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퍼온 드립
랜덤

타 커뮤에서 오셔서 충고해주시는 분들께 정중히 한말씀 드립니다.

샹키Lv.403로스터
11년 전인 2015년 7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예전 제 직업이 경영 컨설턴트였습니다.
외국계 유명 컨설팅 펌에서 일했었죠.
지금은 회사 옮겨서 M&A쪽 업무를 더 많이 보고 있습니다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여러 기업의 의뢰를 받고 가서 분석하고 평가하고 조언하고 뭐 그럽니다.
근데 이 컨설팅이란 게 사실 별거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돈 받고 돈 준 사람한테 공식적으로 훈장질, 지적질하는 겁니다.
근데 웃긴 건 돈 준 사람보다 돈 받은 우리가 특별히 똑똑하거나 잘난 것도 아니란 겁니다.
근데 왜 수억, 수십억을 갖다 바치며 외부업체에 맡기느냐~~
다 아시죠?
간단하죠. 내부의 문제를스스로 발견하고 고치기가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죠.
십 년 넘게 수많은 기업에서 일해 보았지만 단 한 군데서도 크고 작은 반발이 생기지 않은 적이 없답니다.
크든 작든 반발이 일어나는 건 아주 당연합니다.
아니 내부 사정도 잘 모르는 놈들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온갖 훈장질, 지적질 해대는 데 기분 좋으면 그게 정상이겠습니까?
그 회사 직원들끼리 저~쪽에 모여서 우리 욕하는 거 다 압니다. 모르는 척 우리 일만 할 뿐이죠.
지금 이 이야길 왜 하냐면요.
지금 오유 상황이 그것과 비슷해서 에요.
요즘 오유에 애정어린 충고를 남기시는 분들을 보면 꼭 컨설턴트 같아요.
그분들이 남기신 글을 읽어보면 컨설팅 보고서 읽는 기분이구요.
돈 주고도 못하는 컨설팅을 이렇게 공짜로 받으니 사실 노난 거죠.
애정을 갖고, 우리 오징어들을 존중하며,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선으로 써 내려간 글들을 읽으면 참 고맙고 감사해요.
그 글들은 앞으로 우리 오유가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단단한 밑거름이 될 거에요.
근데요.
그중엔 진심 어린 애정이 담긴 충고가 아닌 마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손가락질하듯 쓴글들도 종종 보여요.
'나는 다 알고 있는데 니들은 모르는구나~이 바보들아~~' 하는 식의 글요.
우리 모르지 않아요. 바보 아니에요. 어리지도 않아요. 저처럼 90년대 중반에 대학 다닌 사람도 많아요.
컨설팅을 가도 그래요. 내부의 문제를 그들도 모르진 않아요.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성장할 수있는지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단, 그렇게 하려고 결심하는 것이 어려운 거죠.
컨설턴트의 역할은그들이 움직이도록 부추기는 거고
대부분은 조금만 부추겨도 잘해나가요. 물론 약간의 반발이 있지만요.
요 며칠간 타 커뮤에서 오신 분들의 충고..어쩌면 사랑의 매.. 우리 많이 맞았습니다.
몰랐던 것을 알게 해주셨고, 알았지만 잊고 있었던, 외면했던 것들을 수면 위로 띄워 주셨습니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컨설팅도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지 그 선을 넘어버리면 반발이 커지고 그 효과는 사라집니다.
컨설팅이 돈 만 날리고 실패하는 거죠. 물론 실패해도 우린 돈을 받습니다. 돈 받고 떠나면 그만입니다.
자 여러분!
님들은 말하고원래 자리로 가면그만입니다. 그렇죠?
나머진 우리 몫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맡겨 주십시오.
우리 내부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쉬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님들께서 불을 붙여 주셨습니다.
지지고 볶던 우리가 알아서 할 차례입니다.
맛있는 음식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 납니다.
아무리 좋은 충고도 여러 번 계속해서 들으면 듣는 사람 입장에선 잔소리가 됩니다. (다 아시면서 ^^;)
더군다나 그것이 외부인에 의해서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만족하지 못하시겠지만 이 정도 공론화된 것만 해도 대단한 겁니다.
우리 오징어들 지쳐가고 있습니다.
변화도 힘이 있을 때 가능한 겁니다.
다시 한 번 부탁합니다.
이제 우리에게 맡겨 주십시오.
애정 어린 충고가 아닌 소위 말하는 훈장질, 지적질 그리고 구경난 듯 어그로 끄시는 분들껜 따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럴 시간에 책을 읽으십시오. 인생이 바뀝니다.
그럴 시간에 1베나 여시 잡으세요. 인터넷 세상이 깨끗해집니다.
그럴 시간에 집밥 백선생을 보세요. 요리 실력이 늘어납니다.
다 싫으시면 차라리 게임을 하세요. 레벨이 올라갑니다.
충고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너무도 당연한 반발로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님들 글이 많은 추천을 받고 베오베에 가는 것만 봐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실 겁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
그리고 우리 이쁜 오징어님들아! 이제 우리가 알아서 잘할 수 있죠? ^^

