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떠난 설악산 과거여행
전 1982년 생이구요, 제 아들은 2012년 생입니다. 딱 30년 차이지요.
어린 아들을 키우면서 제가 때가 될때마다 하는 일이 있는데, 어렸을 적 제 사진을 보고, 제 아들이 사진속의 제 나이가 되면
같은 장소를 찾아가 비슷한 옷을 입혀놓고 같은 사진을 찍는 겁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아들을 데리고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1985년 7월, 제가 37개월 됐을때, 제 부모님이 저를 데리고 설악산 관광을 다녀오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제 아들이 37개월이 된 2015년 4월에 아들을 데리고 설악산으로 떠났습니다.
왼쪽은 1985년에 찍은 제 사진이고, 오른쪽은 2015년의 제 아들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설악동 소공원 입구에서 권금성 봉우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30년이 지났어도 산봉우리의 능선은 그대로입니다. 저는 고개를 약간 왼쪽으로 기울였는데, 아들녀석은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었네요~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설악산 지구 전적비가 나옵니다.
이 전적비는 6.25전쟁때 설악산 일대의 전투에서 산화한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1978년에 세웠다고 합니다.
전적비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만, 국군 병사의 동상 뒤쪽에 서있는 소나무를 비교해보세요.
30년 사이에 나무가 정말 훌쩍 자랐습니다.
이제 설악동 소공원 내에 자리잡은 신흥사를 둘러볼 차례입니다.
신흥사 일주문입니다. 이 사진은 아버지와 함께 찍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들과 함께 찍었죠~ㅋ
현판을 보시면 '사흥신산악설' 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30년 전 현판에는 신흥사의 '신'자가 '귀신 신(神)' 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찍은 사진에는 '새 신(新)' 자로 쓰여있네요.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서 신흥사 홈페이지를 찾아봤더니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절 이름을 한자만 바꾸기도 하는군요.
여기서부터는 신흥사 경내입니다.
절 앞마당에 서있는 석등의 모습은 그대로인데, 적묵당 건물이 좀 달라졌습니다. 30년 세월이 지났는데, 기와지붕은 오히려 더 깨끗해졌고, 기둥과 기둥 사이의 마루가 없어져서, 댓돌에 신발을 벗어두고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지나가는 스님께 여쭤보니, 건물을 다시 지었다고 하시는구요. 사찰 건물은 오래될 수록 더 가치가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오른쪽 사진의 여인은 제 아들의 어머니입니다. 다시말해 제 와이프ㅋ
변하지 않은건 석등뿐이네요..
신흥사를 지나 산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설악산의 명물 흔들바위가 나옵니다.
가보신 분은 아시겠습니다만, 신흥사에서 흔들바위까지 상당히 멉니다. 4살밖에 안된 아이는 절대 걸어갈 수 없습니다.
2Km 이상을 품에 안고 걸었습니다. 엄청 힘들었습니다. 부모님께 여쭤보니, 제 부모님도 저를 안고 가셨다는군요.
다음은 설악동 소공원에 가면 반드시 타봐야 한다는 케이블카
30년 전에 저 사진을 찍었던 장소는 이제 나무가 심어져 있고, 건물이 생겨서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옆 개울가로 장소를 조금 바꿔 찍었지요. 그래도 산봉우리의 모습은 똑같습니다.
케이블카는 신형으로 바뀌었지만요.
30년 전 사진 속의 저 노란색 케이블카는, 이제는 줄에서 내려와, 케이블카 승차장 앞마당에 아래와 같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에 여수 돌산대교에서 찍은 사진도 유머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는데, 그 글은 실수로 지워져버렸네요.
아들 키우시는 분들은 이런 사진 한번씩 찍어보세요. 좋은 추억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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