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문학
2011.07.05 15:19

오토리모노가타리(완전판x)

(*.115.209.43) 조회 수 241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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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센고쿠나데코 14살
6월3일출생, 쌍둥이자리, b형
신장143cm(성장중), 체중37kg+-
오른손잡이
시력 양쪽눈2.0
부모님 문제없음
용돈, 한달에 1200엔
공립七白一중학교2학년2반소속, 출석번호28번
한학기 통지표 국어3, 수학2, 사회3, 이과2, 영어3, 보건체육2, 음악2, 미술4, 기술.가성5
잘하는과목 없음, 못하는과목 수학
귀가부
1학년 1학기, 소프트볼부에 소속해있었지만
1개월도 버티지못하고 자진퇴부, 이유는 '너무지쳐서'
휴대전화없음, 컴퓨터없음
독서는 한달에 2권정도
사서읽는 잡지도 한달에 두권
친구는 적은듯함
친한친구 없음, 남친없음
스커트보다 바지를 좋아함
사복으론 그다지 입지않음
제복에대해선 포기하고있다
맨다리를 좋아해서 맨다리에 샌들이지만
부실에서는 겨울에도 맨다리
요점은 양말을 싫어함
신고있으면 기분이 나쁨
장발에 구애받지는않지만 앞머리가 길다
초등학생때부터 일자로 기르고있다
기장은 어렸을땐 부모님이, 지금은 스스로 정하고있다
취미, 모자모으기
현재 소유하고있는 모자의수, 12개, 모든종류의 모자를 가지고있지만(방열모부터 스윙캡까지)
어느쪽이라 하면 챙이붙어있는 모자를 좋아함
그런 모자를 푹 눌러쓰고다님
눈을 볼수없게끔,
눈을 보지안하도 돼게끔,
사람과 눈을 맞추는것이 서툴다
사람이 많은곳을 싫어한다
성격은 내성적, 밝지않음, 낯을가림
말수가적어서 떠드는게 서툴다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말할수없다
사람의 시선이 서툴러, 보이고싶지않다
보는것도,보이는것도 싫다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 말을할땐 지면을향해 나지막하게 끊길듯 말듯 말을 자아낸다. 
대부분은 입을다물고있다
무구, 무언
좋아하는 음식, 햄버그, 야키소바
좋아하는 만화, 80년대영화
좋아하는 소설, 쥬브나일
좋아하는 영화, 판타지
좋아하는 게임, 레트로
좋아하는 음악, 포크송
좋아하는색, 갈색
좋아하는 오빠, 코요미오빠
좋아하는사람
아라라기 코요미

002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건 정말 멋진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 열심히 살아야지! 라는 기분이들고

그것만으로 기운이나서, 푹신푹신하고 ぽわぽわ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이세상은 여러가지로 어려운게 많아서, 생각대로 돼지않는 일이랑

싫은일들이 많이 있어서, 고민의 씨앗은 끝이없어서, 일상이라고 생각했던것은

허망하게 무너지기도하고, 의지가 될것만 같았던 당연한것들은 의외로 의지가 돼지않고

몸도 마음도 금방 지쳐, 너무 지쳐서 결국 그곳에 주저앉아 쓰러지고싶어져버리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있으면 힘낼수있고, 만약 그 누군가가

곁에 있어준다면 언제까지라도 서서 그리고 걸어갈수있다고 생각해요

울고싶을때도

웃을수 있다고 생각해요

..........

............................

........................................................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ㅡ 나데코는

나데코는 어째서 지금 쭈그려앉아있는걸까요

왜 이렇게 앉아있는걸까요

왜 무릎을 안고 울고있는걸까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정말, 어째서

어째서 이런일이 돼버린걸까요

모르겠어요

알고싶지도 않아요

'이렇게해도 저렇게해도 - 그렇지? - 아앙?'

나데코의 오른손목에 싸여있던 하얀 슈슈가 그런말을 해요 - 아니 정확히는 슈슈가 아니에요

팔찌처럼 보이는 그것은, 하얀뱀이에요

본인(하얀뱀)은 뱀이아니라 쿠치나와(뱀의 옛이름)이라 말하라고 했어요

썩은밧줄이라는 그 놀라움이 맘에 들은것 같아요 (朽ちた? = くちなわ 동음이의어)

자기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다, 라고

더욱이 뱀과 쿠치나와는 의미가 비슷하다고하기엔 애초에 똑같은것이라

그닥 이 뱀, 슈슈를 뱀이라고 묘사하는것에 문제는 없을거에요

문제는

그런점이 아니에요

다른 어딘가 밖에없어요

슈슈 - 쿠치나와씨는 말했어요

악의를 잔뜩머금은 어투로

'아무리 이렇게해도 어쩔수없는거다'라고

"전-부 니가 나쁜거라니까? 나데코"

".....아니야"

나데코는 반론해봅니다

하지만 그 반론은 실제로 그냥 단순한 반론에 지나고, 말속에 힘이 전혀 들어가있지 않은건

누구보다도 나데코가 잘알고있었어요 - 어디까지나 나데코는 반사적으로 쿠치나와씨가 말하는걸

부정해버리는것뿐이에요

반응이기도하며, 반론이기도한

하지만 결코 반론은 아니에요

"나데코는 나쁘지않아"

시험삼아 반복해보아도 마치 허공에대고 이야기하는것같아요

나데코가 나빠, 라고 그렇게 말하는것과 똑같아요

그렇다고해서 실제로 쿠치와나씨는 어디까지나 괴롭히려고 그렇게말하는것뿐이고

쿠치나와씨 자신은, 정말로 나데코가 나쁘다고 생각하고있는건 아니겟죠?

쿠치나와씨에게 있어서 선이라던가 악이라던가 그런 논리적인 개념은 머나먼 이야기이니까요

이 뱀에게 있는건 선의가아닌 흑백이에요

백인가, 흑인가, 백인가, 흑인가

그것뿐이에요

회색같은것도없고

판단같은것도 없어요

왜냐면 그의 의견은 -

"샤샤샤 - 그말대로야 나데코 아니, 뭘 생각햇는진 잘모르겠는걸 -

의지안돼는 애송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몸의 본질을 꿰뚫어보지않았는가.

아니면 이제야 꿰뚫어보았다는 느낌인가? 왜냐면 잘 생각해보면 이미 손쓰기엔 늦은거잖아? - 아앙?
그렇지않아도 번득거리며 드러낸

그  어금니엔, 나데코는 겁을먹어버려요

몸이 움츠러들어요

.......아니 거짓말이에요

이제 이런 어금니는 무섭지않아요

이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쿠치나와씨를 처음 '본' 그때는, 깜짝놀랐고 무서웠지만

이젠 이정도의 날카로움이 무서웠던, 무서워했던때의 제 자신이 그리워요

나데코는 이제 아무것도 무서워지지 않게돼었습니다

무서워할건 아무것도 없게돼버렸습니다

이 어금니를 무섭다고 생각할수있었던 그때,

나데코가 평범한 중학생여이었던 그때,

......나데코가 피해자 였던, 그때

거기서부터 떨어져서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요 ㅡ 라고

그리워하는듯이 말하려고해서, 실제로 말해보면 사실은 그리워할 정도의 시간은 경과하지않았습니다

바로 지난번 일이에요

손에 집힐정도로 떠올라요

하지만 동시에 그 바로 지난번이라고하는건 이제 돌아갈수없을정도의

옛날일이기도 해요 ㅡ 까마득한 먼 이야기이기도해요

그때의 자기에게 돌아가고싶다고 마음으로 생각했지만

하지만 그건 무리겠죠

"아니, 무리라고할것도아니라고, 실제로말야 나데코, 과거로 돌아간다는건

너희들 포유류가 생각하는것만큼 어려운일이 아니여"

쿠치나와씨가 말합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쿠치나와씨는 혼자 떠들고있는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나데코의 마음에 직접 말걸고있는듯해요

그렇게 말하고있습니다

목소리따윈 그냥 단순한 이미지다, 라고 말하고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말하고있는건 아니지만.

말을 걸고있는건 아니지만

환청이기도하며 환각,

그런거에요

그게 괴이라고 하는거에요

수상하고 전혀 다른 생물이라는거에요

그걸 더욱 깊게 이해하고있으면 이런일은 돼지않았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런일에는. 어떤일에도

"그러니까 나데코. 만약 네가 과거로 돌아가고싶다고 바란다면 그 소원을 이뤄줘도 된다고?

이 쿠치와라님은 너희들이 말하는 신같은거니까"

"신..."

뭘까요

둥둥떠있는 말같아요

그것은 '공허'한 놀라움이었습니다

든든할것만같은 그 명칭이 지금의 나데코에겐 표면적인 말로밖에 들리지않아요

학교의교과서에서도 읽었었나처럼 머리에 들어오지않아요


신........

사람은 누구다 마음속에 신을 가지고있다. 신앙은 거기밖에없다, ㄹ라고

그렇게 말한것은 누구였을까요

"......과거로 돌아가면 뭐가 바뀌는거야?"

"아니, 안바뀌어, 안바뀌어 ㅡ 똑같은걸 반복하는것뿐이다. 리플레인이었던가

리프트 였던가 아니아니 이건 여러 의미로 우로보로스의 뱀이었나

빙글빙글하며 영원히, 영원히 같은걸 반복하는것뿐 ㅡ 그런거라니까?

나데코쨩은 매일 똑같이 여기서 무릎을 안고 울면서 주저앉아서, 

그때의 자기자신으로 돌아가고싶다고 말하는거야. 그리고 이몸이 그때마다 그 소원을

들어주는거지. 신처럼, 말이야"

"그건....'비참'하네"

'비참'이에요

죽는편이 낫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겠죠

혹은 살아있는편이 낫다, 라고해도

지금과 같은 생각을 영원히 반복한다니, 그건 '지옥' 와 같은 의미로 말해도 차이가 없어요

하지만 그 한편으로 나데코는 생각해버립니다

나데코의 오른손목에 들러붙은, 아무리 떼내려해도 떨어지지않는 흰뱀은 ㅡ 쿠치나와씨야말로

그런 '지옥'을 그야말로 영원히 반복해온것은 아닐까요

천년이상살아온뱀

천년이상죽은뱀

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하며

신이 된 뱀

그래요 쿠치나와씨는 신이니까 ㅡ 나데코가 믿지않는 신

나데코가 '부활'시켜버린 신

"그렇다면 과거로 돌아가고싶지않아.... 나데코는 쭉 여기서 이러고 있고싶어"

"그래그래 하지만, 그래도말야 나데코쨩, 그렇게말해도 나데코쨩 여기서 이렇게 있고싶다니

지금 나데코쨩, 자기가 어디서 어쩌고있는거조차 모르고있는거 아니야?"

"알고있어....... 그런것쯤"

그정돈

이것도저것도 알수없게돼버린 지금의 나데코지만 역시 자기가 어디서 뭘하고있는것까지

알수없게될정도로 제 자신을 잃어버리거나 하진 않아요

정신 바짝 차리고있어요.

아니, 거짓말이에요

그래도 알고있어요

지금 ㅡ 나데코가 어디서 뭘하고있는가 정돈

예전에 망해버린 신사 ㅡ 키타시라헤비신사의 복도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있는것쯤은

"모르는사람이 지금 나데코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신사의 복도에서 훌쩍거리고있구나,라고

도둑이라고 생각할지도모른다고? 글쎄다 ㅡ 그래도 인간따위 많든 적든 모두 도둑같은놈들이잖아

이녀석도 저녀석도 타인의 권리를 뺏어먹으려는거밖에 생각하지않아"

"그럴까나..."

"그렇다니까? 그걸 나데코쨩은 이 수일간 누구보다, 지구상의 그누구보다도 깊이 알아차린게 아닌가?"

"...하지만 그렇지않은 사람도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리 말하면 '그렇지않은'때'도많이 있다' 라고 말해야돼지 ㅡ 그녀석이 어떤때에

어떤 녀석이 돼는가 뿐이잖아? 선인이라도 쉽게 악인이돼고

악인이라도 쉽게 선인이 됀다. 네가 지금까지 상대해온 녀석들도 모두 그랬었지만,

잊어버린거냐? 아앙?"

"............."
말로 구워삶아진듯한 느낌이있었지만, 하지만 나데코는

입을 다물지 않았습니다

나데코는 곤란한때는 자주 입을 다물지만 이때만큼은 달랐습니다

다물은 이유가 달랐습니다

がさり, 하고

그런 소리가 나고나서 다물은겁니다

환청에 가까운 쿠치나와씨의 목소리와 혼잣말조차 할수없는 제 목소리를

정리해 갖추어서 리셋하는 소리가 들려서였습니다

그건 발소리였습니다

소리가 나서 보면 ㅡ 아니, 소리로써 들렸다면 아주 희미한 발소리였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데코에게 있어선 아주 커다란 소리였습니다

거대하고 방대한 소리였습니다

'괴수'가 '뇌수'가 되어 내는듯한 발소리, 나데코에게 있어선

모든것을 부수고 모든것을 뒤엎는듯한 엄청난 발소리

"............!"

그순간 날아올랐습니다

뭐가? 뭐가라고 하면 그것은 신사었습니다

나데코가 복도에 몸을 웅크리고있던 신사입니다

그것이 날아올랐습니다 ㅡ 에 그러니까, 아기돼지 3형제라는 이야기가 있엇죠?

