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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랑 같은 반이 된지도 두 달이 다 되어 갔다. 두달동안 관계가 확 진전될만한 추억은 없었지만 작은 에피소드는 많이 생겼다.

 

쉬는 시간에는 매점을 같이 가고 그 애가 야자하는 날엔 나도 남아 같이 야자를 했다.

 

그리고 같이 집에 가는 길이 얼마나 밝게 보였는지 모른다.

 

그 애와 관련된 사건도 생겼다.

 

어느 날 그 애가 나한테 일촌을 걸었는데, 받고 나서 좀 있으니 소문이 났다. 누군가 홈페이지 서핑을 하다가 내가 쓴 글을 발견한 모양이다.

 

반 친구들이 나한테 "너는 안 그럴 것 같으면서 왜 그러냐." 하고 물었고 그 중에 한 녀석은(여자애를 짝사랑 하던 놈이다.) 대놓고 시비를 걸어댔다.

 

신경도 안 썼지만 계속 나에게 뭐라고 하니 기분이 상해 말로 몰아 붙였는데, 이 놈이 언어 영역이 개판이라서 그런지 몇 마디 하니깐 그냥 찌그러졌다.

 

밤이면 인강을 듣던 그 여자애가 채팅을 걸었고 나는 게임하던 것도 내팽개치고 그 애와 채팅을 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중간고사 시즌이 되었다.

 

부모님은 날 불러다 이제 슬슬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할 때라고 독서실 입실을 권유했다.

 

첫 날은 독서실에서 정말 오랜만에 원없이 공부한 것 같다.

 

그리고 다음 날 지친 몸을 이끌고 학교에 가 한 숨을 토했다.

 

"아, 독서실 처음으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미치겠다. 너무 힘들어."

 

그러자 그 애가 고개를 홱 돌리며 물었다.

 

"어디 다니는데? 너 혹시 나랑 같은데 다니는거 아냐?"

"너도 독서실 다녔었어?"

 

내가 물었다.

 

"응. 우리 집 앞에 반딧불 독서실."

 

"어라? 거기 나도 다니는데?"

 

조금 놀랐다. 물론 얘가 엄청 열심히 해서 어딘가에 다닐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또 엮일 줄은 몰랐다.

 

"너 언제부터 다녔어?"

 

"어제."

 

"나도 사흘 전부터 다녔는데. 그럼 오늘 보겠네?"

 

"으음...... 내가 집에서 게임을 안하면 보겠지."

 

"게임 좀 적당히 해. 시험기간이잖아."

 

나를 무척 걱정스럽게 보는 그 애의 눈빛과 분위기에 반 분위기가 묘해졌다.

 

나는 얼굴이 뜨거워 똑바로 들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얼버무리기로 했다.

 

"아, 어."

 

그 애는 싱긋 웃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뭐야?"

 

"악수해. 서로 잘 해보자고."

 

씨발. 학교 오기 전에 고추 긁고 안 씻었는데. 거절할 수 없어서 그 손을 잡았다.

 

안들키면 그만이겠지.

 

남자는 물론 여자들도 날 묘한 눈빛으로 보았다.

 

그렇게 안 봤는데 제법이다. 뭐 이런 의미가 내포되있는 듯 했다.

 

뜨거워진 얼굴을 숨기기 위해 나는 자는 척을 했지만 잠이 당연히 안왔다.

 

그래도 잠이 들었는지 몇시간 뒤 점심시간 쯤에 깼다.  선생들은 이제 날 포기했나보다. 아예 깨우지도 않았다.

 

아무튼 밥을 먹고 또 언제나처럼 잉여짓을 하다가 독서실에 왔다.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잡혀야지 하지...... 두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물을 마시러 나가는데 그애랑 마주쳤다.

 

당시 그 애 복장이 편한 반팔 티에 무릎에서 약간 위까지 올라오는 반바지였는데 평소 교복입은 모습만 보다가 그런 모습을 보니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안녕."

 

"응. 안녕. 공부 잘 돼?"

 

그 애가 이를 드러내며 물었다.

