 되나??

그뒤로 같이 안먹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한잔씩 하는데 그러더라구요

' 나 진짜 섭섭하다.. 돈없다고 너네들 끼리 맨날 따로 만나고 따로 술마시냐? '

이러는데.. 정없게 들릴지 몰라도.. 사주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아......

그때 저도 열받아서

' 돈없으면 그냥 나오질 마세요.... 술은 먹고 싶고 돈은 없는데 너네들이 냈으면 좋겠고..

저희가 돈벌어서 당신 술사줄려고 일합니까? ' 이랬는데...

저도 좀 심한건 알았거든요..... 그뒤로 잠잠할줄 알았는데.. 일주일 뒤에 또 그러더라구요..

' 술 한잔 먹으러가자^^ 매니저가 좀 내줘.. 다음달 월급에 갚을께 '

다음달 월급은.. 3주 이상이 남았는데.......; 아오.. 팀 옮긴 뒤로

그냥 번호 삭제하고... 연락와도 그냥 씹는중이네요..
(그 뒤로 디자인팀장은 업무 피드백이 없어서 삼개월 후 계약 종료후에 바로 짤렸고 후번 근무자가 왔는데
업무 인수인계도 없었거니와.. 후번 근무자로온 디자인팀 새로운 직원은 몇일 혹은 몇주안에 뚝딱뚝딱하고 잘 만들어내더라구요.
물론 그 디자인팀장은 처음 올때부터 포트폴리오도 전혀 없었고 흔한 자격증 하나 없었습니다 (왜 인사과에서 뽑은지 이해가 안갔음)
저도 은근히 기분파라.. 그 달에 여유가 있을때는 먼저 계산하는것도 좋아하는데.. 참 안타깝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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