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바이퓨얼 중고차를 사고 일주일 정도 지났습니다.
집사람이 주중에 싼타페DM으로 출퇴근 및 아이들 캐어를 하고 전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했는데, 전 거의 주말에만 싼타페를 몰았죠. 근데 제 회사가 좀 먼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출퇴근용으로 쓸 보유 부담 적은 세컨드카가 필요해져서 레이 바이퓨얼로 선택했습니다.
첨에는 풀옵션, 혹은 그에 준하는 상위 트림 모델로 사려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레이 풀옵션은 스마트키에 후방카메라, 핸들열선, 뒷좌석 열선, 블루투스, 하이패스,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 거의 어지간한 중형차 뺨따구 후려치는 옵션이 들어가죠.
근데 생각을 해보니 옵션 괜찮은 메인차량(싼타페DM)이 이미 있고, 어차피 출퇴근용 차로 쓸건데 저런게 뭐가 의미 있을까 싶어서 깡통보다 반등급 높은 모델(디럭스 스페셜)로 샀습니다. 12년식이었는데 킬로수가 8 만 5천을 넘고, 옵션이 별로 없어서 좀 싸게 샀어요(870만원).
암튼 이렇게 구매를 했는데 인조가죽 시트, USB 재생 기능이라던가 핸들열선이라던가, 전동접이 사이드미러 같은 옵션은 달려 있어서 그래도 크게 불편은 없을 것 같습니다. 못내 아쉬운건 블루투스 기능의 부재인데, 그냥 스마트폰을 운전석 옆에 거치대로 달아두고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면 된다고 위안을 삼고 있어요.
1리터 엔진에 LPG 연료의 경차라서 완전히 기어다닐 줄 알았는데, 주행을 해보니 이게 생각보다 스트레스 없이 움직여줍니다. 힘이 넘치진 않는데 제법 민첩합니다. 시내주행 구간에서 원하는 만큼의 속도를 내주네요. 물론 그건 시속 80킬로 이하 정도의 이야기고, 그 이상으로 넘어가려면 제법 발에 힘을 줘야합니다.
그리고 레이는 코너를 빠르게 돌면 넘어진다느니 뭐니 하는데, 그건 실제보다 많이 과장된 이야기 같습니다. 고속도로 JC 같은 급한 코너에서 좀 강하게 돌려보기도 했는데 차가 기우뚱 하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핸들이 생각보다 좀 무거워요(집사람은 이게 좀 불만이라고...)
그리고 실내의 넓이는 경차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준중형보다도 넉넉합니다. 특히 뒷좌석은 체감상 저희집 메인 차량인 싼타페DM보다 넓게 느껴집니다. 좌우폭은 약간 좁지만 천장과 레그룸 공간이 깡패 수준이거든요. 이 때문에 우리집 아이들이 매우매우 좋아합니다. 아이가 둘인데 뒷좌석에서 막 서서 뛰어놉니다(사실 이러면 안되는데...;). 그리고 여기저기 수납공간도 정말 많아요.
다만, 이 때문에 트렁크가 거의 없고(모닝보다 좁은 듯), 특히 바이퓨얼 모델은 뒷좌석을 앞뒤로 움직여서 트렁트 공간을 확보하는 슬라이딩 옵션을 넣을 수가 없어요. 뒷좌석 밑에 가스통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뒷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건 가능하니 뒷좌석에 사람이 타지 않는다면 큰 짐을 넣는게 가능하긴 합니다. 아니면 뒷좌석 바닥에 짐을 싣던가...
근데 역시 경차라는 한계는 분명합니다. 힘은 생각보단 괜찮은 편이지만 승차감이라던가 안정감은 확실히 별로 좋지 않습니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별로 걸러지지 않으며, 조금 상태가 좋지 않은 노면을 달리려하면 조금씩 차체가 휘청거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100km 정도로 달리면 노면소음 및 엔진소음, 풍절음 등이 협주곡을 연주하니, 좀 민망하긴 합니다.
사실 이걸 사기 전에 레이를 집사람이 타게 하고, 제가 싼타페를 모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집사람이 레이를 좀 몰아보더니 싼타페DM이 훨씬 승차감이 좋고(당연하지), 힘도 좋으며(이것도 당연), 전반적인 안정감이 우월한데다(뭐 두말하면...), 옵션도 훨씬 편리하고(거의 깡통 모델을 샀으니;), 핸들도 더 가볍고 편해서(참고로 DM은 핸들 무게 조절도 가능) 그냥 싼타페를 타고 싶다고 하네요. 걍 처음 계획대로 제가 그냥 레이를 타고 집사람은 좋은 차를 몰게 해줘야 겠습니다.
사실 제 입장에선 레이를 타보고 그래도 이 정도면 탈만한 허용범위라고 느꼈는데, 저희 집사람을 비롯해 어지간한 사람들은 차를 다운그레이드를 한다는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집사람이 예전에는 마티즈2를 몰기도 했었는데, 레이는 그것보단 확실히 나은 차긴 하지만 주행감각 면에선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하네요. 레이가 좀 고급(?) 경차이긴 하지만 그래도 경차는 경차니까요.
아, 그리고 연료비는 확실히 절약이 됩니다. 며칠동안 일부 구간 제외하고 거의 시내주행만 했는데 2만 5천원 정도 넣으면 만땅이고, 이걸로 200~300킬로미터의 주행이 가능합니다. 만원당 100km 정도 달린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게 본래 목적이었으니 전 만족합니다. 트립에 연비 표시가 되지 않아 충전하며 직접 계산을 해야하는게 좀 귀찮긴한데 이건 가스차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하네요.
구매를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