어릴적에 읽은책이라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은 나데코도 기억하진 못하지만

확실히, 늑대님이 숨으로 날려버린 집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건 말도안돼는 폐활량이다, 늑대님의 폐는 얼마나 큰걸까라고 생각한적도 있었지만

하지만 그야말로 지금, 그게 실현됀거에요

아기돼지3형제 이야기도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때는 지푸라기집이 아닌 목조였고, 물론 폐활량으로 날려버릴수도 없었잖아요?

"잘도 이 비일상으로, 그리 태평하게 전래동화이야기를 떠올리는구만, 나데코쨩 ㅡ 섬세하구나

라고도 생각했다만 의외로 배짱이 센거아냐? 마음과 정신을 떨쳐내는 방법을 알고있다고 해야하나 ㅡ 

샤샤, 그렇다면 나데코쨩을 파트너로 고른 이몸의 눈이 미친건 아니로구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적인 모습이라 그점에 관해선 불안한것도 있었지만, 최후의 최후의 최후의 최후에 드디어 확신이 섰다고"

아뇨

미쳐있어요

원래 쿠치나와씨는 나데코를 파트너로 고르지 않았던게 아닌가요?

ㅡ 쿠치나와씨에게도 나데코에게도 선택의 여지따위 없었습니다

미쳐있어요

나데코는 머리위로 신사의 파편이 날아가는것을 느끼면서, 그래도 얼굴을 드는일 없이,

무릎을 감싼채 ㅡ 미동도하지않았습니다

"어이어이, 나데코쨩,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마 ㅡ 대체 언제까지 웅크리고 있을작정이냐?

눈을 닫는다고해도, 눈을 돌린다고해도, 눈을 숨긴다고해도, 눈을 감춘다고해도

현실이란건 사라지거나 하지않는다고. 알고있을텐데, 알고있잖아? ㅡ 아앙?"

들을것까지도 없어요

왜냐면 나데코는 ㅡ 현실을 지워버리고싶어서, 그래도 그럴수가 없었으니까

알고있어요

모르고있는건, 그러니꺼 ㅡ 어째서 이런일이 돼버린건가 라는거에요

지붕이 없어져서 ㅡ 똑바로 말하면 없어진것은 지붕이아니라 복도지만 ㅡ 아니

신사가 있는그대로 없어져버린거니까, 지붕이 없어졌다고하는 표현도 물론 틀리지않아요

그래도 ㅡ 처음부터 눈치챘지만, 언제부턴가 비가 내리고있었습니다
그것도 좍좍 내리고있어요

스콜이에요

게릴라성 폭우에요

.......게릴라성폭우라고하는 네이밍센스의 우수함에

순간 생각에 빠질뻔했지만, 물론 쿠치나와씨에게 태클걸릴것까지도없이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순간으로 나데코는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오히려 딱좋을 지도 몰라요

옷이 물을 머금어 확실히 무거워져버렸어도,

지금의 나데코에겐 그닥 관계가없고, 게다가 ㅡ 언제부턴가 내리고있던 이 비는

나데코의 눈물을 숨겨줄테니까요

"언제부턴가? 어이어이, 기억이 혼탁해지고있어 나데코쨩 ㅡ 아앙? 애초에 넌

비를 피하려고 신사의 마루밑에 들어온게 아니었냐?

산으로 도망치면 됀다고 딱생각한 참에 비가 내려와서 말이지"

"그랬.......었나"

잊어버렸어요, 멍해져있었나봐요

기억의 '혼탁'

이제 쿠치나와씨가 말하는거니까 그게 진짜라고는 생각하지만 ㅡ 하지만

일의 '심기'는 제쳐두고라도 '혼탁'이라는 말만큼, 지금의 나데코에게 어울리는 말은 없을지도몰라요

혼탁하고

더럽고

나데코는 말그대로 혼탁해져있어요

엉망진창에 질척질척해요

"혼탁해져있다곤해도 혼란에 빠진거같진 않아보이는구만

나데코쨩은 ㅡ 아니아니 이몸이 보기엔 말이지. 이젠 꽤나 냉정하게 보이는군"

냉정?

나데코가?

그랬었나요

"아아, 그래 냉정하다고할까 냉혈이라고할까,

이런 장대빗속이라해도 그녀석의 발소리만큼은 알아버리거나 하는점이말야"

"..........."

그렇습니다
그 대사에,

미혹적인, 그 대사에. 녹을것만같은, 그대사에

역시 나데코의 몸은 여실히 반응하고 ㅡ 시계에 들어온 그의 모습을

아라라기 코요미의 모습을.

코요미오빠의모습을 ㅡ 포착합니다.

한치앞도 보이지않을거같은 빗속에서도 코요미오빠의모습은 확실히 보였어요

확실히

"샤 샤 , 보이는것은 특별한 감정적인 이유가 아니고 단순히 뱀특유의 피트기관으로

코요미오빠의 체온을 느끼고있는것뿐이지만말야"

라고, 쿠치나와씨가 번번히 방해를 놓습니다

어쩔수없어요

훼방을놓는게 쿠치나와씨의 일이니까요

"ㅡ지금의 너는, 나데코쨩은, 뱀이니까 ㅡ 그것도 엄청난 송곳니의 독사랑 

"............."

물론 그런 쿠치나와씨의 목소리는 코요미오빠에겐 닿지않을테고 ㅡ 게다가 역시

단순한 훼방이겠죠

왜냐면 나데코에겐 확실히 보이니까요

역시 뭔가 듣게하려고

피트기관이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ㅡ 확실히 코요미오빠가 보이니까.

"그러니까 말했잖아?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말라고, 그렇게 못한다니까"

그렇네요

당연하죠

왜냐면 그건 5년가까이 ㅡ 계속 쫒아온 모습이니까.

눈을 계속 돌리고있어도, 등지는일 없이 봐온 사람이니까.

엉망이됀 교복, 미쳐날뛴 장발

가린거없이 드러난 피부에는 다치지않은 군데가 조금도 없습니다 ㅡ 각각의 상처에서

출혈도 멈추질않습니다

그리고 코요미오빠의 왼팔은 무참히 찢겨져있었습니다

아니, 엄밀히는 살가죽 한장으로 이어져있었지만 ㅡ 그건 코요미오빠가 아주 조금이라도 몸을 틀면

그걸로 바닥에 떨어져버릴것만같은, 전혀 도움이안돼는 연결선이었습니다

코요미오빠는 흡혈귀라고 했어요

뱀파이어

옛날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랬던것 같아요

재회했을때 그렇게 들었었고, 실제로 그 스킬을 보여준적도 있었지만 ㅡ 하지만 그 흡혈귀 특유의

회복력이라는건 이렇게 보는 한, 전혀,라고 말해도 될정도로 발휘되질않는듯 해요

"어이어이,  심한 이야기구만, 나데코쨩. 이 흡혈귀 오빠를, 이정도까지

심한꼴로 만든건 네가 아니었냐?"

쿠치나와씨가 기회를놓치지않고 말합니다

태클걸부분을 놓치지않아요

"흡혈귀에게도 독은 유효하니까, 네가 세운 송곳니는 빠질새도없이 지금도

이녀석을 꿰고있는채라고"

"그런가....... 그랬었나"

그렇겠죠

나데코였어. 나데코가 ㅡ 나빴던거야

변명의 여지없이, 정상참작의 여지없이.

나데코가 나빴어

"그럼... 제대로 싸워야겟지"

말하고

나데코는 천천히 일어섭니다

오른손에 쿠치나와씨, 왼손에 커다란 송곳니.

마음에 독을품고 ㅡ 일어섭니다

그 움직임에 물을 머금은 앞머리가 흘러내립니다 ㅡ 아니

송곳니에 나데코의 육체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계하게 전투태세에 들어가고 잇습니다

백이냐 흑이냐 라고하면 흑의 ㅡ 압도적인 흑의, 흡혈귀의, 코요미오빠를 앞에두고

그리고 그 머리카락의 한올 한올이 뱀

뱀의 군체

우글우글거리며 휘감기는 뱀

그래요

쿠치나와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나데코는 ㅡ 10만마리의 뱀과 함께 있습니다

그 물량앞에서는 나데코의 의사따위 씹을여지도 없습니다 ㅡ 씹는것은 어디까지나 뱀들이니까요

아니

틀려요

이것도 역시 자기변호밖에아닌 ㅡ 10만마리

그 계기는 나데코이며, 원인도 나데코,

나쁜건 역시 센고쿠 나데코 라고하는 개인

'저'에요

뱀에게 휩싸여

뱀에게 홀린 '저'에요

"흠, 몸도마음도. 확실히 괴이에게 무너져버린 느낌이로군 ㅡ 아니 이 경우는 차라리

괴이로 승천했다고 해아하는건가"

라고

지금까지 전혀 눈치채지못했지만, 아무래도 계속 코요미오빠옆에 있는듯해요,

금발의여자아이가, 옛 어투로 말했습니다
눈을 감고있어도 억수로 퍼붓는 빗소리에 가로막혀도 

나데코에겐, 그래요

그사람의  발소리는.

이사람의 발소리는.

다가오는 이 발소리는 ㅡ 알수있어요

알아버려요

이사람은, 소중한사람이니까

나데코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여어, 센고쿠"

움찔, 하며

이름을 불려서 ㅡ 심장이 떨리는걸 알수있어요

움찔움찔 떨리는걸 알수있어요

제 안에 아직 그런, 마음같은것이 남아있는것에도 놀랐고, 그런꼴로 반응해버리는

제 자신을 부끄럽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렇구나,

감정이라던가, 아직 있었구나

너무 부끄러워서

사라져버릴것만 같아요

"무슨일이야, 여길봐 센고쿠"

"..............."

불려서

겨우 나데코는 얼굴을 들었어요

평생, 바위같이, 화석같이, 그대로 그대로 굳어져있고싶었지만

이 사람에게 그렇게 불린것만으로 몸은 정직한 것이었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나데코는 이걸 바라고 있었겟죠

숨을수는 있었지만, 도망칠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ㅡ 그건 분명, 이사람이 찾아주었으면했으니까겟죠

쫒아와주기를 바란거겠죠

구해주기를 바란거겠죠

그리고

그리고 퇴치당하고싶어서

"널 죽이러 왔어 ㅡ 센고쿠"
"그 알로하 애송이가 왜그렇게 이 앞머리녀를 주시했는지

이제야 알것같도다. 아니 이제 이녀석은 앞머리녀가 아닌 뱀머리녀인가

불 ㅡ사(蛇)신이라고 해아하는가"

".............."

"어이, 네놈"

금발의 여자아이는 코요미오빠에게 말합니다

편하게, 친근한듯이 말합니다

파트너라고 뽐내듯이

"망설이지말거라 이제 이 여자아이는 네놈의 여동생의 친구도 아니며

친한 후배도 아니다, 사악하고, 흉악한 구제할수없는 괴이 이느니라"

단순한

한마리의 뱀이느니라.

금발의 여자아이 ㅡ 오시노 시노부씨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런것쯤은, 알고있어"

그 말에 코요미오빠가 중얼거립니다

의사의 교환은 완벽한듯이

그리고 말합니다

"이녀석은 내적이고 ㅡ 너의 식량이다

"..........."

"먹어도 좋다, 시노부"

말이끝남과 동시에

코요미오빠와 시노부씨는 계속 내리느비를 피하려하지도않고

특별이 어떤 신호를 주고받는일 없이

시선조차 교환하는일없이

조용히 나데코쪽으로 걸어옵니다.

부러워

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를? 오시노씨말고 누가 있겠어요

원래는 나데코가 저 위치에 있고싶었어

코요미 오빠의 곁에 있고싶었어

파트너로 있고싶었어

애인이되는건 무리라더라도 파트너로 있고싶었어

그런데 어째서 나데코는 ㅡ 이런 꼴로 코요미오빠의 정면에

서있는걸까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ㅡ 어째서 나데코는

'나'는

코요미오빠와 대적하고있는걸까요

"코요미오빠따위 정말 싫어!"

왼손에 쥔 커다란 송곳니를, 나데코는 가차없이 휘두르며 그 송곳니는 코요미오빠의 심장을 직격합니다

흡혈귀는 심장에 백나무의 말뚝을 꽂아넣으면 죽는다고 들었지만 ㅡ 그것이 백사의 송곳니라면

어떻게 돼는걸까요

나데코가 정말 좋아한 사람의 심장이 ㅡ 아아

뿔뿔이 흩어지고.

그 육체와 피가 나데코에게 묻습니다

비처럼

폭우처럼

"햣하!!!! 어이어이, 결국 해버렸구나! 나데코쨩!"

쿠치나와씨가 승기를 올립니다

아니

그건역시 나데코 제 자신의 목소리였을지도 몰라요ㅡ라고

센고쿠 나데코는 그때 웃고있었으니까

이렇게 울고싶은데,

"아하"

웃으며

웃으면서 웃으면서 웃으면서 웃으면서

재미있어서 참을수가 없어서

"아하하하ㅏ 하ㅏ하ㅏ하 하하하하ㅏㅏ하하하핳하!"

