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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수도권이지만,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이 말할 때 언급되지 않는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땄습니다. 이 대학을 고른 이유는 순전히 집에서 가깝고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골랐어요...

석사후 삼성에 취업을 하고 삼성맨으로써 노예 엔지니어의 삶을 살면서 결혼 후 아이를 갖게 되고, 새로 태어난 딸을 보면서 '사람다운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에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회사일과 공부를 해서 약 1년간 유학준비를 했습니다.

유학준비 6개월 정도 후 GRE 점수를 받아놓고 박사 원서를 준비하던 무렵, 아리조나에 박사과정으로 있던 선배의 집에 방문해서 대화를 하던 도중 유학생 박사의 길은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다시 엎어버리고 3개월간 GMAT 준비를 합니다. (5년이나 걸리는 유학 박사생의 삶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차이가 나는게 큰 이유)

다행시 GRE와 GMAT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금방 점수를 받아놓고 MBA 원서를 쓰고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유학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아이비 리그나 top 10 학교에는 못들어갔지만, 나름 인지도 있는 주립대의 MBA 과정에서 연락이 와서 회사에 퇴사 통보 후 미국으로 온 가족이 건너왔습니다.

클래스 중에 한국인은 3명밖에 없고, 그나마 저를 뺀 2명은 한국인 2세로 한국말보다는 영어가 더 편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저는 나이도 많고 영어도 딸리지만, 회사에서 5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에 열심히 참여를 했고 각종 스터디 모임을 주도했습니다. 아침 8시에 학교를 가서 수업 후 도서관에 직행해서 저녁먹기 전까지 공부하다가 집에 가는게 일상이었네요.

1학년 과정을 마친 후 여름방학동안 인턴에 취직되고 열심히 일하면서 같은 회사에 추가로 1년간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졸업 후 곧바로 풀타임 취업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2학년 수업은 모두 저녁수업이어서 낮에 일하고 밤에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성적표에 유일하게 B+ 하나가 있고(어리버리한 1학년 1학기 과정 때 하나 받았네요), 나머지는 모두 A0 와 A+이네요. 수석이나 차석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케이스 스터디 발표나 어워드 같은데서 상 몇개 받았습니다.

회사에 한국인이라고는 유일한(60명 정도 되는 오피스에 동양인은 2세를 합쳐서 5명이 채 안되는) 회사에서 인턴 -> 비지니스 애널리스트를 거쳐 지금은 마케팅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5년전에 미국와서 꿈도 영어로 꾼지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회의할 때 못알아듣는 말이 많고, 고객사와 얘기할 때는 떨리기 매한가지네요.

오늘은 보스가 와서 '너도 이제 매니저가 되었는데 니 오피스가 있어야 하지 않겠니' 라면서 커다란 창문딸린 오피스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직 외국인 노동자 신분이고 곧 태어날 아기까지 딸 3명 + 아내를 부양해야 하는 중압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침마다 행복감에 눈을 뜹니다.

이런 저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발 도상국 아이들 후원도 하고 있고 주변 유학생들도 도와주고 있습니다. (초대해서 식사하는 거라던지, 전공이 비슷한 경우 레주메나 커버레터 첨삭 등등)

이번주 금요일이 아내의 손을 처음 잡은지 17년째 되는 날인데 오늘 케을 미리 사서 서프라이즈 해줘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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