 

"아..... 어, 모르겠어. 나야 뭐 워낙 안 했으니까."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자판기에서 웰치스를 뽑았다. 그리고 왠지 그냥 사주고 싶어서 물었다.

 

"뭐 마실래?"

 

"아냐. 괜찮아."

 

"그래......"

 

그 애는 인강을 듣기 위해 컴퓨터 실로 향했고 나는 그런 그 애의 뒷모습을 힐끗 거리다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진짜 장난아니고 가슴이 뛰었다. 이제서야 확실히 알겠더라. 단순히 예뻐서 좋아하는게 아니라 이 애한테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내 두 뺨을 살짝 올려 치고 열람실로 들어갔다.

 

역시 공부는 안된다.

 

나는 밖으로 나와 휴게실 컴퓨터를 조금 만지작대다가 다시 열람실로 들어갔다.

 

그러다 또 다시 나와 만지작대고, 또 들어갔다.

 

며칠동안은 그 것의 반복이었다.
한 독서실에서 며칠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는데 진전이 영 없었다.

 

시험 기간이라서 그런 거라고 자위해봤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안 그래도 쟨 인기가 많은데

 

나같은 놈이 이렇게 주체하다가 뺏기는거 아닌가?

 

아니, 애초에 시험 기간은 핑계다. 시험 기간이면 시험 기간으로 접근하면 된다.

 

나는 슬라이드를 열고 문자를 보냈다.

 

<야, 나 큰 일 났어. 생물 공부해야하는데 책에 필기가 하나도 없거든..... 너 혹시 있어?>

 

잠시 후 문자가 왔다.

 

<조금 이따 나와. 빌려줄게.^^>

 

성공이다. 나는 웃으며 책을 폈다. 위의 말은 사실이기도 하다. 실제로 필기가 없으니까.

 

조금 공부하다보니 문자가 왔고 나는 열람실을 나섰다.

 

"여기."

 

그 애가 내민 것은 고등학교 생물1 교과서였다. 물론 내가 보는 책도 그거다.

 

"깨끗하게 써야해!"

 

"그건 걱정마. 나 알잖아?"

 

나는 조금 능글맞게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유리문 너머로 그 애가 열람실로 들어가는게 보였다.

 

콩깍지가 씌인게 확실했다. 그 순간 저 애는 세상 그 누구보다 빛났었다.

 

나는 책을 폈다. 그 애의 필체에서 그 애가 느껴진다.

 

그래도 빌렸으니까 공부는 해야겠지??

 

나는 필기를 베끼기 시작했다.

 

몇시간 후 필기를 다 베낀 나는 이걸 빌미로 무언가 인연을 더 이어갈 궁리를 했다.

 

뭐가 좋을까...... 한참 생각하다가, 그 애가 퇴실하는 시간이 새벽 2시고, 그 때 쯤이면 그 애만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나는 포스트잇 한장을 꺼내 그 애의 책표지에 붙였다. 그리고  정성스레 썼다.

 

[책 고마워. 밤에 혼자 가기 무서우면 불러. 나도 독서실에 있을거니까.]

 

씨바, 써보니 상당히 오글거렸다. 하지만 이건 기사도의 일부라고 애써 자위하며 포스트잇의 접착부위를 쓱쓱 문질렀다.

 

후, 얘가 보면 내가 지 좋아한단거 눈치 챌려나?

 

채겠지?

 

그럼 나랑 계속 같이 친하게 지내주려나?

 

주겠지?

 

그렇게 나쁜 애로는 안보였어. 그래, 그래줄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책을 갖다주고 공부하던 나는 왠지 답답해져서 짐을 싸고 밖으로 나갔다. 설마 문자 오겠어. 여태껏 집에 잘 갔었는데.

 

밖엔 1학년 때 같은반 친구이자 내게 처음으로 그녀를 보여준 친구 A가 있었다.

 

"어라? GDS 너도 여기다녔었냐?"

 

"A?!"

 

우리 둘은 반가움을 표시하며 얘기를 나누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때웠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공부하다가 놀면 시간 무지 잘간다.

 

"야, 벌써 2시다. 나 집 간다. 안녕!"

 

A가 떠나가고 나도 휘파람을 불며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려고 휴대폰을 열었다.