아니아니, 정말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걸까요

어째서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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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갤러가 번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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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고쿠나데코 14살
6월3일출생, 쌍둥이자리, b형
신장153cm(성장중), 체중38kg+-
오른손잡이
시력 양쪽눈2.0
부모님 문제없음
용돈, 한달에 1200엔
공립七白一중학교2학년2반소속, 출석번호28번
한학기 통지표 국어3, 수학2, 사회3, 이과2, 영어3, 보건체육2, 음악2, 미술4, 기술.가성5
잘하는과목 없음, 못하는과목 수학
귀가부
1학년 1학기, 소프트볼부에 소속해있었지만
1개월도 버티지못하고 자진퇴부, 이유는 '너무지쳐서'
휴대전화없음, 컴퓨터없음
독서는 한달에 2권정도
사서읽는 잡지도 한달에 두권
친구는 적은듯함
친한친구 없음, 남친없음
스커트보다 바지를 좋아함
사복으론 그다지 입지않음
제복에대해선 포기하고있다
맨다리를 좋아해서 맨다리에 샌들이지만
부실에서는 겨울에도 맨다리
요점은 양말을 싫어함
신고있으면 기분이 나쁨
장발에 구애받지는않지만 앞머리가 길다
초등학생때부터 일자로 기르고있다
기장은 어렸을땐 부모님이, 지금은 스스로 정하고있다
취미, 모자모으기
현재 소유하고있는 모자의수, 12개, 모든종류의 모자를 가지고있지만(방열모부터 스윙캡까지)
어느쪽이라 하면 챙이붙어있는 모자를 좋아함
그런 모자를 푹 눌러쓰고다님
눈을 볼수없게끔,
눈을 보지안하도 돼게끔,
사람과 눈을 맞추는것이 서툴다
사람이 많은곳을 싫어한다
성격은 내성적, 밝지않음, 낯을가림
말수가적어서 떠드는게 서툴다
상대의 얼굴을 보면서 말할수없다
사람의 시선이 서툴러, 보이고싶지않다
보는것도,보이는것도 싫다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 말을할땐 지면을향해 나지막하게 끊길듯 말듯 말을 자아낸다.
대부분은 입을다물고있다
무구, 무언
좋아하는 음식, 햄버그, 야키소바
좋아하는 만화, 80년대영화
좋아하는 소설, 쥬브나일
좋아하는 영화, 판타지
좋아하는 게임, 레트로
좋아하는 음악, 포크송
좋아하는색, 보라색
좋아하는 오빠, 코요미오빠
좋아하는사람
아라라기 코요미

002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건 정말 멋진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 열심히 살아야지! 라는 기분이들고

그것만으로 기운이나서, 푹신푹신하고 ぽわぽわ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이세상은 여러가지로 어려운게 많아서, 생각대로 돼지않는 일이랑

싫은일들이 많이 있어서, 고민의 씨앗은 끝이없어서, 일상이라고 생각했던것은

허망하게 무너지기도하고, 의지가 될것만 같았던 당연한것들은 의외로 의지가 돼지않고

몸도 마음도 금방 지쳐, 너무 지쳐서 결국 그곳에 주저앉아 쓰러지고싶어져버리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있으면 힘낼수있고, 만약 그 누군가가

곁에 있어준다면 언제까지라도 서서 그리고 걸어갈수있다고 생각해요

울고싶을때도

웃을수 있다고 생각해요

..........

............................

........................................................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 ㅡ 나데코는

나데코는 어째서 지금 쭈그려앉아있는걸까요

왜 이렇게 앉아있는걸까요

왜 무릎을 안고 울고있는걸까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정말, 어째서

어째서 이런일이 돼버린걸까요

모르겠어요

알고싶지도 않아요

'이렇게해도 저렇게해도 - 그렇지? - 아앙?'

나데코의 오른손목에 싸여있던 하얀 슈슈가 그런말을 해요 - 아니 정확히는 슈슈가 아니에요

팔찌처럼 보이는 그것은, 하얀뱀이에요

본인(하얀뱀)은 뱀이아니라 쿠치나와(뱀의 옛이름)이라 말하라고 했어요

썩은밧줄이라는 그 놀라움이 맘에 들은것 같아요 (朽ちた? = くちなわ 동음이의어)

자기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다, 라고

더욱이 뱀과 쿠치나와는 의미가 비슷하다고하기엔 애초에 똑같은것이라

그닥 이 뱀, 슈슈를 뱀이라고 묘사하는것에 문제는 없을거에요

문제는

그런점이 아니에요

다른 어딘가 밖에없어요

슈슈 - 쿠치나와씨는 말했어요

악의를 잔뜩머금은 어투로

'아무리 이렇게해도 어쩔수없는거다'라고

"전-부 니가 나쁜거라니까? 나데코"

".....아니야"

나데코는 반론해봅니다

하지만 그 반론은 실제로 그냥 단순한 반론에 지나고, 말속에 힘이 전혀 들어가있지 않은건

누구보다도 나데코가 잘알고있었어요 - 어디까지나 나데코는 반사적으로 쿠치나와씨가 말하는걸

부정해버리는것뿐이에요

반응이기도하며, 반론이기도한

하지만 결코 반론은 아니에요

"나데코는 나쁘지않아"

시험삼아 반복해보아도 마치 허공에대고 이야기하는것같아요

나데코가 나빠, 라고 그렇게 말하는것과 똑같아요

그렇다고해서 실제로 쿠치와나씨는 어디까지나 괴롭히려고 그렇게말하는것뿐이고

쿠치나와씨 자신은, 정말로 나데코가 나쁘다고 생각하고있는건 아니겟죠?

쿠치나와씨에게 있어서 선이라던가 악이라던가 그런 논리적인 개념은 머나먼 이야기이니까요

이 뱀에게 있는건 선의가아닌 흑백이에요

백인가, 흑인가, 백인가, 흑인가

그것뿐이에요

회색같은것도없고

판단같은것도 없어요

왜냐면 그의 의견은 -

"샤샤샤 - 그말대로야 나데코 아니, 뭘 생각햇는진 잘모르겠는걸 -

의지안돼는 애송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몸의 본질을 꿰뚫어보지않았는가.

아니면 이제야 꿰뚫어보았다는 느낌인가? 왜냐면 잘 생각해보면 이미 손쓰기엔 늦은거잖아? - 아앙?
그렇지않아도 번득거리며 드러낸

그  어금니엔, 나데코는 겁을먹어버려요

몸이 움츠러들어요

.......아니 거짓말이에요

이제 이런 어금니는 무섭지않아요

이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쿠치나와씨를 처음 '본' 그때는, 깜짝놀랐고 무서웠지만

이젠 이정도의 날카로움이 무서웠던, 무서워했던때의 제 자신이 그리워요

나데코는 이제 아무것도 무서워지지 않게돼었습니다

무서워할건 아무것도 없게돼버렸습니다

이 어금니를 무섭다고 생각할수있었던 그때,

나데코가 평범한 중학생여이었던 그때,

......나데코가 피해자 였던, 그때

거기서부터 떨어져서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요 ㅡ 라고

그리워하는듯이 말하려고해서, 실제로 말해보면 사실은 그리워할 정도의 시간은 경과하지않았습니다

바로 지난번 일이에요

손에 집힐정도로 떠올라요

하지만 동시에 그 바로 지난번이라고하는건 이제 돌아갈수없을정도의

옛날일이기도 해요 ㅡ 까마득한 먼 이야기이기도해요

그때의 자기에게 돌아가고싶다고 마음으로 생각했지만

하지만 그건 무리겠죠

"아니, 무리라고할것도아니라고, 실제로말야 나데코, 과거로 돌아간다는건

너희들 포유류가 생각하는것만큼 어려운일이 아니여"

쿠치나와씨가 말합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쿠치나와씨는 혼자 떠들고있는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나데코의 마음에 직접 말걸고있는듯해요

그렇게 말하고있습니다

목소리따윈 그냥 단순한 이미지다, 라고 말하고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말하고있는건 아니지만.

말을 걸고있는건 아니지만

환청이기도하며 환각,

그런거에요

그게 괴이라고 하는거에요

수상하고 전혀 다른 생물이라는거에요

그걸 더욱 깊게 이해하고있으면 이런일은 돼지않았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런일에는. 어떤일에도

"그러니까 나데코. 만약 네가 과거로 돌아가고싶다고 바란다면 그 소원을 이뤄줘도 된다고?

이 쿠치와라님은 너희들이 말하는 신같은거니까"

"신..."

뭘까요

둥둥떠있는 말같아요

그것은 '공허'한 놀라움이었습니다

든든할것만같은 그 명칭이 지금의 나데코에겐 표면적인 말로밖에 들리지않아요

학교의교과서에서도 읽었었나처럼 머리에 들어오지않아요



신........

사람은 누구다 마음속에 신을 가지고있다. 신앙은 거기밖에없다, ㄹ라고

그렇게 말한것은 누구였을까요

"......과거로 돌아가면 뭐가 바뀌는거야?"

"아니, 안바뀌어, 안바뀌어 ㅡ 똑같은걸 반복하는것뿐이다. 리플레인이었던가

리프트 였던가 아니아니 이건 여러 의미로 우로보로스의 뱀이었나

빙글빙글하며 영원히, 영원히 같은걸 반복하는것뿐 ㅡ 그런거라니까?

나데코쨩은 매일 똑같이 여기서 무릎을 안고 울면서 주저앉아서,

그때의 자기자신으로 돌아가고싶다고 말하는거야. 그리고 이몸이 그때마다 그 소원을

들어주는거지. 신처럼, 말이야"

"그건....'비참'하네"

'비참'이에요

죽는편이 낫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겠죠

혹은 살아있는편이 낫다, 라고해도

지금과 같은 생각을 영원히 반복한다니, 그건 '지옥' 와 같은 의미로 말해도 차이가 없어요

하지만 그 한편으로 나데코는 생각해버립니다

나데코의 오른손목에 들러붙은, 아무리 떼내려해도 떨어지지않는 흰뱀은 ㅡ 쿠치나와씨야말로

그런 '지옥'을 그야말로 영원히 반복해온것은 아닐까요

천년이상살아온뱀

천년이상죽은뱀

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하며

신이 된 뱀

그래요 쿠치나와씨는 신이니까 ㅡ 나데코가 믿지않는 신

나데코가 '부활'시켜버린 신

"그렇다면 과거로 돌아가고싶지않아.... 나데코는 쭉 여기서 이러고 있고싶어"

"그래그래 하지만, 그래도말야 나데코쨩, 그렇게말해도 나데코쨩 여기서 이렇게 있고싶다니

지금 나데코쨩, 자기가 어디서 어쩌고있는거조차 모르고있는거 아니야?"

"알고있어....... 그런것쯤"

그정돈

이것도저것도 알수없게돼버린 지금의 나데코지만 역시 자기가 어디서 뭘하고있는것까지

알수없게될정도로 제 자신을 잃어버리거나 하진 않아요

정신 바짝 차리고있어요.

아니, 거짓말이에요

그래도 알고있어요

지금 ㅡ 나데코가 어디서 뭘하고있는가 정돈

예전에 망해버린 신사 ㅡ 키타시라헤비신사의 복도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있는것쯤은

"모르는사람이 지금 나데코를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신사의 복도에서 훌쩍거리고있구나,라고

도둑이라고 생각할지도모른다고? 글쎄다 ㅡ 그래도 인간따위 많든 적든 모두 도둑같은놈들이잖아

이녀석도 저녀석도 타인의 권리를 뺏어먹으려는거밖에 생각하지않아"

"그럴까나..."

"그렇다니까? 그걸 나데코쨩은 이 수일간 누구보다, 지구상의 그누구보다도 깊이 알아차린게 아닌가?"

"...하지만 그렇지않은 사람도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리 말하면 '그렇지않은'때'도많이 있다' 라고 말해야돼지 ㅡ 그녀석이 어떤때에

어떤 녀석이 돼는가 뿐이잖아? 선인이라도 쉽게 악인이돼고

악인이라도 쉽게 선인이 됀다. 네가 지금까지 상대해온 녀석들도 모두 그랬었지만,

잊어버린거냐? 아앙?"

"............."
말로 구워삶아진듯한 느낌이있었지만, 하지만 나데코는

입을 다물지 않았습니다

나데코는 곤란한때는 자주 입을 다물지만 이때만큼은 달랐습니다

다물은 이유가 달랐습니다

がさり, 하고

그런 소리가 나고나서 다물은겁니다

환청에 가까운 쿠치나와씨의 목소리와 혼잣말조차 할수없는 제 목소리를

정리해 갖추어서 리셋하는 소리가 들려서였습니다

그건 발소리였습니다

소리가 나서 보면 ㅡ 아니, 소리로써 들렸다면 아주 희미한 발소리였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데코에게 있어선 아주 커다란 소리였습니다

거대하고 방대한 소리였습니다

'괴수'가 '뇌수'가 되어 내는듯한 발소리, 나데코에게 있어선

모든것을 부수고 모든것을 뒤엎는듯한 엄청난 발소리

"............!"

그순간 날아올랐습니다

뭐가? 뭐가라고 하면 그것은 신사었습니다

나데코가 복도에 몸을 웅크리고있던 신사입니다

그것이 날아올랐습니다 ㅡ 에 그러니까, 아기돼지 3형제라는 이야기가 있엇죠?

어릴적에 읽은책이라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은 나데코도 기억하진 못하지만

확실히, 늑대님이 숨으로 날려버린 집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건 말도안돼는 폐활량이다, 늑대님의 폐는 얼마나 큰걸까라고 생각한적도 있었지만

하지만 그야말로 지금, 그게 실현됀거에요

아기돼지3형제 이야기도 만들어낸 이야기는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때는 지푸라기집이 아닌 목조였고, 물론 폐활량으로 날려버릴수도 없었잖아요?

