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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1.12.07 17:06

산길운전

조회 수 814 추천 수 0 댓글 0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드라이브 하는 중이었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하는 드라이브라서 기분이 들떠있었고,

그래서 꽤나 멀리까지 나온 것 같다.

차는 어느새 시내를 벗어나 인적이 드문 산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도로는 포장되어있었지만, 코너가 많았다.

그때문일까, 살짝 피곤해진 것 같아 「조금 쉬었다갈까..」하고 차를 세웠다.

아까부터 자꾸 사고다발지역 표지판이 신경쓰이기도했고.

 

여자친구와 이런저런 얘길 하며 쉬고있는데, 갑자기 여자친구가 비명을 질렀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백미러에 이상한 게 비쳤다고 한다.
살짝 긴장되어 뒤돌아보니, 피투성이에 옷도 너덜너덜한 여자가 어두운 숲 속에서 달려오는 게 보였다.
나도, 여자친구도 깜짝 놀랐다.


시동을 켜서 출발하려고 했지만, 시동이 잘 켜지지 않았다.
여자친구는 빨리 출발하라고 이성을 잃은 듯이 외쳤다.

「젠장!!!!」
그 여자는 어느새 차까지 달려왔다.

여자친구는 이미 울고 있었고, 나 역시 시동이 켜지지 않아 너무 당황스러웠다.
뒷자석 문이 철컥철컥거리나 싶더니, 결국 차에 타고말았다.

 

"고, 고마워요! 고마워요! 이제 살았어요! 고마워요!"


.

.


피투성이의 여자는 강간에 저항하다가 휘두르는 칼에 다치게 되었다고,

우리가 아니었다면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여자가 탄 후, 남자의 노성이 뒤에서 들려왔지만, 다행히 시동이 걸려 출발할 수 있었다.
만약, 아까 시동이 바로 걸려서 도망갔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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