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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갤로퍼 리스토어 열풍이 장난아닌건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덕분에 구형 갤로퍼 중고시세는 하늘높은줄 모르게 치솟아.. 제가 쳐다볼수도 없는 차가 되었네요 허허허
근데 이게.. 뭔가 이상한쪽으로 유행을 타는 것 같아서 글을 써봅니다.

저번에 XTM 더 벙커에서 리스토어 갤로퍼가 1950만원에 낙찰되신것 다들 보셨을겁니다.
아, 물론 저걸 호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갤로퍼같은 기계식 디젤차량의 특성을 잘 알고, 단점도 보듬어줄수 있는분이 입양하셨다면 말이죠.
근데 제가 봤을땐 저분은 그쪽이 아닌것같네요? 더 벙커 프로그램 특성상 사전 정보없이 즉흥적으로 경매가 이루어지는데,
이런 경우에 저걸 입찰하시는분들은 대부분 요즘 나오는 승용..아니 하다못해 신형 커먼레일 SUV 운전하시던 분들이 아니겠습니까?
근데 갤로퍼를, 골수 매니아도 아니면서, 특성도 모르면서, 단지 오지캠핑을 다닌다는 이유로 1950만원에 덥썩 가져가시는건...솔직히 이해가 안가네요?
그렇다고 갤로퍼가 최신 SUV에 비해 캠핑에 유리한차냐고 물으면..그것도 아닙니다 ㅎ
구형 엔진인만큼 등판력도 떨어지구요, 오프로드는 잘 다니지만 타 차량에 비해 월등한것도 아니에요.. 그냥 휠하우스가 널널해서 인치업이 쉬운거지..
단지 클래식한 디자인 하나만 보고 2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에 구매하기에는 리스크가 큰 차량이란 말입니다.
"내가 내 돈주고 멋있어서 탄다는데 뭔 상관이냐? 미친놈일세.."
그렇다면 애초에 제가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겠죠...ㅎㅎ

SK 엔카에서 갤로퍼 매물을 검색했습니다..뭐..보시다시피..
하나같이 정신나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90년대에 갤로퍼 신차가격이 거의 저 정도였던걸로 아는데요..ㅋㅋㅋ
사족으로 말씀드리자면 갤로퍼 리스토어의 선구자이신 '모XX게라지스'..라는분이 계십니다. 그분들은 갤로퍼를 업어오셔서 방청작업은 물론이고, 차체/프레임/엔진을 모조리 분리하여 가다듬으면서 새 엔진까지 올리시더군요. 거의 차를 새로 만드는 수준으로.. 이미 구매예약이 꽉 찬 상태이며 가격도 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하는데요, 뭐.. 이 정도 수준의 장인정신이 들어간 갤로퍼라면 당연히 구입할만 합니다. 적어도 매니아라면 말이죠.
근데 제가 봤을때.. 요즘 중고차 매매시장에 돌아다니는 리스토어 매물들은 그런 물건이 아닌 듯 싶습니다만..
그냥 외부 전체도장 하고.. 실내 부품 사제로 바꾸고.. 도색하고.. 타이어 MT 33인치(..?) 집어넣고.. 대충 그런것들 아닙니까.
(어째 말투가 좀 깔보는 투인것은 잘못되었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정말이지 어이없고 실소가 나오는 부분은,
어째 리스토어 레파토리가 그렇게들 똑같습니까?
엔카 매물들을 보다보면 동일인이 제작한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외관적 요소들이 똑같습니다..
1) 구형 라이트 베젤 & 호박등 시그널 램프
2) 그릴, 필러 무광블랙으로 도색
3) 외부 전체도장. 색상은 주로 바닐라 or 오렌지
4) 휠은 스틸휠 -_-;(제일 이해안가는 부분) 또는 MT 33인치 장착
5) 철제 루프랙, 써치라이트
애초에 '리스토어' 자체가 개성의 아이콘이나 마찬가진데. 왜 하나같이 똑같습니까?
웃긴건, 유독 갤로퍼만 리스토어 베이스 차량이 된다는겁니다. 아니 무슨 갤로퍼만 스페셜 모델입니까?
글을 써놓고보니 새파란 어린놈이 꼰대질 하는걸로 보이긴 합니다만, 이게 유행을 타면서 본질에서 너무 벗어난것같아 안타까워서 그럽니다.
제가 본 리스토어 갤로퍼는 다들 공도만 돌아다니던데 31인치도 아니고 33인치짜리 MT는 왜 끼운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뭐 보나마나 멋 때문이겠지만..철제 루프랙은 딱히 할말이 없는데, 역시 오프도 안가면서 멋부려놓은 써치라이트도 영 엉뚱합니다. 이거 불법인건 다들 아실테고..
구형 라이트 베젤이나 호박등 시그널 램프는 개인의 취향이니 넘어간다 하더라도(물론 너도나도 유행타서 작업하는건 좀 그래요)
스틸휠에는 왜들 그렇게 열광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감성적이라고들 하시던데.. 무거운데다 강성도 알미늄에 비해 떨어집니다. 갤로퍼2 부터는 그마저도 안달려나와요.

갤로퍼는 어디까지나 80년대 4륜 SUV 입니다.
아마 가장 많이 들어올 태클이 '내가 꾸며서 잘 타고다니겠다는데 니가 뭔 상관이냐' 일 듯한데요,
그럼 중고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저 '하나같이 똑같이 생긴' 리스토어 갤로퍼들은 대체 뭐냐는 말입니다.
갤로퍼가 딱 보니까 각지고 멋스럽게 생겨서 한 대 끌고와서 작업하겠죠. 아까 말했듯이 베젤 바꾸고.. MT 낑구고..도색하고..써치라이트..등등등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걸 데일리카로 굴리기엔(특히나 리스토어차량)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요즘차에비해 출력 부족하죠, 승차감 장난아니죠(MT 낑군걸 공도에서 굴리면..다들 아시겠지만), 연비 안좋죠, 환경부담금도 나오고..
정작 굴려보니까 영 아닌겁니다. 사람 콩깍지가 그리 오래 못가요.
결국 다른 차가 생겼다는 둥, 마누라 등쌀에 못이기겠다는 둥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중고매물로 내놓습니다.
그 결과가 제가 보여드린 SK엔카 갤로퍼 매물목록일 것이구요.
물론 정말 갤로퍼를 아끼고 사랑하는분들을 매도하고 싶은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도 갤로퍼가 한 때 드림카였으니까요.
다만 드리고 싶은 말은, 그냥 디자인만 보고 들여오셔서 무작정 손댈 차는 아니라는겁니다. 이미 한계점이 명백한 차에요.
또 그걸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매물로 내놓는건 더더욱 이상한짓입니다.
지금 국내 자동차계의 '리스토어'라는 장르가 엉뚱한곳으로 흘러가는건 아닌지 생각해볼때가 아닌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