"잘도 이 비일상으로, 그리 태평하게 전래동화이야기를 떠올리는구만, 나데코쨩 ㅡ 섬세하구나

라고도 생각했다만 의외로 배짱이 센거아냐? 마음과 정신을 떨쳐내는 방법을 알고있다고 해야하나 ㅡ

샤샤, 그렇다면 나데코쨩을 파트너로 고른 이몸의 눈이 미친건 아니로구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일관적인 모습이라 그점에 관해선 불안한것도 있었지만, 최후의 최후의 최후의 최후에 드디어 확신이 섰다고"

아뇨

미쳐있어요

원래 쿠치나와씨는 나데코를 파트너로 고르지 않았던게 아닌가요?

ㅡ 쿠치나와씨에게도 나데코에게도 선택의 여지따위 없었습니다

미쳐있어요

나데코는 머리위로 신사의 파편이 날아가는것을 느끼면서, 그래도 얼굴을 드는일 없이,

무릎을 감싼채 ㅡ 미동도하지않았습니다

"어이어이, 나데코쨩,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마 ㅡ 대체 언제까지 웅크리고 있을작정이냐?

눈을 닫는다고해도, 눈을 돌린다고해도, 눈을 숨긴다고해도, 눈을 감춘다고해도

현실이란건 사라지거나 하지않는다고. 알고있을텐데, 알고있잖아? ㅡ 아앙?"

들을것까지도 없어요

왜냐면 나데코는 ㅡ 현실을 지워버리고싶어서, 그래도 그럴수가 없었으니까

알고있어요

모르고있는건, 그러니꺼 ㅡ 어째서 이런일이 돼버린건가 라는거에요

지붕이 없어져서 ㅡ 똑바로 말하면 없어진것은 지붕이아니라 복도지만 ㅡ 아니

신사가 있는그대로 없어져버린거니까, 지붕이 없어졌다고하는 표현도 물론 틀리지않아요

그래도 ㅡ 처음부터 눈치챘지만, 언제부턴가 비가 내리고있었습니다
그것도 좍좍 내리고있어요

스콜이에요

게릴라성 폭우에요

.......게릴라성폭우라고하는 네이밍센스의 우수함에

순간 생각에 빠질뻔했지만, 물론 쿠치나와씨에게 태클걸릴것까지도없이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순간으로 나데코는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오히려 딱좋을 지도 몰라요

옷이 물을 머금어 확실히 무거워져버렸어도,

지금의 나데코에겐 그닥 관계가없고, 게다가 ㅡ 언제부턴가 내리고있던 이 비는

나데코의 눈물을 숨겨줄테니까요

"언제부턴가? 어이어이, 기억이 혼탁해지고있어 나데코쨩 ㅡ 아앙? 애초에 넌

비를 피하려고 신사의 마루밑에 들어온게 아니었냐?

산으로 도망치면 됀다고 딱생각한 참에 비가 내려와서 말이지"

"그랬.......었나"

잊어버렸어요, 멍해져있었나봐요

기억의 '혼탁'

이제 쿠치나와씨가 말하는거니까 그게 진짜라고는 생각하지만 ㅡ 하지만

일의 '심기'는 제쳐두고라도 '혼탁'이라는 말만큼, 지금의 나데코에게 어울리는 말은 없을지도몰라요

혼탁하고

더럽고

나데코는 말그대로 혼탁해져있어요

엉망진창에 질척질척해요

"혼탁해져있다곤해도 혼란에 빠진거같진 않아보이는구만

나데코쨩은 ㅡ 아니아니 이몸이 보기엔 말이지. 이젠 꽤나 냉정하게 보이는군"

냉정?

나데코가?

그랬었나요

"아아, 그래 냉정하다고할까 냉혈이라고할까,

이런 장대빗속이라해도 그녀석의 발소리만큼은 알아버리거나 하는점이말야"

"..........."

그렇습니다
그 대사에,

미혹적인, 그 대사에. 녹을것만같은, 그대사에

역시 나데코의 몸은 여실히 반응하고 ㅡ 시계에 들어온 그의 모습을

아라라기 코요미의 모습을.

코요미오빠의모습을 ㅡ 포착합니다.

한치앞도 보이지않을거같은 빗속에서도 코요미오빠의모습은 확실히 보였어요

확실히

"샤 샤 , 보이는것은 특별한 감정적인 이유가 아니고 단순히 뱀특유의 피트기관으로

코요미오빠의 체온을 느끼고있는것뿐이지만말야"

라고, 쿠치나와씨가 번번히 방해를 놓습니다

어쩔수없어요

훼방을놓는게 쿠치나와씨의 일이니까요

"ㅡ지금의 너는, 나데코쨩은, 뱀이니까 ㅡ 그것도 엄청난 송곳니의 독사랑

"............."

물론 그런 쿠치나와씨의 목소리는 코요미오빠에겐 닿지않을테고 ㅡ 게다가 역시

단순한 훼방이겠죠

왜냐면 나데코에겐 확실히 보이니까요

역시 뭔가 듣게하려고

피트기관이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ㅡ 확실히 코요미오빠가 보이니까.

"그러니까 말했잖아?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말라고, 그렇게 못한다니까"

그렇네요

당연하죠

왜냐면 그건 5년가까이 ㅡ 계속 쫒아온 모습이니까.

눈을 계속 돌리고있어도, 등지는일 없이 봐온 사람이니까.

엉망이됀 교복, 미쳐날뛴 장발

가린거없이 드러난 피부에는 다치지않은 군데가 조금도 없습니다 ㅡ 각각의 상처에서

출혈도 멈추질않습니다

그리고 코요미오빠의 왼팔은 무참히 찢겨져있었습니다

아니, 엄밀히는 살가죽 한장으로 이어져있었지만 ㅡ 그건 코요미오빠가 아주 조금이라도 몸을 틀면

그걸로 바닥에 떨어져버릴것만같은, 전혀 도움이안돼는 연결선이었습니다

코요미오빠는 흡혈귀라고 했어요

뱀파이어

옛날에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그랬던것 같아요

재회했을때 그렇게 들었었고, 실제로 그 스킬을 보여준적도 있었지만 ㅡ 하지만 그 흡혈귀 특유의

회복력이라는건 이렇게 보는 한, 전혀,라고 말해도 될정도로 발휘되질않는듯 해요

"어이어이,  심한 이야기구만, 나데코쨩. 이 흡혈귀 오빠를, 이정도까지

심한꼴로 만든건 네가 아니었냐?"

쿠치나와씨가 기회를놓치지않고 말합니다

태클걸부분을 놓치지않아요

"흡혈귀에게도 독은 유효하니까, 네가 세운 송곳니는 빠질새도없이 지금도

이녀석을 꿰고있는채라고"

"그런가....... 그랬었나"

그렇겠죠

나데코였어. 나데코가 ㅡ 나빴던거야

변명의 여지없이, 정상참작의 여지없이.

나데코가 나빴어

"그럼... 제대로 싸워야겟지"

말하고

나데코는 천천히 일어섭니다

오른손에 쿠치나와씨, 왼손에 커다란 송곳니.

마음에 독을품고 ㅡ 일어섭니다

그 움직임에 물을 머금은 앞머리가 흘러내립니다 ㅡ 아니

송곳니에 나데코의 육체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계하게 전투태세에 들어가고 잇습니다

백이냐 흑이냐 라고하면 흑의 ㅡ 압도적인 흑의, 흡혈귀의, 코요미오빠를 앞에두고

그리고 그 머리카락의 한올 한올이 뱀

뱀의 군체

우글우글거리며 휘감기는 뱀

그래요

쿠치나와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나데코는 ㅡ 10만마리의 뱀과 함께 있습니다

그 물량앞에서는 나데코의 의사따위 씹을여지도 없습니다 ㅡ 씹는것은 어디까지나 뱀들이니까요

아니

틀려요

이것도 역시 자기변호밖에아닌 ㅡ 10만마리

그 계기는 나데코이며, 원인도 나데코,

나쁜건 역시 센고쿠 나데코 라고하는 개인

'저'에요

뱀에게 휩싸여

뱀에게 홀린 '저'에요

"흠, 몸도마음도. 확실히 괴이에게 무너져버린 느낌이로군 ㅡ 아니 이 경우는 차라리

괴이로 승천했다고 해아하는건가"

라고

지금까지 전혀 눈치채지못했지만, 아무래도 계속 코요미오빠옆에 있는듯해요,

금발의여자아이가, 옛 어투로 말했습니다
눈을 감고있어도 억수로 퍼붓는 빗소리에 가로막혀도

나데코에겐, 그래요

그사람의  발소리는.

이사람의 발소리는.

다가오는 이 발소리는 ㅡ 알수있어요

알아버려요

이사람은, 소중한사람이니까

나데코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여어, 센고쿠"

움찔, 하며

이름을 불려서 ㅡ 심장이 떨리는걸 알수있어요

움찔움찔 떨리는걸 알수있어요

제 안에 아직 그런, 마음같은것이 남아있는것에도 놀랐고, 그런꼴로 반응해버리는

제 자신을 부끄럽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렇구나,

감정이라던가, 아직 있었구나

너무 부끄러워서

사라져버릴것만 같아요

"무슨일이야, 여길봐 센고쿠"

"..............."

불려서

겨우 나데코는 얼굴을 들었어요

평생, 바위같이, 화석같이, 그대로 그대로 굳어져있고싶었지만

이 사람에게 그렇게 불린것만으로 몸은 정직한 것이었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나데코는 이걸 바라고 있었겟죠

숨을수는 있었지만, 도망칠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ㅡ 그건 분명, 이사람이 찾아주었으면했으니까겟죠

쫒아와주기를 바란거겠죠

구해주기를 바란거겠죠

그리고

그리고 퇴치당하고싶어서

"널 죽이러 왔어 ㅡ 센고쿠"
"그 알로하 애송이가 왜그렇게 이 앞머리녀를 주시했는지

이제야 알것같도다. 아니 이제 이녀석은 앞머리녀가 아닌 뱀머리녀인가

불 ㅡ사(蛇)신이라고 해아하는가"

".............."

"어이, 네놈"

금발의 여자아이는 코요미오빠에게 말합니다

편하게, 친근한듯이 말합니다

파트너라고 뽐내듯이

"망설이지말거라 이제 이 여자아이는 네놈의 여동생의 친구도 아니며

친한 후배도 아니다, 사악하고, 흉악한 구제할수없는 괴이 이느니라"

단순한

한마리의 뱀이느니라.

금발의 여자아이 ㅡ 오시노 시노부씨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런것쯤은, 알고있어"

그 말에 코요미오빠가 중얼거립니다

의사의 교환은 완벽한듯이

그리고 말합니다

"이녀석은 내적이고 ㅡ 너의 식량이다

"..........."

"먹어도 좋다, 시노부"

말이끝남과 동시에

코요미오빠와 시노부씨는 계속 내리느비를 피하려하지도않고

특별이 어떤 신호를 주고받는일 없이

시선조차 교환하는일없이

조용히 나데코쪽으로 걸어옵니다.

부러워

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를? 오시노씨말고 누가 있겠어요

원래는 나데코가 저 위치에 있고싶었어

코요미 오빠의 곁에 있고싶었어

파트너로 있고싶었어

애인이되는건 무리라더라도 파트너로 있고싶었어

그런데 어째서 나데코는 ㅡ 이런 꼴로 코요미오빠의 정면에

서있는걸까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ㅡ 어째서 나데코는

'나'는

코요미오빠와 대적하고있는걸까요

"코요미오빠따위 정말 싫어!"

왼손에 쥔 커다란 송곳니를, 나데코는 가차없이 휘두르며 그 송곳니는 코요미오빠의 심장을 직격합니다

흡혈귀는 심장에 백나무의 말뚝을 꽂아넣으면 죽는다고 들었지만 ㅡ 그것이 백사의 송곳니라면

어떻게 돼는걸까요

나데코가 정말 좋아한 사람의 심장이 ㅡ 아아

뿔뿔이 흩어지고.

그 육체와 피가 나데코에게 묻습니다

비처럼

폭우처럼

"햣하!!!! 어이어이, 결국 해버렸구나! 나데코쨩!"

쿠치나와씨가 승기를 올립니다

아니

그건역시 나데코 제 자신의 목소리였을지도 몰라요ㅡ라고

센고쿠 나데코는 그때 웃고있었으니까

이렇게 울고싶은데,

"아하"

웃으며

웃으면서 웃으면서 웃으면서 웃으면서

재미있어서 참을수가 없어서

"아하하하ㅏ 하ㅏ하ㅏ하 하하하하ㅏㅏ하하하핳하!"

아니아니, 정말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걸까요

어째서

어째서

003

이야기는 천년전으로 올라갑니다.

......너무올라갔나?

그렇죠? 에헤헤헤..

실제로, 나데코도 천년전의 일같은거 잘몰라요 ㅡ 게다가 그 때의 이야기는

쿠치나와씨가 말한것뿐이고 그닥 신빙성은 없어요.

신빙성이라는건 '빙의'라는 한자가 한가운데 들어있어서

왠지 괴이같아보이지만, 그거랑 이거랑은 이야기가 별개에요

쿠치나와씨의 말을 뜻도모르고 그냥 받아들일수는 없어요 ㅡ 뱀만에게는

무조건 받아들이는것 뿐만 아니라 통째로삼켜야할지도 모르지만요.

천년전 같은거, 별로 흥미도없고



그러니까 거슬러올라가는건, 고작해봐야 나데코 제 자신의 경험으로써 말할수있는 범위

ㅡ 즉, 쿠치나와씨와 만난 그날까지로 해둘게요.

