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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공포 단편
랜덤

팔머에게 주어진 친절한 저주

달달써니Lv.411로스터
9년 전인 2016년 11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내가 팔머 켄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장례식이었다.

그는 훌쩍이는 군중들 사이에 눈에 띄게 서 있었다. 키가 컸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가 마치 복권에라도 당첨된 듯이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단상으로 올라가 몇 마디 단어를 뱉었다.

 

"다들 왜 이렇게 슬퍼 보이는지 모르겠네요." 며 입을 열었다.

그게 팔머의 부인이 가진 인내심의 끝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팔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화재로 막 집과 세 아이를 잃은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팔머는 이후 몇 년간 종적을 감췄다. 

직장에서 잘리고 또 잘린 뒤 정신 병원에서 불행한 나날을 보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그의 아내뿐만 아니라, 누구도 그를 오래 참아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제, 나는 구걸을 하고 있는 이 남자를 다시 만났다.

나는 말을 나누기 위해 쭈그리고 앉아서 누추한 차림의 팔머를 바라보았다.

어찌된 일인지 한 쪽 귀와 다리의 반절을 잃었지만, 내게 누런 이를 보이며 행복하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나는 불현듯이 오래 전 있었던 흡사한 일을 떠올렸다.

 

그 때의 팔머 켄트는 퉁명스러운 친구였다.

우리는 걸어가던 중 구걸하는 한 늙은 여자와 마주쳤고, 그는 그녀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나는 그 여자가 말을 꺼내기 전에 지었던 미소를 기억한다.

"여생을 행복하게 살아요."

 

어제, 나는 팔머의 눈동자 안에 감춰진 무언가를 보았다.

그는 모든 일들에 대해 슬퍼할 수 있길 절박하게 원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느껴졌다.

 

 

 

출처 : http://redd.it/w3rjc/

번역 : http://neapolit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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