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출기 도난인데 어떻해야할지 착찹함에 잠이 안오네요.
내용이 길어 죄송합니다.
어린이날 나들이 다녀오다 동네 시장에서 저녁 찬거리 좀 살겸 현금 인출기에 돈 뽑으러 들어갔습니다.
농협은행 부스였습니다.기계는 5개가 넘는데 부스안에는 이미 두명정도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와이프,저,7살 아들 세식구인데 아내가 인출기에서 돈 뽑는동안 저랑 아들은 파쇄기를 보고 신기해서
지갑에 종이란 종이는 다꺼내서 기계에 넣고 있었고 아내는 거래 마치고 카드뽑고 돈나오는거 기다리며 이것도 하라며
아들과 저에게 영수증을
전달해 주었습니다.그짧은 찰나에 두명중에 한명이 돈을 집어 나갔습니다.(한명은 그냥 돈찾으러 온사람입니다.)
처음에는 돈도 안뺐는데 인출기가 닫혔다고 옆에 달려있는 전화기로 통화했더니 분명히 돈을 뺐다하고,핸드폰으로 조회해도
인출 내역이 나오고해서 누가 집어갔다고는 생각도 못하고, 어리버리데다 기분상해서 그냥 집에 와버렸습니다.
다음날 은행에 가서 직원이 cctv를 확인해보니 먼저 들어와서 은행거래 하던 사람이 집어갔다더군요.
뒤돌아서 영수증 전해줄 찰나에..
다행히 그사람이 은행거래를 했고 돈 집어가는 손이랑 얼굴이 다 찍혀서 입증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은행에서 그사람에게 전화해서 돈 가져오라할테니 돈 돌려받고 끝내시라하기에 사과는 받아야겠으니 연락처라도 알려달라
했더니 안된다하고 cctv보자 했더니 그것도 안된다고하고 그럼 불러서 마주보고 사과라도 듣겠다하니 그것도 안된다하여
꼭 처벌을 받게하고 싶다면 경찰에 신고하라하여 불이익을 주고싶어 화가나서 신고해버렸습니다.
금액은 십만원입니다.얼마 안됩니다.
하지만 그날 생각지도 않은 도난에 저녁 찬거리는커녕 기분이 너무너무 상했었습니다.
안에 빤히 사람이 있는데도 집어서 도망간게 괘씸해서 경찰신고를 하였습니다.그리고 오늘 연락을 받았습니다.
돈 가져간 분이 오셨다고 경찰서 강력반으로 지금 오라하여서 제가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라 경찰서 갔습니다.
그분 연세가 70이 넘었고 저희가 돈을 놔두고가서
빨간날이라 청원 경찰도 없어서 돈 전달해줄려고 가져갔다 깜박 했답니다.그리고는 차마 미안해서
저를 못보고 가겠다며 십만원을 봉투에 담아둔체로 형사님한테 맞기고 먼저 갔다는 겁니다.
끝까지 거짓말 하기에 화가났습니다.넓지도 않은 부스안에 있는데 집어가놓고 주인이 없어서 가져갔다니 급하게
나가는 뒷모습 다 봤는데 설마 누가 집어갔을까 그짧은 순간에 생각지도 못해서 그냥 보냈던건데.왜 그냥 닫혔을까하고.
경찰이 인상쓰면서 권위적인 말투로 얘기했습니다."연세도 있으시고 돈도 되돌려 주셨으니 돈 받았다고 싸인하고
지문찍으시라고,말하길래 그분이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하는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벌금이던,기소유예던 그건 검찰에서 하는거고
노인인데 처벌해서 뭐하냐고 충분히 조사 받으면서 벌 받을만큼 받았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그래서 기분상해서 이돈
필요없으니 최대한 강하게 처벌해달라했더니 제 와이프도 잘못한게 있는거고 저보고 몃살이냐고,이정도면 됐지
뭘원하냐고 하길래 저도 인상쓰며 이해하고 안하고 하는건 내마음이지 난 그사람 본것도 아니고 사과들은것도 아니고
애초에 돈 받고 끝낼거였으면 경찰서 왔다갔다 할일도 아니였고 형사님이 이런식으로 얘기하는게 기분나쁘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검찰로 송치하면 되겠네요그렇게 할까요?하기에 그렇게 해주세요 하고 왔습니다.
아까까지도 잘했다 생각했는데 지금되니 착찹하네요.아들은 외국가서 돈벌고 며느리랑 살고 있다는데.
며느리분도 내용 다 들었다고 했다하고,연세도 많다하고.얼마나 힘들면 십만원으로 그랬을까 싶기도하고..
잠도 안올정도로 착찹합니다.전 단지 마주보던 전화로던 사과가 듣고 싶었을 뿐인데.주변 상황때문에 기분상한다고 이렇게
까지 했어야싶나하고.보배 님들은 어떻게 하실건가요?내일이라도 취소해달라고 하는게 맞을까요?댓글에서
많은 분이 하라고 하시는데로 하겠습니다.
맨날 보던게 유머게시판이라 여기에 이런 ㅃㄱ 올리는거 사과드립니다.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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