 

"어라! 씨발. 이게 뭔 일이야? 진짜 왔네? 하아, 어떡해야하냐?"

 

휴대폰에는 그 애의 문자가 와 있었다.
<GDS~집에 가자^^>

 

때는 새벽 2시다. 예의가 아닌 것을 알지만 나는 전화를 걸었다. 문자 도착 시간은 1시 40분 경이니 아마 집에 가는 중이거나 집에 도착해서 씻고 자려고 할테지.

 

잠깐의 연결음 후 통화가 되었다.

 

문자는 많이 했지만 통화는 처음이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다행히 잠에 취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나 GDS인데...... 문자 이제 봤어."

 

-아, 그랬어? 지금 그래서 어디야?

 

"나 독서실 앞 편의점 근천데, 넌?"

 

-나 집이야. 도착했어.

 

"아...... 미안."

 

뭐가 그리도 미안한지. 사과밖에 나오지 않았다. 솔직히 크게 잘못한 건 없는데 말이다.

 

다행히 그녀는 웃음소리까지 들려주며 날 용서했다.

 

-헤헷.. 아냐. 다음에 다시 부탁하면 되지. 그 때 가줄거지?

 

"응.  걱정마. 그건. 같이 가줄게."

 

나는 텅빈 거리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믿음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면 말고. 아무튼 집에 돌아온 나는 두근대는 심장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애가 정말 문자를 보냈다. 그 것도 어색한 기색도 없이. 그 애도 내게 맘이 있을까? 아니야. 착각은 금물이지. 언제나.

 

첫키스는 한지 꽤 됬지만 정작 연애는 한 번도 안 해본 나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착각이 최대의 난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애가 진짜 날 좋아하게 만들어보자."

 

나는 그렇게 결심을 다지며 눈을 감았다.

 

다음 날 독서실을 마치고 다시 A와 노닥거리는데 문자가 왔다.

 

"누구냐?"

 

A가 물었다.

 

"응. 암것도 아냐. 난 이제 간다."

 

"그래. 잘 가라."

 

A가 손을 흔들었다. 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독서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고 거기서 그녀가 나타났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 가자."

 

"응."

 

그녀와 나의 집은 무척 가까웠다. 굳이 정확히 따지자면 한 블럭을 간 다음에 한 번 꺾으면 된다. 우리집에서 독서실까지 3, 4분이면 가니깐 여기서 그녀의 집까지는 길어도 15분에서 20분인 것이다.

 

나는 빨개진 얼굴을 감추느라 고개를 숙였고 그녀는 뭣 때문인지 말이 없었다.

 

한참 후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학교 좋아?"

 

"어? 어."

 

나는 말을 더듬었다.

 

"그런데 왜 맨날 자?"

 

"피곤해서......"

 

피곤한건 사실이다. 문제는 그 이유가 게임때문이란거지.

 

"그래도 요즘은 안 자잖아."

 

"응. 그렇긴 해. 너 맨날 게임하지?"

 

"어어...... 요즘은 좀 안해."

 

"아예 끊으면 안 돼?"

 

그렇게 말하는 그 애의 얼굴에 가로등 불빛이 확 비쳤다. 희고 깨끗한 피부 위로 주홍빛 가로등 불빛이 번지며 색다른 아름다움을 보였다.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아마 그 애는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난 가로등을 등졌으니까.

 

"나도 그러고 싶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웃었다.  우린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교 얘기나 미래에 하고 싶은 일 등등.

 

그 애는 뭐가 하고 싶었다더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교직쪽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반면 그 때의 나는 평생 게임을 해도 살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아주 추상적인 생각만 했다.

 

나는 내가 철이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어느 덧 그 애의 아파트 단지 앞에 도착했고 나는 시뻘개진 얼굴과 흐르는 식은땀을 감추기 위해 잽싸게 돌아섰다.

 

"그, 그, 그럼 잘 가라."

 

나는 말을 더듬으며 인사했다. 두 발 쯤 걸어가자 등 뒤에서 그 애의 부름이 들렸다.

 

"야! GDS!"

