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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1.11.05 13:12

초능력을 사다.

조회 수 1339 추천 수 1 댓글 5

 

나는 계속 후회하면서 살아왔다.
고등학교 시절의 여자친구를 구하지 못한 것을......

 

그때의 나는 여자친구와 데이트 중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갑자기 트럭이 달려들었다.

(나중에 들으니 졸음운전이었다고 한다.)


여하튼 나는 순간적으로 여자친구의 손을 놓고 피해버렸다.
그녀는 트럭을 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즉사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대기업이 취직하여 출세 코스에 오르고 있었다.
임원 딸과 혼담도 정해져 있었지만,

마음 한 곳엔 편치 않은 구석 있었다.


그녀를 구하지 못한 자신을 항상 비난 해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고등학교 동창과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술 한 잔 하는데, 문득 친구가 물었다.

 

"초능력 아저씨 알아?"
"응?"
"니네 회사 근처에 항상 노숙자 있지? 그 아저씨가 초능력 아저씨야."

 

분명 우리 회사 입구 근처에 항상 앉아 있는 노숙자가 있긴 했다.

 

"그런데 무슨 초능력이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초능력을 주는 능력이 있어."
"에? 주는 능력?"
"응 그래. 그 아저씨한테 만원만 주면 3시간 동안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는 거야."


친구는 그렇게 말하며 손바닥에서 불꽃을 만들어냈다.

설마...! 저런게 가능 할 리가.... 아니, 정말로 가능한 것인가!?


난 서둘러 친구와 헤어지고 회사 앞으로 향했다.
혹시나 했지만, 다행히도 노숙자 아저씨는 있었다.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 건냈다.

 

"고맙군. 답례로 자네에게 초능력을 주지."
"무슨 능력인가요?"
"시간을 조종하는 능력이야. 3시간 동안 시간을 마음대로 조종하여 원하는 과거나 미래에 갈 수 있어.
다만 3시간이 지나도록 이 시간대로 돌아오지 않으면, 결국 이동한 시간대에서 살게 될거야."
"상관없습니다. 아니 바라던 바입니다."
"과연 그럴까……."

 

노숙자는 말을 흐렸다.
무슨 뜻일까, 아니, 신경쓸 필요 없다.
이건 내게 꼭 필요했던 힘이었다.
정말로 기뻤다.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얼마나 생각했던가.
초능력이 생기자마자 10년 전 그 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눈을 뜨니, 데이트하던 그 때다.
우리 둘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급히 그녀를 잡았다.

 

"안돼. 지금 건너면 안돼!"


잠시 후, 우리 앞에서 트럭이 바로 지나갔다.


그녀를 구해낸 것이다!
드디어 사랑하는 그녀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대학에 들어갔고, 졸업과 동시에 결혼도 했다.
사고로 그녀를 잃은 후, 수도 없이 바래왔던 것이었다.

 

 

 

 

 

 

 

 

 

 

 

 

 

 

 

 

그리고 10년 후.....


나는 다시 노숙자에게 돈을 건네고 있었다.


"고맙군. 답례로 능력을 주지. 이번엔 염력? 천리안?"
"아뇨. 시간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주세요. 휴…….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군요."

 

노숙자는 보란 듯이 씨익 웃었다.

 



  • ?
    비회원 2011.11.05 13:29

    ㅋㅋㅋ

  • ?
    코베인 2011.11.06 18:59

    ㅋㅋㅋ 재밌땈ㅋ

  • ?
    카린토 2011.11.08 16:42

    괜히 살렸나보네 ㅋㅋㅋ

  • ?
    ㅎㅅㅎ 2011.11.08 21:58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bofl 2011.11.14 23: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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