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s 군복무 응원 소설] 二公一免(이공일면) - 2
- 소설은 소설입니다.
0
파도물결을 배경으로 물괴기들이 노니는 익숙한 간판 모양.
매일 평화롭고 한가해보이기까지 한 수협 속초 지점 셔터 앞에
불갈한 세 남자의 그림자와 흑빛 트랙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1
애매한 품앗이 1호 속력덕인지는 몰라도
다음 날 새벽에 적진에 도착한 이공일면.
서로 돌아가며 휴식을 취하면서
트랙터를 몰았기에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밥 좀 먹으면서, 작전 구상을 해보자."
샹키가 배고프다는듯 자신의 배를 문지르며 제안한다.
"그러자, 이 일도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하는 보부상.
"ㅇㅇ. 먹어야 됨. 안 그럼 나 돌아감."
찬현마져 먹는건 좋은지 토를 달지 않는다.
왠일로 마음이 맞는 이공일면.
휴게소란 휴게소는 죄다 들려
통 감자, 맥반석오징어, 호두과자 등을
품위유지비로 싹쓸이 해대던 그들은
상여를 포함하여 '식욕' 에서 만큼은 한 마음 한 뜻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야, 이 근처에 생선모둠구이 직살나게 잘하는데 있네."
입맛을 쩝쩝 다시며 그새 맛집 어플을 돌려본 보부상.
어린시절 보부상의 꿈은 전국 8도를 여행하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식객 '이 되어 보는 것이었는데
공익이 되어가며 그 꿈은 때가 묻고 묻어
전국 8도의 여체를 탐닉하는 '원나잇 마스터' 로 변질되어 가는 참이었다.
최근 보부상, 그가 요샌 그의 '이성친구'까지도 건든다는 소문이 자자하니 말이다.
예전 그의 전성기때 그 노하우를 배우러
밤꽃향이 무성한 아다 양 때들이 몰려들었지만
자신만의 여체들이 줄어듬을 염려한 보부상은
그 아다 떼들에게 '진실은 여기에 있다.'며
한 업체의 호스트 바와 새우잡이 배의 노예로
쩐을 받고 대량으로 팔아넘겨버린 전설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외전에서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2
"역시 물괴기 새끼들을 잡을려면
물고기를 먹고 쳐들어가야 되는거 아니겠냐?
우리 막내 찬현이. 많이 먹어라."
갈치튀김을 아작내고 있는 찬현에겐
샹키의 격려가 귀에 안들어 오는지
대답할 시간도 아까운 듯
갈치의 고소한 살점만 쪽쪽 빨아대는 것이었다.
물론 찬현을 오래봐온차에
샹키는 그런 찬현이 서운하지 않았다.
'원래 그딴 새끼니깐.'
남모르게 고개를 위 아래로 흔드며 수긍하는 샹키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자반 고등어에 젓가락을 댄다.
- 챙!
쇠젓가락 한 쌍과 또 다른 젓가락 한쌍이
뽀얀 고등어 등살위에서 마주친다.
아, 식탁에서 벌어지는
이 얼마나 살벌하고도 매서운 소리인가.
샹키는 그 또 다른 젓가락 한 쌍의 주인공을 확인한다.
그 인물은 아니나 다를까
어느새 선글라스를 다시 쓴 채로 웃고 있는 보부상이었다.
"샹키 형님. 고생이 많으신데 먼져 잡수시죠."
물론 젓가락은 거두지 않으며 입만 뻥긋거린다.
"아냐, 아냐. 보대리가 더 고생이지."
하며 힘이 들어가는 샹키의 쇠젓가락 한 쌍.
파리채를 쥔 주인 아줌마와 카운터를 보던 아저씨도
흥미로운듯 그 둘의 신경전을 흘낏 쳐다본다.
이때다 싶어 그 자반 고등어에 타겟팅을 두는 찬현.
"? 님들 안먹음? 저 먹음."
어부지리라 했던가.
젓가락으로 사투를 벌이던 두 공익을 무시한채
찬현은 은근슬쩍 양손에 숟가락을 들고
촉촉한 속살의 그것을
자신의 공기밥으로 무사히 운반해간다.
슬픈 표정을 지은 채 젓가락질을 허공에 휘젓는 두 공익과
최후의 승리를 거둔 찬현의 해맑은 표정이 교차된다.
어찌됐든 식사는 계속되어간다.
- 얌냠쩝쩝.
- 후루룩첩찹.
- 아줌마 깔치 더 주셈!
40분 정도가 지나갔을까.
이공일면, 세 남자의 식사는
잣을 둥둥 띄운 시원한 수정과로 마무리 되었다.
아 물론 식후커피와 박하사탕은 빼놓지 않는 그들이었다.
3
적장(지점장)을 불러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치명적인 업무방해가 정공법.
ATM 앞에서 굳히기.
이공일면은 결국 자신들의 주특기를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 다음 회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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