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조회 수 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AAw54da93f0b453a_1423614787_0_5.jpg

 

 

아픈 할머니만 남겨두고 입대했던 이준호 이병이 지난 20일 소속 부대의 배려로 특별외출을 나와

서울 보광동 월셋방에서 할머니를 돌봐드렸다

첫 신병 휴가를 노가다판에서 보내고 그렇게 15만원을 벌어 할머니를 병원에 데려갔다.

영양실조와 감기몸살 진단을 내린 의사는 “어쩌다 이 지경이 되도록 놔뒀냐”고 혀를 찼다.

휴가 마지막 날 밀린 가스비를 내고 남은 돈을 할머니 손에 쥐어준 준호씨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준호씨는 고교 때부터 가장역할을 했다.

엄마는 준호씨가 9살 때 이혼한 뒤 소식이 끊겼고,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3년 전쯤 집을 나갔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패스트푸드점에서 밤 12시까지 청소를 한 뒤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을 돌렸다.

고등학교를 마치고는 일식집에서 하루 12시간씩 음식을 날랐다.

2년 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준호씨는 119의 도움을 받아 인근 병원에서 혼자 상을 치렀다.

그는 “할아버지께 외식 한번 못 시켜드린 게 가슴 아파 그때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로부터 얼마 안돼 군에 입대하게 된 준호씨는 홀로 남을 할머니를 위해

몇 달간 한푼도 안 쓰고 모은 300만원을 입대하는 날 건넸다.

그 돈을 소식도 없던 아버지가 찾아와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할머니가 난방이 끊긴 방에서 자다 앓아 누운 것이었다.


훈련소에서 훈련 받는 동안에도 그는 할머니 걱정으로 몰래 울다 동기들에게 들켜 놀림을 받기도 했다.

백일휴가를 마친 뒤 ‘나 없는 새 돌아가시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더 심해진 준호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이 소속된 1포병여단 예하 쌍호부대(경기도 파주시) 생활관 분대장을 찾아가 사정을 털어놨다.

본부 행정보급관 박종건 상사는 “궂은 일 도맡아 하고 예의바른 준호에게 그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에

모두들 놀랐다”고 말했다.

상황이 알려지자 부대 전체가 준호씨를 돕는 데 적극 나섰다.

대대장의 지시로 박 상사와 무선반장은 준호씨 집을 찾아가 할머니를 보살폈고,

아버지 주민등록을 말소해 할머니에게 매월 15만원의 정부보조금이 지급되도록 했다.

동사무소 사회복지사를 만나 할머니를 잘 돌봐달라는 부탁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부대의 배려로 준호씨가 특별외출을 나와 할머니를 몇 시간이나마 돌볼 수도 있었다.


같은 부대 350명의 장병들이 월급을 쪼개 150만원을 모금해 줬지만,

준호씨가 제대할 때까지 할머니의 월세와 생활비로는 부족했다.

그러다 박 상사가 조선일보·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벌이는 ‘우리이웃―62일간의 행복나눔’ 기사를 보고

사연을 적어 보냈다. 이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담당 사회복지사와 연계해 20개월간 월세·생활비 등 총 840여만원을

할머니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준호씨는 예전에는 남의 도움 받는 것이 싫어 학교 선생님이 용돈을 챙겨줘도 받지 않았지만,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제가 어려울 때 받은 사랑을 나중에 더 어려운 이들에게 보답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현재 부대에서는 의가사제대(依家事除隊) 등 준호씨를 위한 조치를 강구 중이지만,

준호씨는 되도록 만기 제대를 할 생각이다.

“병역의무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언제 제대를 하든 남보다 몇 배 더 열심히 군생활을 할 거예요.”

준호씨는“일식요리를 밑바닥부터 착실히 배워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155 군대 계급 용사논란때 극딜넣은 JTBC 2015.02.11 166
11154 150211 블랙박스로 본세상 2015.02.11 42
» 신병휴가 나온 이등병이 막노동을 한 이유 2015.02.11 117
11152 (펌)대리기사하다가 페라리몰아본썰 2015.02.11 128
11151 어제 경부고속도로 멍청한 k5 2015.02.11 127
11150 한국 남친 기다리는 영국 고무신녀 2015.02.11 170
11149 전주 RS7 포스 2015.02.11 72
11148 F1 2014 United States Grand Prix .. 2015.02.11 24
11147 결국엔 터질게 터졌네요 2015.02.11 39
11146 전세계 공통 자동차 계기판 경고등 안내(알아두면 좋음) 2015.02.11 259
11145 낸시랭의 패기. 2015.02.11 45
11144 ,.,.BMW는 이판에 못낌.,,. 2015.02.11 90
11143 ..,,.SUV 타고 싶으면 이거사세요.,. 2015.02.11 58
11142 여자들 뽕브라 신기술 . 2015.02.11 153
11141 간호사 헌팅하는 만화.manhwa 2015.02.11 105
11140 제네시스 쿠페 2.0T 보유기 써봅니다 2015.02.11 355
11139 검스 ㅊㅈ들 2015.02.11 187
11138 백악관 "朴대통령, 러시아 행사에 참석 말라" 2015.02.11 39
11137 이시대 최고의 댄스곡은 모다? 2015.02.11 170
11136 전세계 공통 자동차 계기판 경고등 안내(알아두면 좋음) 2015.02.11 98
11135 *** 아파트단지내 어린이 사망사고 *** 후기입니다 2015.02.11 80
11134 (펌)열정페이 끝판왕 2015.02.11 77
11133 네이버뉴스 메인에 얼굴뜬게 자랑 2015.02.11 40
11132 벤츠 S클래스 쿠페 직찍 2015.02.11 81
11131 무서운 이야기 2 2015.02.11 65
11130 절묘한 사진 모음. 2015.02.11 63
11129 영원히 두번다시 얼굴보는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2015.02.11 29
11128 깡좋은 마티즈~~ (부제 : 경찰? 그게 뭔데) 2015.02.11 78
11127 소방관의 일생.cartoon 2015.02.11 63
11126 골든햄스터가 물 마실때 귀엽지 않나여? 특히 혀.... 2015.02.11 76
11125 논문 써야되는데... 집중 안되네요 2015.02.11 58
11124 박명수 "괴롭히던 친구, 성인 되어 만나...명함 찢었다" 2015.02.11 104
11123 한국 아줌마들의 위엄 2015.02.11 60
11122 이모티콘 잘쓰는 사람 2015.02.11 76
11121 페라리끌고 소개팅나간 썰(스압) 2015.02.11 204
11120 제가 올릴 셀후는 이것밖에 없음 2015.02.11 61
11119 류, 코리아에서 편지가 왔어.JPEG 2015.02.11 47
11118 서기호의원 폭로 - "1심 재판부, 원세훈 공소사실 바꿔치기했다" 2015.02.11 38
11117 2015 BMW X6 M -[1] 2015.02.11 82
11116 90년대 서른 살 vs 2015년 서른 살 2015.02.11 140
11115 벤츠 S클래스 쿠페의 변천사 2015.02.11 61
11114 고양이들 말 알아듣는거 같을때 너무 귀엽지 않나요ㅠㅠ 2015.02.11 61
11113 저는 안철수씨가 좋은데... 2015.02.11 58
11112 KBS의 논리력. 2015.02.11 39
11111 방송인 탁재훈 이혼소송 중 세 여인과 외도...gisa 2015.02.11 114
11110 [혐]덴마크의 매춘 2015.02.11 100
Board Pagination Prev 1 ... 602 603 604 605 606 607 608 609 610 611 ... 849 Next
/ 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