그거라면 신빙성이 있어요

적어도 나데코에게 있어선,

그거야 어느정돈 기억의 차이라는것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랄까 있지만,

그래도 잊으려해도 잊을수없는것이 이세상엔 잔뜩있고, 쿠치나와씨와의 만남은

나데코에게 있어서 그런것입니다.

왜냐면 그것은

옛날에 뱀을 끌고있었던것이니까 ㅡ 옛날에 나데코에게 감겨붙은 뱀을 끌고있으니까,

질질, 질질거리며

초등학생때의 기분을 계속 끌고다니고 있었던 나데코처럼 ㅡ 질질, 거리며

그날은 10월31일, 화요일의 일이였습니다.

ㅡ 일단 할로윈이라고 말하기로돼었지만, 정직히, 그닥 친숙하지않은 이벤트였습니다

어떤날인지는 잘몰라요.

예전에 이 마을에 있었던 괴이변화의 대가(대가,라는건 어떤의미일까요? 올마이티 같은 의미일까요?)

오시노메메씨는

"할로윈과 감사제는 조금더 일본에 근접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말야, 크리스마스가 이정도로 메이저니 돼어버렸으니"

라고 말했습니다. 나데코는 확실히 감사제도 잘 몰라요

그래도 감사는 소중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오시노씨에겐 감사하고있어요

그리고 칸바루씨에게도 코요미오빠에게도 감사하고있어요

이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데코는 지금 이렇게 평온무사히 지낼수없을테니까요

ㅡ 평온무사?

아니,

나데코가 6월에 그 사람들이 가르쳐준것은

평온무사따윈 이세상엔 없다,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평온

그런것은 티비속에나 있는거에요

평온!(케이온 패러디)라는 4컷만화가 그러고보니 있었던것같아요

재미있었어요

아마 그건, 나데코의 현실에선 무리라고 생각해요

나데코의 학교에선 무리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 10월31일 아침도 '우울'했었습니다 ㅡ 아니, '우울'이라고하는건 이날뿐만이 아니에요

아침은 언제나 '우울'합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면, 통학로는 언제나 '우울'합니다 ㅡ 31일이어도, 30일이어도, 1일이어도,

10월이라도, 9월이라도, 11월이라고, 그래요

'우울'하지않은 통학로같은건 없었습니다

그날이래로

그6월이래로.

그래도 4월은 달랐습니다

5월도 아직, 다르지 않았을까요

카이기 데이슈, 라는 이름높은 사기꾼씨는, 확실히 오시노시노부씨라는 흡혈귀의 소문을 쫒는 형식으로

이마을에 찾아들어온거라, 속임수 자체는 4월이랑 5월에는 이미 시작됀걸지도 모르지만 ㅡ 어찌됐든

그 구체적인 효과가 나온것은 나데코의 건도 포함에 6월부터였고 ㅡ

'우울'한 기분과 함께, 그래도 지각하지않게, 여유를 잔뜩가지고 중학교로 향하는 나데코가,

모퉁이를 돈그순간 자전거가 튀어나왔습니다

자전거에요, 즉 경자동차입니다

코요미오빠가 타고있을법한, 흔히말하는 마마챠리가아닌(그자전거를 보는한 아무래도 코요미오빠는

자전거에대해 구애받는일은 전혀 없겠죠)

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BMX였습니다

나데코는 순간 움직일수없어서, 아아 나데코는 이대로 치여버리는구나

뼈라도 부러져서 입원하겠구나, 아프겠다, 그래도 이걸로 당분간 학교는 안가도돼겠지,

코요미오빠는 병문안 와줄까, 보기좋은 파자마를 준비해둬야겠지 ㅡ 같은

머릿속에서 미래에대한 '주마등'이 돌고있었지만, 그 자전거 주인은

'위험~~~~~~~~~~~~~~~~~~~~~~~~하지않아!'

라고 꽤 무리한 궤도로 팬들을 꺾었습니다.

확실히 브레이크로는 시간을 맞출수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선 구조적으로 자전거의 차체를 벽에 박아버린것과 같은거에요

솔직히말해, 그렇게까지 안해도 핸들을 가볍게 기울이는정도로 쪼그만 나데코 한명정도는

피해갈수있지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ㅡ 운전하시는분도 필사적이었겠죠

앞바퀴가 멈추고, 그래도 뒷바퀴만은 돌고있어서 자전거는 날아올랐습니다

결국, 나데코의 머리위를 넘을듯한 ....... 아니 스칠듯한 모습으로

자전거는 나데코를 회피하고있었습니다

4컷만화의 타이틀적으론 '토비바네!'입니다

그뒤, 아스팔트 지면을, 자전거와 운전수씨는

마치 쥐불꽃처럼 미끄러져갔지만 ㅡ 어찌됐든 나데코는 골절은 커녕 상처하나 입지않았습니다

새파래졌지만,

........순간 일어난일이었지만, 이이상없는 공포였습니다 ㅡ 공포체험했어요.

요괴변화,귀신, 그런것들은 확실히 무섭지만, 이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교통사고'같은

리얼한 공포는 그런 감정적인 공포를 한순간에 능가하는것이었습니다

일시적이었을까요, 통학로의 '우울'을 잊어버렸습니다

나데코는 핫,하고 정신차리고 차도에 뛰어들은참에 옆으로 쓰러져있는 자전거가 있는쪽으로 달려갑니다

ㅡ 물론 자전거에 상처가 있는건 아닐까하고 차체의 상처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그자전거의 밑에깔린 모습으로

쓰러져있는 여자아이에게 다가간겁니다.

여자아이에요

도로교통법에선 좌우를 확인하지않고 뛰어들어온 자전거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할진 모르지만,

나데코가 멍하니 걷고있었던건 사실이기에 ㅡ 아니, 그런건 빼더라도 걱정입니다

쓰러진사람이 있다면, 그거야 걱정이죠.

형태로서는 자전거에 치였다고 할수도있지만

단지 그것뿐인 사고라도, 머리를 치였다면 큰일입니다

구급차를 부르는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데코는 휴대전화를 가지고있지않습니다.

최근엔 마을안의 공중전화도 눈에띄게 줄어들어버렸고, 만약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 근처의 민가에 뛰어들어가 ㅡ 아, 그래도 모르는사람과 이야기하는건 나데코에겐 무리에요

그럼 집까지 얼른 뛰어가서! ㅡ

"괜찮아!"

"꺄앗!"

비명을 질러버렸습니다

다가간 곳에서, 갑자기 그 여자아이는 용수철장치처럼 상반신을 일으킨거에요.

아니,기세가 좋아서 용수철장치라고 표현했지만 나데코의 인상으로선 마치 좀비같았습니다

ㅡ 아무리봐도 아까까지는 꿈쩍도않고 움직이지않는 상태로 보여서였습니다.

딱 ㅡ 코요미오빠가 자주 죽어있는때처럼

.............

자주 죽어있는때처럼, 이라는 표현도, 뭔가 절묘하지만요.

"상처는없니 센고쿠쨩"

이쪽을향해 여자아이는 말했습니다

신선한 미소였습니다, 매우 호감도가 높아요

하지만 나데코는 그 미소에 벌벌 떨기만 할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으응? 왜그래, 센고쿠쨩, 제대로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찌 생각이나했으랴,

머리털 한가닥정도 스쳤을까나? 그렇다면 정말미안해 센고쿠쨩"

"어.....어떻게"

말을 잘 못하겠어요. 아니 나데코는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해서 그 누구라도

이런 모습이지만..... 그래도 오늘, 이사람에 대해서는 평소보다도 한층 말이 나오질않아요

'평범'이 아니라 떨고있다.

그렇게 말해도 됄까요

"어..어떻게 나데코의 이름....."

"응?"

"어떻게 나데코의 이름을 알고있는거야?"

"으응?"

여자아이는 눈을 크게뜹니다

호감도 높은 미소인채였지만 ㅡ 노골적으로 미소를 끌고있습니다

뭐라고할까 "저질렀다" 라는 느낌이지만, 빤히 들여다보이는 느낌입니다

"아아 그래!"

여자아니는 그렇게말하고 하늘을 향했습니다

"아뿔사! 아직 나는 센고쿠쨩과는 아는사이가 아니었지!"

"예....?"

"아아 정말이지.... 순서가 틀려버렸어....... 이것도저것도 하치쿠지쨩이 좀처럼 안보이니까.......

너무 이레귤러라니까ㅡ 그아이는, 뜻하지도않게 폐를 끼쳐버렷네, 아아 어떻하지 ㅡ"

말하면서 여자아이는 일어서서, 똑같이 쓰러져있던 자전거를 일으켜세웁니다

그리고나서 다시

"반가워, 귀여운 아가씨!"

라고 말했습니다

새삼스럽게 북북거립니다

그 배짱엔 탄복했지만,

"나는 오시노 오우기라고 해!"

"오시노...?"

오시노메메 ㅡ 오시노시노부

아니, 달라요

오시노오우기,라고 했어요

처음듣는 이름이에요 ㅡ 단순히 같은성인걸까요?

"음 ㅡ 그러니까, 뭐라고 얼버무리면 됄까,일단 이아이에게는 아라라기 선배의 이름을

내두면 될라나, 그럼 음ㅡ 센고쿠쨩, 너에 관해선 아라라기선배에게 들었었단다. 봐봐

제복을 보면 알겠지? 난 아라라기 선배의 후배야. 칸바루씨의 후배이기도하고. 코파일럿이 아니라고,

후배야 후배, 나오에츠고등학교 1학년이야"

"..........."

뒤죽박죽이에요

아무말이나 줏어쓴거라해도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런사람을 눈앞에 두면, 나데코가 아니더라도 말할수 없게돼겠죠

그래도, 코요미 오빠의 후배?

코파일럿이 아니고?

칸바루씨의 후배 ㅡ 확실히 듣고보니, 이 사람이 입고있는 제복은

코요미오빠랑 칸바루씨가 다니는 나오에츠고등학교의 그것 이었습니다

바보구나, 라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데코는 조금 안심해버렸습니다

이 권동불량에도 정도가 있는 A급 불량인물이 코요미오빠와 같은 학교의 학생이라는 것만으로

다소라도 신용이 간다고 생각해버렸으니, 바보구나, 라고생각했지만

더욱이 그렇게 생각한점에서, 표면에서 보이는 나데코의 태도엔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쭈뼛쭈뼛거리겨 눈을 숨길뿐이었습니다

아무말도 하지않았습니다

이렇게 입을 다물고있는동안에 상대는 질려서 '이제 됐어'라는 느낌으로 어딘가로 가버리는게

'답수'받는 평소의 패턴입니다

패턴인걸까요

"아아, 소용없나"

라고 여자아이 ㅡ 오우기씨는 재차 하늘을향해 혼잣말을합니다

'이제 됐어' 는 말해주지않고, 어딘가로 가버리지도않고

계속되었습니다 '푸념'같이,

"첫머리부터 실수해버렸냐 ㅡ 뭐 상관없나, 센고쿠쨩의 건은, 기본적으로 번외편이고, 하네카와 츠바사 선배같은일은

돼지 않겠지, 음 그니까ㅡ"

라고 오우기씨는 나데코에게 오른손을 내밉니다

"난 말이지, 오시노 메메의 조카딸이야"

"............."

"너에 관해선 삼촌에게서도 들었어 ㅡ 피해자의 여자아이였던가, 카이기씨가 관련되있는 탓이지만,

아니아니, 괴이에 관해 순전히 피해자라고 말하는것도 드물지"

단, 이라고 오우기씨는 덧붙입니다

명랑한모습으로 말했습니다

"인간은 언제까지나 피해자로 있을수는 없으니까 ㅡ 센고쿠쨩, 피해자로 있을때와, 가해자로 있을때가 있을뿐이야

그렇다면, 넌 아직도 피해자로 있을 생각일까나?"

".............."

"무반응,인가"

오우기씨는 어깨를 움츠립니다, 즐거운듯이

"그렇게, 눈을 내리깔고, 입다물고, 아무말도하지않고 있으면 확실히 피해자로 계속 있을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ㅡ 과연, 이번에도 그렇게 일이 잘 풀릴까?"

".............."

"이번엔 예외 ㅡ 일지도모른다고"

"..........."

"피해자라는건 편해서 좋겠네, 모두가 동정해주고, 착하게대해주는걸, 피해자경시라는 말도있다지만

그건 '가해자도 피해자다'라고 말할수있지않을까 ㅡ 삼촌은 그런 사고방식은 싫어할거라 생각하지만,

뭐, 흔히 이세상엔 피해자밖에 없는걸지도 모르지,라는말은 또한번 뒤집으면, 센고쿠쨩, 처음부터

지나치게, 순전히 피해자인것은 아닐지도몰라 ㅡ 그리고 요번 이야기에선 그것이 공공연하게 될지도 몰라"

".....이, 이야기?"

"아아"

오우기씨는 말합니다

"설마, 센고쿠쨩, 넌 자기자신이 전~혀, 이야기성없는 일상속을 살고있다곤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자, 그럼 하고

오우기씨는 자전거에 올라타 ㅡ 쓰러졌을때 기계트러블은 그닥 일어나지않아보여서 ㅡ 페달을 돌리고

약간 곡예같은 운전으로 이 장소를 떠나갔습니다

평소대로

라고 생각합니다

나데코가 말을 잘못해서, 상대는 질려서 가버렸다 ㅡ 평소대로에요

'이제됐어'는 말해주지않았지만, 결과로서는 평소대로입니다

패턴의 '방침'

아무것도 놀랄일은 없습니다

없을터였습니다



"........어라?"

