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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급부상한 관광지에 삽니다.

원래는 안 이랬는데, 그노무 예능프로그램 땜에 사람이 미어터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교통체증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인근대학 경찰행정학과 학생들 & 해병대전우회 분들이 나와서 교통정리봉사를 하시더군요.

거기까진 딱 좋아요. 좋은데...

그 가장 번잡한 관광지 앞(관광버스들이 좌우도로를 정ㅋㅋ) 교차로에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말이 되서 가뜩이나 헬게이트 열린 교량 앞 신호정체...

실장님이랑 같이 사무실 차량 타고 나왔는데 차라리 돌아서 가는게 더 빨랐겠다 등등 지루한 대화가 이어지는 중..

운전석 유리창으로 누가 탕탕탕! 주먹질을 합니다. 대략 40대후반에서 50대 초반쯤 되어보이시는 아저씨가 격앙된 표정으로 씩씩대고 있더군요.

뭐가 뭔지 파악이 안되는 상황이라 운전 중이던 실장님이나 저나 뭐지?!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니 "야 차 옆에 대, 이 새X야!" 하며 또 다시

유리창을 탕탕탕 칩니다. 차를 길가에 대고내려서 "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 하니 그 아저씨가 대뜸 욕부터 날립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아저씨: "야 너 몇기야?! 이 씨@#$%@$@"

실장님, 저 : ???????

아저씨 " 몇기냐고 이 씨@#$@$? 젊은 놈의 새X가 똑바로 안하냐?"

실장님, 저: 네???????



그 아저씨가 입은 빨간 티셔츠에 "재x 해병대전우회"가 적혀있더군요.

아... 그거구나 싶더라구요. 왠지 좀 걱정이 되더라니...

그 당시 타고 있던 차가 사무실에서 타려고 중고차로 구한 차였는데, 구매 당시부터 차량 뒷면에 금속재질로 된해병대마크스티커가

붙어있었어요.공연히 돈 들여서 떼자니 애매하기도 해서, 직접떼어보려고 헤어드라이기니 뭐니 다 동원 해봤는데 뭘로 붙였는지 떼어지지를 않음.

괜히 잔기스만 몇개 남기고 떼어내는걸 포기했더랬죠.

이 해병대전우회 아저씨가교통정리하시다가 지나가는 저희 차 뒷편의 마크를 보고는, 같은 전우끼리 인사도 제대로 안하고 간다고

화나서 오신거였어요. 거기다가 실장님이 자기보다 어린 듯 싶으니 기고만장해서 막나가신거임...


저: "아저씨, 저희 해병대 출신 아니에요."


그랬더니 해병도 아닌 놈들이 왜 마크 붙이고 다니냐고 또 욕설.


저: "이 차 중고차 샀을 때부터 뒤에 해병대마크 붙어있던거 떼어지지를 않아서 그냥 놔둔겁니다."

아저씨 표정이 급 벙찝니다. 거기에 결정타를 날리기로 했죠.


저 : 근데 아저씨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아저씨: 그건 왜?

저: 아무리봐도 예순은 안되시는거같은데요?

아저씨: 나이는 왜 묻는데?

저: 아저씨. 지금 이 차 운전하시는 분 내년에 환갑이세요. 아무리봐도 아저씨보단 연세가 더 드셨을거같은데 그렇게 막말하셔도 되요?


흔들리는 동공으로 실장님을 훑는 아저씨. 거짓말하지 말라고 오히려 적반하장...

저희 실장님이 연세에 비해서 흰머리도 거의 없으시고(염색하신 적 없음) 피부도 좋고 좀 많이젊어보이시긴 합니다.

운전면허증 보여주시는 실장님. 아저씨가 갑자기 벙어리가 되십니다.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어보임. 그러더니 갑자기 휙 돌아거 성큼성큼 가버립니다.

하지 말라는 실장님 만류를 뿌리치고 그 아저씨 쫓아가서 따졌습니다. 실장님도 제가 사고칠까봐 마지못해 따라오시더군요.



저: 아저씨,욕설하고 막말하신거사과는 하셔야죠?

아저씨: 뭐? 사과? 내가 왜 사과를 해?

저: 이 아저씨 안되겠네. 상황파악 안되세요? 경찰부를까요? 저희 차 블랙박스에 아저씨가 한 욕 다 녹음되어있거든요?

아저씨: 내가 뭘! 해병도 아니면서 해병스티커 붙이고 다닌 새끼가 잘못이지!

저: 그건 아저씨가 저 금형스티커 직접 떼어주실거 아니면 하실 말씀이 아니구요.아저씨, 지금 시비건건 아저씨고 우리는 영문도 모르고
욕먹은 상황이거든요?사과하시죠?

아저씨: 어린 놈의 새*가 어디서 어른한테 대들어!

저: 하, 아저씬 연세가 얼마나 되시길래 나이드신 어른한테 욕해놓고 잘했다고 뻗대요?


소리가 커지니 주변의 관광객들,교통경찰들, 봉사하던 학생들, 똑같은 해병대전우회 티셔츠입은 아저씨들이 몰려든 상황.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고성이 몇차례 오갔습니다.그걸 듣고 대충 상황파악하신 다른 전우회분이 그 아저씨를 말리더니 대신 사과를 하시더군요.

욕설을 한 그 아저씨가 점심 드시면서 약주를 좀 과하게 했다면서 실장님에게도 연거푸 허리를 숙이셨어요.

그만하고 가자는 실장님 때문에 대충 그정도 선에서 물러났습니다.

근데 실장님 표정이 그리 나빠보이지 않으시더군요. 오히려 뭔가 흐뭇한 표정...

뭐가 좋아서 웃으시냐고 투덜댔더니 저한테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실장님 : "**아 나 아직 안 죽었나보다. 그 친구 거 쉰도 안된거 같던데 나한테 반말할 정도면 내가 얼마나 젊어보인단 소리냐? 으하하하!!!"


.........1차 멘붕.실제 연세보다 어려보여서 얕보인건데, 그거가지고 기분이 좋으셨나...;;;



실장님: " 이거 이정도면 나도 응? 삼십대 초중반 아가씨랑도 어떻게 썸타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2차 멘붕. 아무리 돌싱이시라지만, 20년 이상 연하는 도둑놈이죠, 실장님....


그리고 저는 그날 들뜬 마음에 쌍띠동갑 아가씨와의 로맨스를 꿈꾸시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시는 실장님 옆에서 영혼없는 목소리로

네네 해드리면서 지속적으로 멘탈붕괴... 실장님을 위해 쳐맞을거 각오하고 그 해병대아저씨한테 따졌던 전 뭐가 되나요.....ㅠㅠ

건너편에서 뉴스보시는 실장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아직도 그 때 실장님의 그 멘트가 떠오릅니다.


"**아, 오늘 나이트 한번 갈까? 어때? 형이 쏠께!"


........실장님, 저희 아버지보다 한살 많으시거든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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