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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3.04.01 23:37

[2ch] 타임캡슐

조회 수 683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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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09/09/10(木) 23:12:48 ID:kJzFrzF40 


 

유우키(나) 케이타(남자) 아즈(여자)


우리 셋은 유치원 때 부터 알게 된 소꿉친구로,


부모님끼리도 서로 잘 알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우리 셋은 초등학교 졸업 전에 타임캡슐을 묻었다.





「스무 살이 되면, 성인식 날 꺼내자」





우리는 상자를 세 개 준비해,


각자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와 소중한 물건을 넣어


광장 나무 밑에 묻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우리 사이는 점점 소원해졌다.


케이타는 가끔 만나곤 했지만 아즈는 거의 만나지 못 했다.





중학교 졸업 후


나는 우리 동네에 있는 공립 고등학교에,


케이타는 다른 지역에 있는 명문 고등학교에,


아즈는 여고에 갔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타임캡슐을 묻었던 광장에 맨션이 들어선다는 소문을 들었다.


나는 타임캡슐을 파내려고 광장에 갔다.


케이타와 아즈한테도 알려야했겠지만, 연락처를 몰랐다.


부모님께 물어봤으면 알았겠지만 귀찮았다.


다행히 공사는 아직 예정 단계였고, 공사 일정 안내 간판이 서 있을 뿐이었다.





나는 묻었던 상자 세 개를 파내서 집에 가지고 왔다.





성인식 날 열기로 했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내가 뭘 묻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내 상자만 살짝 열어보기로 했다.





안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가득한 편지와


잃어버린 줄 알았던 만화 캐릭터 카드가 몇 장 들어있었다.





「스무 살의 나에게.


대학을 졸업하고 훌륭한 엘리트가 되세요. 연봉은 1000만엔 정도면 좋겠습니다」





바보 같아, 웃으면서 읽었다.





그리고 갑자기 케이타와 아즈의 상자가 신경 쓰였다.


열면 안 되는 건 알지만, 호기심을 이길 수 없었다.





두 명에게 미안하다고 마음 속으로 사과하며


우선 케이타의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당시 꽤 비쌌던 요요, 멋진 로봇 프라모델, 편지가 있었다.





「스무 살의 나에게.


훌륭한 어른이 되었습니까? 괴로운 일도 있겠지만 힘내요!」





케이타답다. 초등학생 때 부터 성실한 녀석이었으니까···.





남은 건 아즈의 상자.


아즈는 귀여워서 초등학생, 중학생 때 남자 애들한테 인기가 많았는데


누구랑 사귄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다.


나는 아즈가 뭘 넣었을까, 편지는 어떻게 썼을까 기대하며 상자를 열었다.









728 :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 2009/09/10(木) 23:21:52 ID:kJzFrzF40



상자 안에는 과도(果刀)와 편지가 들어 있었다.





더 여성스러운 걸 기대했던 나는 좀 당황했다.


하지만 뭐, 잘 생각하면 과도(果刀)도 여성스럽지··· (요리할 때 사용하니까)


속으로 ‘아즈 미안해~’ 하며 편지를 펴봤더니.





「스무 살의 나에게.


아직도 그렇다면 이걸로 아버지를 죽이세요.


나는 절대로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죽여주세요, 꼭.」





나는 이제 뭐가 뭔지 몰랐다.


아즈가 이런 걸 썼을 줄이야.





아즈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와 둘이 살았다.


몇 번 뵌 적이 있었는데, 아즈네 아버지는 자상하고 좋은 사람 같았다.


아즈가 왜 이렇게 아버지를 원망하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나도 올해 스무 살, 상자 세 개는 아직도 내 방에 있지만.


성인식 날, 케이타와 아즈를 만나면


광장에 맨션이 들어서서 타임캡슐을 못 파내겠다고 말 할 것이다.

 






출처- 행복한 마조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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