댓글 0

로그인하고 대화에 참여해 보세요댓글 한 줄이 글쓴이에게 가장 큰 응원이에요.

로그인
첫 댓글을 남겨 주세요첫 댓글은 글쓴이에게 가장 반가운 알림이에요

퍼온 드립

글 39,029개 · 1/849쪽

목록으로
0추천

맛있으면 우는 고양이

2추천

발육이 타고난여자

0추천

갤놋7유저인데 반납을 최대한 미루려구요

0추천

교회 사람들에게 빵 돌리는거 이해 가나요?

0추천

동네 무한리필 게장집을 갔는데유..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가 없...ㅋ

0추천

군대 안가려고 이렇게까지? 1

+4
0추천

로또 242억원 역대급 1등 담청자의 3년 후.j... 1

+5
0추천

웨딩식날 메이크업촬영 X 가봉촬영X 이런곳도 있나요?

0추천

기안84가 청소하는 법

+11
0추천

국민연금 고갈되면 국세로 채워줄까요???

0추천

메이플스토리 노래로 오디션 참가

0추천

귀염둥이로 만드는 에어팟

+3
0추천

인도 신발이 녹는 50도 폭염

0추천

심부름 잘하는 강아지

+5
0추천

현시각 구름 모양 지진운??

+1
0추천

대전에서 실종된 여대생 최근 상황

+7
0추천

그녀의 유일한 단점은 국적

+1
0추천

절벽 그게 뭐에요?

+4
0추천

원피스 피규어 어떤가여?

+3
0추천

심부름 안하는 법

0추천

맛있는 간식이야?

+3
0추천

이게 얼마치 일까요??

0추천

남자의 맥주따기

+2
1추천

심장폭행 라쿤!

+6
0추천

혼수 3천만원 요구에 빡친예비신부

0추천

보배드림 군인에게 무료로 버스태워준 아저씨 후기

+2
0추천

흰개미핥기 불쌍해...ㅜㅜ

+4
0추천

무도는 이때가 레전드인거 같음...

+1
0추천

영국 클래펌 커먼역

+8
0추천

경호용 기관총

+3
0추천

디즈니 시대배경

0추천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0추천

지진났는데 애들을 놔두고 혼자퇴근한 교감

0추천

지상 최강의 동물, 코형

+11
0추천

핸폰 gps가 안잡힙시다

0추천

머리 탁구라고 불리는 헤디스(Headis)

0추천

중국에서 개발중인 자동 주차 시스템 1

0추천

대한민국에서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정착하기 힘든 이유

+2
0추천

??? : 눈앞에서 제가 계정 없애드려요?

+6
1추천

지금 초 핫한 우주소녀 성소의 피지컬

+7
0추천

면세점 구입질문이요.

0추천

솔직해서 당황스러운 사유리

+12
1추천

약사 여자와 소개팅 후기 ㅋ

0추천

머리도 날개다

+2
0추천

간절한 하정우

+6
1추천

국딩시절 부잣집 자녀의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