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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집안이 많이 어려워 부모님의 사랑을 못받고 자랐습니다.
다른 분들에겐 하늘같이 그리고 항상 희생만 하시는 아버님이란 그늘
그 사람은 저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대학 욕심은 없었습니다.
단지 하루를 살아가고, 그저 가끔 치킨 먹고, 내가 좋아하는것 하고싶었던 것
하면서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를 거쳐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저에겐 감당하기 힘든 빚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시작한 아르바이트 그리고 20살에 들어간 회사들
흔한 게임방부터 식당, 웨딩홀, 서비스업, 가구, 인테리어등 많은 일을 했고,
나의 소중한 시간을 버려가며 땀흘려가며 갚았습니다.
남들은 모르더라구요. 항상 밝게 지내고 웃으며 지내고 티를 내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집안 사정으로 공익으로 판정 받을수있던 상황에 지원하게된 수색대 현역
군대에서 만큼은 저는 군인이었고, 또 빚에 허덕이며 일을 하던 청년이 아닌 그저
나라의 병역의 의무만 신경쓰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역과 함께 찾아온 시련
수도없이 인생의 끝자락이라 생각하고, 빚 갚기도 포기한채 모든걸 놓아버리고 싶었습니다.
하루 이틀 그렇게 한달 두달이 지났지만 변하지 않는 현실에 너무나 큰 좌절을 느꼇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불행할까, 도대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을까'
다른 사람들은 대학교도 재미있게 다니고 CC다MT다신나게 다니고,
SNS로 행복하다고 생각될만한 글을 올릴때 저는 일을 하며 그들의 행복을, 그리고
투정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할때 한번만 더해보자, 조금만 더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나
생각했고 또 생각했고 지쳐 잠들때 까지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5월
26살이 된 지금 빚이 300만원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번달 그리고 다음달만 고생하면... 끝이다.
기쁘지도 슬프지도 그렇다고 행복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끝이다...'
대학생활에 대한 추억도 없고, 항상 빚때문에 겨만 다니던 연애
항상 상처만 받던 시간 이제는 보상받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다시 태어나는 2015년 6월을 끝으로
지금까지 쉼없이 달려온 순간을 잠시 내려놓을려고 합니다.
고게에서생활하면서,
이 아이디 저 아이디 쓰며 저보다 힘든 분들 많이 도와드릴려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리고 항상 힘내라고, 당신은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언젠간 보상받을것이고 그렇게 될거라고 수도없이 타자를 쳤지만,
정작 저에대한 이야기는 단한번도 작성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해주는걸로 저를 대신
위로 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수년간 저는 누군가가 저에게 저와 같은 말을 해주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릅니다.
빚이 없었다면, 수년간 그들의 아픔도 몰랐을것이고,
아마 지금처럼 따뜻하게 들어주지도, 그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보듬어 주지도 못했을것입니다.
고맙습니다.
10년간 버틸수 있었던건 고게에 아픔을 털어놓고 상처받은 마음 보듬어주길 바라며
글을 써주신 당신이란 사람 때문에 버텨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그리고 오유라는 커뮤니티를 알게되어서, 그리고 고게에 나 말고도
너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여러분들이 계셔주셔서..
이제부터 조금은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싶고, 남들이 보면 비웃을 지도 모르는 통장잔고를
조금씩 채워나아가며, 뒤를 돌아보며 웃을수있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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