놀랄일은 없었지만 ㅡ 희미한 위화감이 남아있습니다, 아주 희미하지만요

내일이 되면 잊어버리고, 두번다시 떠올일일은 없을정도의, 희미한 위화감이었지만요

왠지 이상하게도, 그렇게 이야기에 빠져들생각도 없었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꽤나 ㅡ 시계를 보니

꽤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마치 시간을 도둑맞은듯이,

시간의 경과를 잊어버릴정도로, 오우기씨와의 회화가 즐거웠다고는 생각하지않지만 ㅡ 근데,어째서일까요

언젠가 다시,

그 사람과 이야기해야할거같은 기분이드는건 ㅡ 어째서 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제로 오우기씨와는 이 뒤에 전혀, 라고 말해도될정도로

뵐수 없었지만 ㅡ 하지만 나데코는 그녀와 재회하고 안하고를 떠나

코요미오빠와 죽고죽이는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004

그런데 방금 나데코는 오우기씨가 내민 오른손을 무시했습니다

ㅡ 무시라고해도 실제로 보지않은건 아니에요

오우기씨의 얼굴을 보지않고 눈을 내리깔고 숙이고있던 나데코의 시선에

그 손을 보여주었습니다 ㅡ 숙이고있어서, 오히려 그 손밖에 보이지않았다고 해도 될거같아요

나데코의 감이 틀리지 않았다면, 분명 오우기씨는 나데코와 악수를 하고싶었던거겠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오우기씨는 미소지으며 그 손을 내밀어주었지만,

보통이라면 기분나빠해도 이상하지 않을 장면입니다

아마 오우기씨도 기분을 망치려고 할 생각은 하지않지만서도

피해자라던가, 가해자라던가, 일상이라던가 이야기라던가, 그런 영문모를말들을

남겨두고 떠난것도, 어느 의미로 이렇게 무례한 나데코를 괴롭히려한걸지도 몰라요

의미있을법한 말을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수법은, 회화술로서는 세상에 흔히 있는거면서 효과적이네요.

그래도

나데코는 안돼요

기분 나쁘게 하려는걸 알면서도, 안돼는거에요

사람을 만지고 싶지않아요

사람에게 닿고 싶지않아요

악수는 당치도않고, 가벼운 스킨쉽으로, 얼굴이나 팔을 만지는것도 질색이에요 ㅡ 움찔, 해버려요

움찔움찔해버립니다

나데코, 라는 이름이지만 머리를 어루만져지거나 하는것도 싫습니다

어루만지지않는 아이인거에요.
(撫でる=어루만지다, 撫子=나데코)

극단적인 이야기로, 차라리 맞는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거라면 한순간 ㅡ 섞일 여지가 없을테니까

뭐가 섞이냐고 한다면, 온도에요, 체온이에요

그래요

나데코는 사람의 체온이 질색인거에요. 제 자신의 체온과

다른 누군가의 체온이 섞이는것이 딱 질색인거에요

예를들어,악수를하고, 그사람의 손을 따뜻하다고 느끼거나 ㅡ 반대로 차갑다고 느끼거나 ㅡ

그런것이 너무나도 싫어요

땀을 흘리는 레벨.

그러니까 세세하게 말하면, 피부위로 만져지는건 의외로 괜찮긴 하지만요

"사람과의 접촉을 과도하게 싫어하는건, 자의식의 강함이 드러나는거라고 생각해, 그걸 기준으로 말하면


센고쿠쨩은 어른같이 보여서, 의외로 다른사람에게 의존하지않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있는걸지도 몰라"

ㅡ 라고 이전에 하네카와씨에게 그런 말을 상담때 들은적이 있지만, 그건 그 사람 나름대로의 상냥함이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말을 골라준건 아닐까,하고

나데코는 실제로 겁쟁이일뿐이고

나데코는 다른사람에게 의존하는것 조차도 무서울뿐입니다.

그래도, 나데코가 말하게 해준다면 모두가 훨씬 이상하지만 ㅡ 어째서 모두

그렇게 간단히 타인의 마음을 용서할수 있는걸까요

어째서 그렇게 간단히 다른사람이 만지게 하는걸까요

나데코는 방해받고싶지도 않고, 더욱이 용서할수도 없어요

일단 그일은 잠시 제쳐두고 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arrival이에요.

오우기씨와의 교통사고(결과적으론 오우기씨의 자해사고)는 나데코를 지각하게하진 않았습니다

ㅡ아무래도 생각외로 이야기에 빠져버린듯했지만, 나데코는 등교중에 어떤 트러블이 있어도 괜찮게끔

상당히 일찍 집을 나왔기때문에.

그런 트러블을 경계하게된것은 역시 6월이래의 일이지만요

주의경계가 깊어졌다고 하기보단 더욱 소심 한걸지도 모르지만

........그러고보니

그건 그다지 싫진 않았어요

그때  맨살을 직접, 뱀에게 휘감겨진 경험이라하면 ㅡ 아아 그렇구나

과학시간때 배웠어요. 뱀은 변온동물이니까 ㅡ 체온같은건 그닥 관계없었습니다

오늘은 10월31일. 첫눈은 아직이지만 이제 충분히 겨울이라해도 될 날씨입니다 ㅡ

아주추워요. 라는건 파충류인 뱀은 이제 동면에 들어갈 계절일지도 모르겠네요

교사내로 들어가 신발을 바꿔신습니다

2학년2반 게다 상자, 위에서 두번째, 나데코는 키가 더크지않으면 닿지않아요 ㅡ 키가 좀더 크면

등교할때와 하교할때, 그리고 이 게다 상자를 사용할때 그렇게 생각합니다

"햐....우와앗!"

또 비명을 질러버렸습니다. 오늘 이걸로 두번째네요.

평소엔 조그만 목소리의 나데코라도. 역시 비명은 커다랗습니다.

오우기씨에게 치일뻔한때는 미동도 못했지만, 이번엔 야단스럽게 엉덩방아를 찧어버렸습니다

포즈는 아주 꼴불견입니다.

보는사람이 있었다면, 까치발을 너무세워서 밸런스가 무너져, 양말이었으니 미끌미끌한 책자 위에서

다리가 미끌린거처럼 보였을지도 몰라요. 덜렁이 느낌으로.

그래도 아니에요. 그런게 아니에요

나데코는 일어서지도 못한채로, 제 오른손을 봅니다 ㅡ 아까 게다상자속을 만진 오른손을.

"..........."

그 오른손에 아무래도 뭔가 이상할것없는것을 보고

그리고 게다상자 쪽으로 시선을 보냅니다 ㅡ 거기에 보이는것은

어디까지나 단순한 게다 상자였습니다

그러니까 보이지않아요

거기에 ㅡ 하얀 뱀이 있다는걸,

"............"

하지만 감각은 있었습니다

나데코에게 있어선 그리운감각, 이라고 말할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ㅡ맨살에 뱀이 휘감긴듯한그 감각

부드럽고,딱딱하고

매끈거리고, 하지만 비늘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체온은 느껴지지않지만

생명이 느껴지는 ,ㅡ 그 똬리

"................."

조심조심

나데코는 일어서서, 까치발을하고 게다상자속을 엿보려고 합니다 ㅡ

그래도 역시 키가 모자라요.

받침대같은게 있으면 좋지만, 근처에 그런 도시에나 있는 물건은 찾을수 없었습니다

어쩔수없이, 일단 게다상자에 걸쳐있는 실내화를 흠칫거리며, 손톱으로 걸치듯이 당겨내고

ㅡ 그리고 신발속을 확인합니다

텅, 아무것도 들어있지않았습니다.

양말도, 사람의 발목도. 그리고 물론 ㅡ 하얀뱀도

없어요, 안보여요

".........."

뭐, 나데코는 확실히 다른사람보다도 친구가 적은 사람이고, 내성적인데다 말도없고,

사람과의 접촉을 싫어하고, 기분나쁘다고마저 생각해버리는 곤란한 아이지만

특별히, 이지메를 당하고있는건 아니에요 ㅡ 그러니까 게다 상자 안에 뱀을 들어가있던 기억은 없습니다

그건 이지메의 영역조차 넘은거겠죠. 이지메 그것 자체보다도 그런짓을 하는사람이 무서워요.

어ㅡ음, 즉 뭔가 말하고싶냐하면,

나데코는 게다상자에 살아있는 뱀을 길들일정도로 노력해서 괴롭힐수있을정도로, 대단한 인간이 아니라는 이야기에요

미움받고있는것도, 하나의 재능이고, 훌륭한 개성이니까요

6월의 그때도 ㅡ 그건 나데코와는 관계없는 곳에서 일어난, 여러 이야기였고,

오시노씨나, 오늘아침의 오우기씨는 나데코를 '피해자'라고 말했지만 ㅡ 그런의미에선

나데코는 피해자조차도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말려들어서 손해를입음, 이라는 말이

더욱 맞아떨어질거같은 기분이 들어요

지금 2학년2반의 참상을보면 ㅡ 그렇게 생각할수밖에 없어요

그래요

나데코의 성격이라던가, 사람됨됨이라던가 그런게 아닌 ㅡ 지금의 2학년2반에선

이지메같은게 일어날수가 없어요

"기분탓이였을까"

그래도 만일을 위해, 뿅뿅 튀어올라 곧추튀기로 게다신발속을 (살며시) 들여봐도

역시 이상한건 없는듯합니다

그래도, 이상해요

기분탓이라면, 기분탓이지. 당연히 그런쪽이 좋지만 ㅡ 메데타시,메데타시인데도, 그래도, 어째서?

뱀에게 휘감긴 감각은, 기분탓이라고 해도 ㅡ 어째서 나데코는 보지도못한 그뱀을

'하얀'뱀이라고 느낀걸까요?

"왜그래 나데코, 괜찮니?"

게다상자가 있는곳에서 기행(했다고밖에 볼수없겠죠)으로 뛰어온, 나데코를 걱정해서, 동급생 여자아이가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괜찮아"

라고 대답합니다

"괜찮아"

들렸나 어쩐가는 모르겠지만, 그걸듣고 납득한듯이 그아이는 먼저 교실로 향했습니다 ㅡ 나데코와는 다른반아이라

당연히 다른 반으로 향했습니다

이 게다상자는, 2학년2반전용 게다상자라, 주위에는 물론, 같은반의 학생도 없는건아니지만 ㅡ 그아이들은

나데코의 기행에 말을 걸어주지않았습니다

모두 이쪽을 향하는일 없이,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일도 없이, 교실로 향했습니다

네, 그런거네요

그게 현재, 2학년2반의 형편입니다

즉 '우울'한 학교생활이에요

005

누구탓이냐고 물어도, 특별히 누구의탓도 아니지만......

그런사태를 불러일으킨 원인이돼는 인물을 무기명투표로 한명 고른다고하면

만장일치로 그 사기꾼, 카이기 데이슈씨가 될거라고 생각해요

당선확실해요

아는사람처럼 말하고있지만, 나데코는 그사람을 만난적은 없어요

그냥, 알고만있는거에요

얽힌인물로써는 초중요인물, VIP라고 해도 돼겠죠?

가정과, 코요미오빠, 츠키히쨩을 빼면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사람이에요

ㅡ왜냐면 나데코의 인생은 그 사람때문에 크게 어긋났으니까요

어긋나버리고, 무너져버렸으니까요

............

아아, 이런게 가해자같은 말투가 돼는걸까?

이러면안돼지, 정정할게요

어긋난건 나데코의 주변사람이에요

어긋난것도, 무너진것도. 주위사람들이고 나데코가 아니에요

나데코는, 카이기씨가 이마을을 방문하기 전부터 쭉 ㅡ 아무것도 변하지않고, 지금과 현재를 똑같이 살아왔으니까요

단,

나데코의 주변 반친구들이 ㅡ 모두 나데코와 같이되어버렸다는것만이, 정말 그것뿐인거에요.

그러니까 강조해서 말하면, 피해자는 나데코의 반친구들인거에요.

조금 이야기가 엇나갈지도모르지만, 필요할거 같으니, 조금 옛날이야기를 해볼께요

간략화해서.

6월의 일이었습니다

라기보다 카이기씨의 사기사건 제 1페이지 입니다 ㅡ 나데코는 그것에대해 자세히 알고있는건 아니기에

어느정도 이건 츠키히쨩 2중의 파이어 시스터즈의 전기가 돼버렸지만.

카이기 데이슈씨는 고스트 버스터를 직함으로쓰는 영능력자 입니다

오시노씨의 동업자, 라고하면 알기쉽겠지만, 약간 그성질은 다른듯해서,

카이기씨는 그 영능력을, 전면, 돈벌이에 쓰고있는듯 합니다

사기영매사라고 하면 '노골'적이지만

여기선 '노골'이라고 해야하겠죠?

그런 녀석이, 올해부터 뿌리를 내린것이 나데코가 살고있는 마을이었던거같아요ㅡ

카이기씨는 이마을의 중학생을 타켓으로 잡았습니다

그것도 '노골'적으로 말하면, 뿌리가아니고, 뻗친것은 과일일까요

불특정다수의 중학생에게,  가짜주문을 판매하는 사기였습니다 ㅡ 돈 그자체는

별것아닌 액수라고 확실히 말하지않았습니다

용돈으로 어떻게든 할수있는 범위입니다.

