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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0..과장 5년차 아내와 10살과 7살 아이 둘..

중견 Plant업계에 경력으로 들어와 언 8년을 근무했는데..

전화로 담당 중역이 '미안한데, 자내가 나가줘야 겠네' 이 한마디를 하네요..

 

전체 사무직에 근 20% 정리하는 거라 온 회사가 쑥대밭이 되었네요..

다리 힘이 풀리고 머리속에 하얗고 귀에 이명이 들리네요.. 정말 말로 하기 힘든 고통입니다.

화가나 차를 몰고 바로 회사를 나왔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져 운전을 못하겠더군요..

아내와 통화에서는 긴 침묵 후, 자그마한 아내의 흐느낌이 들리더 군요..

미안해.. 미안해.. 내가 더 유능하지 못해 미안해..

 

곧 백수가 되는 남편을 둔 아내에게, 그런 아빠를 둔 자식에서, 그런 아들을 둔 부모님께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더군요..

곧 돌아올 대출 만기연장, 앞으로의 생계에 대한 막막함...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임했던 나의 회사내 역할이 쓸모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굴욕감...

연민과 안타까움으로 흠칫흠칫 시선을 주는 주위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그리고 오랜시간 함께 동료의 정을 나누고 웃고 울고하며 지냈던 좋은 사람들과 곧 다가올 작별의 시간..

세상밖에서 조직의 보호를 벗어나 혼자 서있을 외로움과 두려움..

 

온갖 생각과 감정이 머리를 휘두르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지금 이쪽이 특히 경기가 바닥이라 거의 취업자리가 없더군요.. 몇푼안되는 위로금을 준다지만 얼마나 버틸지..

이런 날이 나에게 이렇게 도둑처럼 다가올 줄은 몰랐네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하고 자신감을 갖고 하면 된다지만, 그런 생각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기조차 힘들정도 절망감이 듭니다..

 

이 밤..

아내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난 무슨 다짐을 해야할 까요?

잠 들지 못하는 긴 밤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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