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인 이유는 욕이 나오기 때문에...
아직 초등학교란 명칭이 바뀌기 전인 94년인가 95년에 있던 일입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짝이 바뀌었는데 평소에 제가 예쁘다고 생각하던 아이와 짝이 되었습니다.
여느 어린 남자애들이 그런 것처럼 저도 관심을 받고 싶다는 생각에
짝이 된 그 아이를 괴롭혔습니다.
선을 그어서 넘어오는 물건을 빼앗고 몸이 넘어오면 툭건들고 고무줄 하면 끊고 도망가고
아이스께끼까지 지금 생각하면 어린 악마네요..
그래도 평소에 조용한 양반집 규수같은 타입이었던 그 아이는 별 짜증하나 없이 그냥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다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느날 어머니께 학교에서 있던 일을 말하다가 그 아이에게 한 행동도 말해버렸는데..
그 날 평소에는 저에게 자상했던 어머니께서 절 괴롭히셨습니다.. 방에서 나오면 꿀밤 때리고 티비보면 끄고 기타등등이요
제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제가 좋아서 그러신다고 너도 미경이(가명)가 좋아서 미경이한테 이러지 않냐고 하셨어요.
그 때 깨닳음을 얻고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선 좋아하는 사람은 지켜주고 좋아한다는 표현을 해야지 괴롭히면 안되는거라고 하셨어요.
다음 날 학교에 가자마자 먼저 와있던 짝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 아이 표정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은 그 날 처음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내가 너 좋아해서 관심받고 싶어서 그랬던 거라고..
앞에도 말했지만 평소에 조용하고 모범생의 표본과도 같고 어린 나이임에도 감정의 변화가 크게 없던것 같은 그 아이였는데
급작스러운 표정변화와 함께 그 조그마한 입에서 "ssibal"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그대로 자리에서 박차 일어나 그 아이는 사라졌고 잠시후 선생님과 같이 들어오더니 자리배정을 다시 하였습니다.
덤으로 그 날 방과후 교무실에 끌려가 선생님께 혼났네요..
잘 살고있니 미경아(가명) 아직도 너한테 조금 미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