카이기류, 박리다매 판매였습니다

좀 지나친애들도 물론 있어서 그게 문제가 되어 파이어시스터즈가 움직인거지만 ㅡ

그때부터 세월이 경과하고보니 정말로 문제가된것은 용돈으로 어떻게든 할수있는 범위의

문제시할정도가아닌, 대부분 사기쪽이었습니다

그래요

차라리 사건이 되어주었다면 다행이었겟죠

설령 나데코처럼.

그렇기에 나데코는, 사건의 전에도,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성격의 변화없이 똑같은모습으로(똑같이 내성적인 모습으로)

살아갈수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사건'이 되어 그것을 '해결' 하는것은 중요한 하나의 '의식'같은것이라고 말해요 ㅡ 그러니까

사건화되지않고 그 '의식'을 행하지않은 반아이들은 ㅡ 어떻게든 일을 끝내버린 반아이들은

마음의 답답함을 끌어안은채, 지금의 학교생활을 보내고있는겁니다

이런 '애매'한 변명을 계속하고있자니, 아무리 시간이지나도 그 손에 잡히지않는 '마음의 답답함'은

전해지지않을거라 생각하기때문에, 어느정도 숨김없이 말했지만 ㅡ 중요한건 반안에서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가'

'누가 누구를 싫어하는가'

'누가 누구를 어떻게 생각하고있는가'

'누가 누구를 어떻게하고싶은걸까'

라는 그런 개인정보의 테두리조차 뛰어넘은 '모두에게의 감정' 같은것이

전부 '폭로' 되버린겁니다

카이기씨가 유행시긴 '주문'은 딱 중학생들이 좋아할만한 것이여서

모든 인간관계에 관계하는 단지 그것뿐이었으니까 ㅡ 에에

애초에 카이기씨가 판매한 사기'주문'은 정말로 가짜라서, 그것도 '거의'교화따윈 전혀 없었습니다

효과는 제쳐두고, 원인만이 남아버린거에요.

친했다고 생각한 상대가, 정말로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있는가를 알아버리거나,

착하게 대해주었던 상대의 내심을 알아버리거나하면 ㅡ 거기까지 통하고나서 사람사귀기같은건 할수없겠죠

....뭐어, 그뒤에 어떻게되었는가는 잘모르겠네요

물론 카이기씨가 노린것이 인간관계의 붕괴인건 아닙니다 ㅡ 카이기씨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중학생들의 돈이었습니다

비즈니스였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카이기씨는 나데코의 반을 목표로 노린것도 아니에요 ㅡ 그의 목표는 마을의 중학생들이었으니까요

단지, 운명의 장난이었을까요. 아니, 아마 우연이었겠지만 ㅡ 카이기씨가 판매한 '주문'이 어째서인지

나데코의 반에선 대유행해버렸습니다

만약 그것이 인플루엔자였다면 학급폐지를 일으킬정도로.

그결과가 지금의 '우울'한 학교생활이에요.

회화도할수없는, 겉부분만 평화로운 반.

뭘 말해도, 그것은 거짓말이고, 겉치레고, 본심은 다른게 아닐까하고 생각해버리고ㅡ

사건이 일어나지않는,

아무것도 일어나지않는 반.

모두 자는척을 하고있는반

아무도, 아무것도하고싶지않는 반

분명 모두가, 내년에 바뀔반을 기대하고있겠죠 ㅡ

지금보다 심한상태로는 돼지않을거라 생각하기에, 나데코도 그걸 바라지않는다곤 할수없어요

어떻게든 돼지않을까,라고 생각하고있지만

어떻게해도 안됄거라고도 생각하고있어요

이제 어떻게해도 안돼는거,라고

"............."

안녕,이라고 말하려 생각해도 역시 말하지않고 평소처럼 말없이, 나데코는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들어온 나데코를 돌아보는 학생들, 반응하지않는학생들, 가지각색이었지만 그것도 이제 그닥 신경쓰지않아요

익숙해졌습니다

역의 플랫폼에서 전차안으로 들어가는것같은 이 분위기에, 익숙해졌습니다

나데코는 눈에띄지않게 자기 자리로 향합니다

아침의 HR로 쪽지시험이 이루어졌으니까 그 준비를 하지않고선

"................"

...........이번엔 비명을 지르지않았습니다

역시 3번째니까요

이교실의 안이고 ㅡ 지하철 안에서 비명을 지르는사람이 있다면 이상하게 생각하겠죠?

그렇다고해서 비명을 지를거같다라고 하는 의미도 확실히 3번째지만, 뱀이라고하는 의미로는 2번째입니다

나데코의 책상속에서 ㅡ 이번엔 확실히 하얀뱀이 나타났습니다

낼름거리며, 튀어나와 이빨을보이며.

하지만 바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데코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의자에 앉아 쪽지시험준비를합니다 ㅡ 혹시 이게 처음이었다고해도

나데코는 비명을 지르지않았을지도 몰라요

왜냐면 이 반은, 뱀처럼 칭칭 얽혀매여저 있으니까요.

휘감긴정도로는, 이제 비명따윈 지르지않아요 ㅡ 물리지라도 않는 한

.....그래도, 그런 여유도 오래는 가지못했습니다

익숙해졌다던가,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신발속, 필통속, 체조복장속, 청소도구로커, 복도의모퉁이, 끝내는 교과서랑 노트의 구석에서 조차

'하얀뱀'이 나타나 달라붙는일이 계속돼면, 역시 마음이 좋지않습니다. 기진맥진해요

놀라는일은 이제없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지쳐요.

몹시 맥이빠집니다, 그리고 진절머리납니다

죽 늘어놓은 깜짝상자를 계속 열어제끼는 기분이에요.

이제 그 상자를 열면 뭐가 튀어나올지 알고있는 상자를 계속해서 여는거라니,

그건 그거나름대로 '고문'이에요

환각,같은거라 생각해요

제 자신은 아무렇지않을텐데도 '우울'한 학교생활을 보내고있는 동안에 마음에 강한 스트레스 계속해서 받아온 결과,

나데코는 하얀뱀의 환각을 보게된걸지도 몰라요.

아주 유명한 이야기를 사러나왔지만, 지쳐버린 만화가씨는 하얀 악어의 환각을 봤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ㅡ 환각이아니었다고하면.

만약 그것이 '그러한것'이었다고하면

생각할수 없는건 아닙니다.

전문가, 오시노메메씨가 말하길, '괴이에 익숙해지면 괴이를 끌어당긴다' 라듯이, 한번이라도

괴이와 얽혀버린자는 그뒤에도 괴이에게 얽히기 쉬워져버리는듯 합니다.

나데코는 6월이외에, 그러한일은 한번도 없었지만 ㅡ 결국 그 첫번째가 방문한걸지도 모릅니다.

첫번째, 즉 두번째이지만,

무섭다,라고 생각은 하죠 물론

각오는 하고있었습니다

언젠가  이런날이 오지않을까,하고 ㅡ 어느쪽이냐 말하면, 아무것도 일어나지않은 날들쪽이 무서웠을정도에요.

'뭔가 일어날지도몰라' 보다 '뭔가 일어나버렷다' 쪽지 나으니까요

대기상태는 더욱 강한 스트레스밖에 낳질 않습니다.

그걸 우리반에서, 나데코는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단지, 그렇다고해서 이 현상에대해 나데코가 취할 수단은 없습니다.

라기보다, 이전에 나데코는 이랬던 사태에대해 독학의 어설픈지식의으로 대처하려고해서

보다 사태를 악화시켜버린적도 있었습니다.

내버려두면 그걸로 다행일것같았던 일을,

내버려두지않고 ㅡ 심한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심한꼴을 당했습니다.

그러니까 나데코는 방과후를 기다리고, 학교내에 설치되어있는 공중전화기로 코요미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자세한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예전에 코요미오빠에게 들었어요.

만약 괴이와 관련해 뭔가가 있었다면 바로 자기에게 전화해,라고

그러니까 전화한거에요.

"뱀?...........뱀이로구나"

하지만 코요미오빠의 반응은 솔직히말해 미묘했습니다

어느정도 놀람에 익숙해져버린일로, 나데코의 말투에서 위험감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ㅡ이런일이라면 게다 상자에서 하얀뱀을 본(느낀)시점에서, 전화해뒀으면 좋았을걸,이라 후회합니다.

나데코가 순전히 '놀랐다'라고 말할수있는건 그때 한번뿐이었으니까요.

"예전의 그뱀인가?"

"으응... 그게아니고.. 다른거라니까"

말을 잘 못하겠어요.

깔보지말아주세요, 코요미오빠가 상대라더라도 유창하게 떠들수있는 나데코가 아니에요.

"그전의 뱀은........ 뭐라고해야할까........ 봐봐 보이지않았엇잖아. 하지만...... 이번뱀은,

제대로 보였고....그ㅡ 처음엔 안보였지만, 그래도 나중엔 보여서......"

"흐음......"

나데코의 말은 제가생각해도 지리멸렬했지만, 코요미오빠는 근성깊게 들어주었습니다

코요미오빠는 근성의 남자니까요.

"지금까지, 실제로 입은피해는 없는건가? 그거야말로 전처럼 네 신체를 조른다던가, 그런건 ㅡ "

"으응, 없어"

???????에 수긍하는 나데코였습니다.

이래서야 나데코가 뱀같네요. 실소

걱정을끼쳐선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어쩌지, 반대로 걱정을 끼쳐버린거같은 기분이듭니다.

코요미오빠는 눈매는 나쁘지만 의외로 표정으로 감정이 나오기쉬운 사람이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알기쉽지만, 얼굴이 보이지않는 전화라면,

지금 뭘 생각하고있는가는 불명입니다.

머리도 잘 돌지않아요

지금 나데코에게 놓여있는 상황을 ,어떻게하면 잘 설명할수있을까요

......놓여있다?

나데코는 놓여있는걸까요?

"뭔가 틈새라던가, 그곳까지 닫혀있는 공간속이라던가, 그런곳에서.....갑자기 나타나서"

"흠........ 중요한건 '지금까지 안보였다는곳'에서 갑자기 뱀이 나타났다는건가. 뭐 확실히

뱀이란건 밝은곳을 싫어한다고 하던가 ㅡ "

코요미오빠는 나데코의말을 검토하듯이 맞장구를 칩니다.

" '놀래키는계통'의 괴이인가? 의미도없고, 사람을 깜짝놀라게할뿐인...."

"? 그런게있어? 사람을 깜짝놀래키게하는게 전부인 괴이라니..."

밋밋한 괴이인걸까요?, 확실히 꽤나 슬픈 기원이 있던거같은 기분이듭니다

그런 이야기를 조사하는것을 하고있을때 읽은듯한.

'요괴변화라는건 기본적으로 설명불가능한것을 설명하기위한 이유를 붙여보는는 것이니까....

그래서, 사람이 뭐에 깜짝놀라는가 하면, 설명불가능한거니까.

으슥한곳에서 '왁!'하고 놀래키는거랑 같은거지. 괴이와 놀람은 뗄수없는거야"

라고 코요미오빠가 말합니다

뭔가 말하는폼이 전문가같습니다.

멋있어요, 대단해요

물론 나데코는, 코요미오빠의 그런 말이 오시노씨나, 하네카와씨, 혹은 금발의 흡혈귀 여자아이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서 자기주장인것처럼 말하는거라는건 알고있지만, 그런걸 깎아내더라도 코요미오빠는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깎아버리면 뭐가 남는걸까, 제 스스로도 의문이지만요.

"그래도....... 나데코, 신발서랍장때의 이외에는 놀라지않았지만"

"전부터 생각했는데말야......... 센고쿠, 넌 의외로 멘탈이 강하구나"

"? 그런가.."

약하지만,

"아니 난 틈새에서 뱀이 나타난다면 그때마다 놀랄 자신이 있는데말야, 내자신이 봐도 반할정도로

나이스 리액션을 취할거라 생각한다고"

"역시!"

"........아니, 역시!가 아니야.......... 뭐 아무래도 좋지만.."

코요미오빠는 잠시 입을 다뭅니다

"그렇겟지...... 뭐 뱀이 전부 독사라고는 할수없는거고. 무해한녀석도 있는거지 응..."

예전에 쟈기리나와 사건때에는 실패했으니까 ㅡ 라고 말하는 코요미오빠

? 실패? 실패같은걸 했었나요?

코요미오빠는 그때 빠짐없이 나데코를 구해줬다고 생각하는데요....

"짚이는 원인은 뭔가 있어?"

"원인?"

"그런꼴로 하얀뱀의 환상이, 네 주위에 몇번이고 나타나는 계기든가, 뭐든가 짚이는거라든가"

"짚이는거..."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짚이는게 없어요

결국 아무것도 짚이는것 없는채로

"없는.......데"

"흐음....... 괴이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이유가있다고 하지만, 뭐 네 경우는 조금 다른걸라나 ㅡ 전에도 그랬었고"

".............."

"뭐 어쨋든 긴박한게 아니라면, 이대로 밤까지 기다리기로할까?"

"밤?"

"시노부가 일어나는걸 기다리자는거야 ㅡ 이녀석 요즘 생활이 불규칙해서 말이지, 최근이라고할까

오늘까지해서 2개월째지만 말야"

"흐응........ 왜그런데?"

"음 그녀석 요전번, 엄청난 실수를 저질러버려서말이야.....

뭐, 그건 반이상 내책임도 있었지만, 그래도 시노부녀석, 껴안고, 풀죽어버리고,

어느때는 나한테 경어로 떠들었을정도였지"

"................."

무슨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중요한건 과도한 반성이 그아이에게 성실한 생활을 보내게한것같습니다.