 

"어어?"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애가 주먹을 꽉 쥔 채 내게 걸어왔다.

 

그리고 내 가슴팍에 살짝 주먹을 먹였다. 그리고 아주 해맑게 웃었다.

 

"그냥 가면 어떡해? 좀 더 데려다 줘야지."

 

"......"

 

한참동안 그녀를 보다 내가 답했다.

 

"그래. 그래야지."

 

그녀를 바래다주고 집에 오는데 다시 휴대폰이 진동했다.

 

<오늘 바래다줘서 고마웠어♡ 잘 자구 학교에서 다시 봐!>

 

슬라이드를 닫으며 번진 미소는 집에 도착하면서 점점 커져갔다.
그녀와 나는 며칠동안 같이 다니며 더욱더 친해졌다.

 

사실 여자들 사이에서 그녀의 평판은 그리 좋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내숭 때문이었다.

 

그녀에게 콩깍지가 씌인 나도 그녀의 내숭에 치를 떨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함께 집을 오가기 시작한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 날은 봄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평소 같으면 치를 떨었을 날씨이지만 그 날은 기분이 좋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좋아하는 여자랑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 것도 한 우산 아래에서.

 

난 우산이 있지만 없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녀도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쓰고 가자고 했다.

 

내가 우산을 들었고 그녀는 내 옆에 바싹 붙은 채로 걸었다. 좁고 어두운 우산 아래, 살짝 젖어서 더욱 야릇한 그녀의 살결과 머릿결이 느껴졌다.

 

성욕이 안 일어났다면 거짓말이겠다. 당연 성욕이 일어났지만 그 것보다 나는 그녀를 소중히 생각했었다.

 

함께 서서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동안 비가 그쳤다.

 

"아......그쳤네."

 

조금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우산을 접어 그녀에게 건넨 후 입을 열었다.

 

"하늘이 빨갛네."

 

비 그친 밤 하늘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 때의 하늘은 검붉은 빛이다. 지구과학을 안 해서 그걸 무슨 구름이라 부르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런 색이다.

 

그녀도 하늘을 바라보다 말했다.

 

"진짜네. 정말 빨개."

 

그녀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어쩐지 무섭다. 안 그래?"

 

그녀의 이번 반응은 내숭인 것이 티가 팍팍 났다. 하지만 나는 그냥 받아쳐 주기로 했다.

 

"별로. 귀신 얘기나 해줄까?"

 

"아니야. 하지마. 무섭다니까."

 

하라고 해도 안 할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귀신 얘기를 모르니까.

 

어쨌든 그녀는 그렇게 내숭을 떨어 댔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 말을 맞춰주며 짝짝꿍을 잘 찍어 주었다.

 

"세상에 귀신 같은건 없어."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봤으니까."

 

"봤으면 있는거잖아."

 

"그냥 믿으면 되잖아."

 

이런 식으로 말도 안되는 장난식의 대화를 계속했는데 결국 이 대화는 빨간 마스크의 존재 여부라는 유치한 주제로까지 번졌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의 집 앞까지 도착했다. 언제나처럼 그녀의 아파트 앞에서 그녀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던 내게 그녀가 뒤돌더니 말했다.

 

"나 무서워. 좀만 더 가줘."

 

"어? 다 왔잖아."

 

"빨리. 엘리베이터에서 귀신 나올 것 같다고."

 

내숭의 절정이었다. 물론 진짜 귀신을 믿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엔 내숭이었다. 확실하게.

 

"......어."

 

나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집 평수는 우리집보다 10여평 정도 넓었고 아버지는 대학 교수, 어머니는 주부였던 걸로 기억한다.

 

남동생이 하나 있었고 당시 재수생이었던 언니가 하나 있었지.

 

그녀의 집은 그리 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중산층에서 윗선에 위치한 제법 유복한 집안이었다.

 

그래서 저 애의 피부가 저렇게 깨끗한걸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피부 관리엔 돈이 들어가니까.

 

그녀의 집 현관이 열리고 그녀는 내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나는 엘리베이터 문을 닫으며 손을 마주 흔들어 주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나는 생각했다.

 

"아......씨바 귀엽긴 진짜 존나게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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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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