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호러/공포 단편
랜덤

바닥 없는 구덩이

달달써니Lv.411로스터
9년 전인 2016년 11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내가 어렸을 적에, 집 주변의 공원에는 구덩이가 하나 있었다.

이 구덩이가 끝이 없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음, 호기심 넘치던 어린 나는 이 소문을 검증해 보려 했다.

그래서 어느 날 나는 그 구덩이에 떨어뜨려 볼 몇 가지 물건들을 준비했다.

야구공, 오래된 장난감 자동차, 유리병이었다.

 

나는 구덩이로 향했고, 그 안이 얼마나 어두운지를 깨달았다.

철망 사이로 아래를 내려다보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우선 야구공을 구덩이에 떨어뜨리고 그것이 어디로 가나 지켜보았다.

하지만 야구공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바닥에 닿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 뒤에 나는 자동차를 떨어뜨렸지만 여전히 사라져 버릴 뿐이었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유리병을 들었다. 그리고 가능한 한 힘차게 구덩이 아래로 던진 뒤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나는 집의 차고로 뛰어가서 손전등을 움켜쥐었고, 다시 구덩이로 돌아와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손전등 불을 켰다.

철망 사이로 빛을 비추며 바닥을 확인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둠은 너무도 두터워 보였다.

그래서 나는 그냥 손전등을 놓아 버리고 그게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손전등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떨어지는 것 같았고, 시야에서 사라지기 직전에 멈추었다.

그러나 바닥에 닿은 것은 아니었다. 

어둠 속으로부터 핏기 없는 하얀 손이 뻗어나와 그것을 잡고 있었다. 

그리곤 손전등 불이 꺼졌다.

 

 

 

 

출처 : http://redd.it/w3rjc/

번역 : http://neapolitan.tistory.com/

댓글 0

올린 파일 /
      첫 댓글을 남겨 주세요첫 댓글은 글쓴이에게 가장 반가운 알림이에요

      호러/공포

      글 1,100개 · 1/44쪽

      목록으로
      1추천

      환 공포증

      1추천

      수호자들

      1추천

      독심술

      1추천

      필립 선장

      1추천

      등반1

      1추천

      정신분열증4

      1추천

      딸[daughter]

      1추천

      좋은 아침2

      1추천

      배고파 너무 배고파

      1추천

      사슴2

      1추천

      손금

      1추천

      자각몽

      2추천

      수술3

      1추천

      할머니3

      1추천

      여기선 휴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2추천

      죽을 시간

      2추천

      그 곳에 있는 것들2

      1추천

      메두사 증후군

      1추천

      팔머에게 주어진 친절한 저주

      1추천

      독방1

      1추천

      책갈피

      1추천

      바닥 없는 구덩이

      1추천

      지하실 문1

      1추천

      완벽한 가족

      1추천

      숲 속 깊은 곳의 조용한 오두막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