"쟈기리나와때는, 시노부가 협력해주지않았지만 ㅡ 지금은 그녀석에게 힘을 빌리지않으면 안되고"

"................"

협력해주지않았다라고 하기보단, 그때는 오시노 시노부씨와 코요미오빠는 지금만큼 사이가 좋지않았기에

애초에 조력을 부탁할수조차 없었을거에요.

나데코는, 그아이에 관해선 잘 모르지만, 그래도 코요미오빠가 그 아이와 아무래도

화해한듯한건, 기쁜정보였습니다

역시 코요미오빠에요.

"에 그러니까...... 시노부....... 시노부씨는 괴이를 먹지?"

그런 흡혈귀라고 들었습니다.

"그럼, 나데코가 본 하얀뱀을........ 먹는거야?"

"상황에따라서 그럴수도있겟지, 하지만 이거고저거고 전부 먹어도 돼는건 아니니까,

필요한건 어느쪽이냐하면 녀석이 가지고있는 지식이지. 오시노 녀석한테 받은 전문지식.

그까짓건 언젠가 배가고프다하면 미스터도넛을 먹이면돼는거니까 입으로 옮겨서말야"

"응, 그렇지.."

어라? 입으로옮긴다고?

아니, 분명 직접 말한거니까 틀림없는거겟죠?

아까 뭘 먹었는가는 모르겠지만.

"참고로 녀석, 요즘에 구운도너츠에 빠져있어. 기특하게도 미스터도넛의 신제품만든 빼놓지않는 녀석이라니까,

지식이라고 하면, 원래는 의지가 되야할 하네카와지만 ㅡ 지금 하네카와도 없고.."

소개가 늦었네요, 하네카와씨라는건 코요미오빠의 동급생이고 친구에요

은인이라고도 말하고있어요

나데코는 그렇게 만난적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만난것뿐이라도

'아 이사람은 뭔가 틀리구나'라고 생각해버리는 사람이에요

전부 다르구나, 하고

처음 만났을때는, 무서워서 도망쳐버릴정도였어요 ㅡ 코요미오빠는 그때의 도주극을

나데코가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해서 도망쳤다라고 생각고있는것같지만, 아무리 나데코가

내성적이고 낯가림이심해도, 역시 처음본 사람을 상대로 도망치거나할정도는 아니에요.

뭐라고할까, 그 뒤가 무서워서 어떤 무서운사람을 상대로한점에서 나데코는 아마 곤란할뿐이겠죠

나데코에겐 무리에요

그런데도, 그때 ㅡ 곁눈질도 보내지않고 도망쳐버린건, 뒤도 돌아보지않고

도망쳐버린건, ㅡ 그래요

상대가 하네카와 씨라서 그런거에요

피부로 느낀게 있었어요, 뭐랄까 ㅡ 주위의 온도를 전부 바꿔버릴정도의 체온

피부의 온기

만질것까지도 없이 분위기를 전해오는 ㅡ 열량

마치 화재가난걸 본것같았습니다.

.....그 뒤 하네카와씨는 아주 좋은사람이라는걸 알아서, 지금은 그때만큼 무서워하거나 하진 않지만

'다른' 사람이라는건 틀림없기에 ㅡ 코요미오빠의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나온것만으로

나데코의 몸은 움찍해버립니다.

무슨일이야, 라는 물음에는

오히려 하네카와씨가 '뭐했어?' 라는 의미를 포함하고있습니다 ㅡ 무례한 말이지만

"아니, 별로 심각한건아니야, 그냥 그녀석 지금은 여행중이었던가"

"여행중?"

예상외의 대답에, 나데코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여행?

"그래도 지금 학교지?"

"어어, 그래도 유급해서..."

"유급?!"

놀랐습니다

고등학교엔 그런제도가 있었던가요?

것보다 하네카와씨가 장학금을 받아가면서 학교에 다니고있다고 말한 그 소문은 정말이었던거죠?

......무서운사람이에요

"아니, 유급이아니구나. 휴가증을 내고........1개월정도 여행간거야. 뭐 그녀석은

진학할생각도, 취직할생각도 없으니까, 출석일수따위 참고할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그건 그거,

내가 알고있는 하네카와는 엄청 성실한녀석이니까, 절차는 제대로 밟고있는듯하고.."

"흐응....... 그래도, 여행이라니, 어디로 간거야?"

"세계여행"

"세계여행?!"

또 놀랐습니다

단지 이 놀라움은 아까의 놀라움과는 전혀틀려요 ㅡ 왜냐면 진학도,취직도하지않는다는 하네카와씨의

졸업후의 진로는 확실히 '전세계를 보러간다'였습니다

오시노씨의 생활방식에 공감했다는듯한 소문입니다만, 그 진의는 아무도 몰라요 ㅡ 그래도?

세계일주?

"예, 예정을......... 당겼단거야?"

"아니아니, 졸업후, 세계를보러가는거에 맞춰서 일단은 재학중, 고등학생이라는 알기쉬운 신분이 있을때에

예비조사 간다고하더라"

"예비조사...."

역시 보통사람이 아니에요

세계를 보러가는거에 맞춰, 설마 로케이션 헌팅을할줄이야.....

나데코의 예상도 틀리지는않은듯합니다

"예행연습이란것도 있는듯하다만.......  뭐, 휴대전화는 가지고 갔으니까, 연락은 할수없지만

역시 해외에있는 하네카와에게 걱정끼치고싶지는 않은걸"

".............."

코요미오빠의 하네카와씨에 대한 마음씀씀이는 사양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어요 ㅡ 보통같으면

용무가없어도 하네카와씨에겐 전화를 걸고싶어하는 코요미오빠지만

용무가 있을때에는 오히려 전화를 걸고싶어하지 않는걸까요

이상한 사고방식이에요.

"그럼........ 밤에?"

"아아, 집에 돌아가서 기다려 ㅡ 전화할테니까, 어 그리고..... 시노부가 일어나는건 밤10시정도니까

그쯤이라고 생각하고있어"

"........응.......... 알았어"

오늘밤10시. 물론 예정은 없어요

보고싶은 티비프로그램이 있었지만 HDD로녹화하고있으니까 괜찮아요

"그때까지 뭔가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ㅡ 내가 뭔가 할수있을거라곤 생각안하지만 곁에있어주는것정돈

할수있으니까"

곁에

그건 옆에, 라는걸까요?

"응.... 고마워. 그래도 괜찮을거야"

코요미오빠가 구해준다면, 뱀따위 무섭지않아요

게다가 틈새나 으슥한곳을 조심하고있으면 돼는것뿐이고, 만약 뭔가있어도

최악의상황은 고작해야 "놀라는"것뿐이니까요

"자 그럼... 밤10시에 기대하고있을게"

"아?"

라고

코요미오빠가 순간 멈칫합니다

아, 하고 나데코도 생각합니다

의미는, 발음도 꽤 다르지만

실수했다, 실언이다

"어이, 센고쿠 괜찮냐 너? 기대하고있는다니.... 무슨소리하는거야 위기아니였어?"

"...에 그러니까"

입을 다물어버립니다

말을 잘못하겠어요

잘 ㅡ 변명할수가 없어요

"역시 지금당장 갈까? 왠지 너 혼란스러워보이고 ㅡ 위험하다니까, 지금 그 발언 괴이가 얽혀있는 이야기를

기대한다던가......"

"아, 아니야, 그런게아니고......"

코요미오빠가 나데코를 걱정해주는것이 수신기로 전해져옵니다 ㅡ 그걸 나데코는 아주 죄송하다고 생각해요.

".........죄송해요"

하지만, 역시 말을 똑바로못하고, 사과할수밖에없었습니다

말문이 막히면 사과해버리는건 나데코의 버릇이에요 ㅡ 다물것인가, 말할것인가

곤란한때에 나데코는 그렇게 하는것밖에 몰라요

"곤란할때 사과해버리는건, 아주좋지않은일이야 ㅡ 사과로 끝나면 경찰은 필요없다고하는 말표현의 의미는

모두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깊다고"

예외밖인 하네카와씨에게 드리고싶은 말이었습니다

정신차리게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래도 전혀 살아있지않아요

좋은 말로 감동했다고 해서 그걸로 인생이 바뀌는건 아니잖아요?

"죄송해요........ 코요미오빠"

"아니, 사과할만한 일은 아닌데.."

"괜찮아. 괜찮으니까...........어, 어쨌든 밤에, 에, 그러니까 10시.... 지?"

"어이 센고쿠ㅡ"

"저,전화카드 끊을테니까, 우와 소리 울리고있어, 엄청울리고있어. 삐ㅡ삐ㅡ 거려"



하고 나데코는 수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아직 도수가 반정도 남아있는 전화카드(애니메이트에서 특가로 받은거에요, 이전에 코요미오빠에게 '그런걸 쓸것같냐!'하며

태클걸렸어요)가 나옵니다.

이런이런 이에요

궁지에서 벗어났습니다.....아니 혼나도 싼 실언을 한 나데코를 걱정해준 코요미오빠에 대한 이 말은 심했지만

그리고 궁지에서 빠져나오려고한 방법도 최악이었지만..

"............."

그런것보다도 말실수했습니다

할말을 잃어버릴정도의 실수였습니다

기대하고있을게, 라니ㅡ 맥없이 흘러버린 목소리였지만, 그래도 결코 말해선안돼는 한마디였습니다

코요미오빠.

코요미오빠와 다시한번 ㅡ 괴이에관해 '모험'을할수있다는걸 나데코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기뻐했습니다

나데코는 들떠있었습니다

하얀뱀을 봤을때 ㅡ 첫번째이휴, 놀랄게없었던것은, 무서움보다도, 놀라움보다도, 기쁨의감정이

더욱 커서 그랬을지도 몰라요

이걸로 코요미오빠에게 상담할수있어, 라고

쭉 생각하고 있었던거에요, 분명 이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거에요.

.........부끄러워. 그래도 제 솔직한 감정이었습니다

센고쿠 나데코는 코요미오빠가 구해주길 바랬던거에요 ㅡ 그때처럼

"............."

코요미오빠의 상냥함을 이용하려는듯한 제 자신을, 너무 부끄러워하면서도 ㅡ 그런 감정을

코요미오빠에게 들켜버린건아닐까,하는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나데코는 전화카드로 손을 뻗습니다

그러자, 그 전화카드 뒤에서, 다시 하얀뱀이 나타났습니다 ㅡ 물론, 이제와서 놀랄건없지만, 그래도

반사적으로 손을 빼버렸습니다

그때, 공중전화의 후크에서 수화기가 떨어졌습니다 ㅡ 전화선이 띠용띠용거리며

그거야말로 뱀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했습니다

순간, 정신을 빼앗긴 틈에, 하얀뱀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아아....... 그러고보니, 오우기씨의일, 코요미오빠한테 묻는걸 까먹었네....."

맥락없이 그런일을 생각하면서 나데코는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뭘까. 이현상"

이상합니다

괴이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이유가있다 ㅡ 하지만 이번에도 또 나데코에겐 짐작가는건 전혀 없었으니까요

"어이어이, 그건 아ㅡ니잖아, 나네코쨩 아앙?"

라고

후크에서 떨어진 수화이게서 ㅡ 그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니, 그럴리가없어요

전화카드는 이제 빼버렸고, 그렇지않더라도, 후크는 한번 가라앉았으니까요 ㅡ 게다가

들려온 목소리는, 코요미오빠의 그것과 전혀 닮지않았습니다.

뭐라고할까

상냥함도, 마음씀씀이도, 한조각도 느낄수없는 ㅡ 난폭하고, 폭력적인 그것 이었습니다

"몸에기억한게 없다니 ㅡ 그건 너무하잖아? 너같은 자각없는 애송이가 가장귀찮다고, 정말이지 ㅡ 자기가 뭘

짓밟으면서 살고있는가, 전혀 모르고있잖아"

".......누, 누구........?"

나데코는 수화기에 얼굴을 대고, 목소리를 건넵니다

나데코의 목소리는 떨고있었지만, 그래도 묻지않곤 있을수없었습니다

나데코를 혼내는듯한 ㅡ 그 말투에

다물고있을수 없었습니다

"뭐, 뭐야 당신ㅡ"

하지만 대답은 없었습니다

대답대신에 있었던것은 ㅡ 대답대신에 나타난것은 하얀뱀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주많은.

수화기속에서, 송신구와 스피커부분에 있는 조그맣게 뚫려있는 수많은 구멍에서 대량의 하얀 뱀이 ㅡ

"꺄, 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를수밖에 없었습니다

뱀이 어쨌다던가 그런문제가 아닌, 비쥬얼적으로 너무나 그로테스크한 영상이었습니다 ㅡ 애니에선 편집되었을게

틀림없을 영상이었습니다

그것도 물론 환각이어서,

나데코가 공중전화에서 멀리떨어졌을땐,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키타시라헤비신사로 와라, 나데코쨩"

하얀뱀이 사라진 수화기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 거리에서, 들릴리가 없을텐데 ㅡ 그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떻게된일일까요

환각뿐만아니라, 환청까지

나데코는 어떻게 되버린걸까요

뭘 해버린걸까요

그런 나데코의 혼란을 제쳐두고 환청은 계속두었습니다

"거기서 가르쳐주지 ㅡ 네가 뭘 짓밟고 살고있는가를"

".............."

"피해자따윈 없는거야 ㅡ 이 세상에있는건 가해자뿐이라고 ㅡ 이녀석이고 저녀석이고

가당치도않는 착각이나 하는 녀석들뿐이라고"


-===
 
이건 루리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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