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단편
2013.03.16 03:32

[2ch] 게시판

조회 수 527 추천 수 0 댓글 0



43 이름 : 포카 금 투고 일 : 03/09/16 01:41
인터넷을 하고 있는 꿈을 꿨다.

게시판을 보고 있고, 쓰려고 하는 순간 왠지 눈이 떠졌다. 다시 자보려고 했지만 이미 잠이 깨 버렸다.

어두웠지만 새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PC를 켜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일렀고, 레스(역주 : 2ch의 업로드되는 글, 페이스북 타임라인같은 느낌)도 재미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아무도 봐주지 않을 것 같은 의미없는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내 글에도 레스가 달리기 시작했다.(역주 : 글쓴이의 글에 댓글이 달렸다는 뜻)

그 레스는 나의 의미없는 글에도 매우 정중하게 스여져있어서 나는

'아 뭔가 내가 너무 바보같아. 이 매너 좋은 사람에게 실례인 것 같아'라고 생각해서 그 사람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사과했다.


그 사람은 바로 레스를 주었고, 한두번 레스를 교환하고 있는 사이에 공통의 취미를 발견했다.

생각이 맞는 것 같아서 채팅 상태에서 게시판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내가 실수로 레스를 age(역주 : 채팅 상태에서 age를 하면 채팅 맨 위로 올라가버린다. 새로 말을 해도 내려가지 않는다) 해버렸다.

그러자 상대방이 '아 장난하냐. 아 졸라 귀찮아 죽어버려 아 졸라 짜증나'

내가 잘못한 거지만 어쩐지 화가 나서 그 녀석과의 대화를 끝내려고 했다. 대답을 기다리자 잠시 후 답변이 왔다.

'미안, 기분나쁘게 한 것 같네. 좀 더 얘기하자'

라고. 필사적으로 나를 챗방에서 나가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어쩐지 기분 나쁜 놈이다- 처음에는 좋은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그대로 전원을 껐다.


44 이름 : 포카 금 투고 일 : 03/09/16 01:43
조금 졸려서 자려고 했더니 외부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이른 시간에 밖에서 왠 얘기야'라고 생각했지만 신경쓰지 않고 자려고 했다.

그런데 뭔가 목소리가 귓전을 떠나지 않고 계속 들려왔다. 결국 신경쓰게 되어서 들어보았다. 

그리고 식겁했다. 그 목소리는 아까 채팅했을 때 내가 썼던 말을 읽고있었다.

겁이 나서 더웠지만 들리지 않게 창문을 닫았다. 그래도 아직도 목소리가 들렸다.

머지 않아 내가 했던 마지막 말을 썼을 때가 다가왔다. 곧 끝나겠구나...라고 생각한 찰나 내가 있는 방에서 소리가 났다.

"기다렸잖아. 왜 모두들 나를 버리는거야?"

무섭다기 보다는 울고 싶은 기분이 되었다.

꿈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내 기억에 남아있는 사건이다.




출처 : 구운바나나의 공포게시판(http://bakedbanana.tistory.com)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665 단편 환 공포증 file BBUmae 2022.03.23 574 0
1664 단편 수호자들 달달써니 2016.11.27 3399 0
1663 단편 독심술 달달써니 2016.11.27 1822 0
1662 단편 필립 선장 달달써니 2016.11.27 1809 0
1661 단편 등반 1 달달써니 2016.11.27 1777 0
1660 단편 정신분열증 4 달달써니 2016.11.27 2395 0
1659 단편 딸[daughter] 달달써니 2016.11.27 1218 0
1658 단편 좋은 아침 2 달달써니 2016.11.27 724 0
1657 단편 배고파 너무 배고파 달달써니 2016.11.27 1117 0
1656 단편 사슴 2 달달써니 2016.11.27 773 0
1655 단편 손금 달달써니 2016.11.27 655 0
1654 단편 자각몽 달달써니 2016.11.27 760 0
1653 단편 수술 3 달달써니 2016.11.27 751 1
1652 단편 할머니 3 달달써니 2016.11.27 694 0
1651 단편 여기선 휴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달달써니 2016.11.27 908 0
1650 단편 죽을 시간 달달써니 2016.11.27 651 1
1649 단편 그 곳에 있는 것들 2 달달써니 2016.11.27 717 1
1648 단편 메두사 증후군 달달써니 2016.11.27 1016 0
1647 단편 팔머에게 주어진 친절한 저주 달달써니 2016.11.27 774 0
1646 단편 독방 1 달달써니 2016.11.27 675 0
1645 단편 책갈피 달달써니 2016.11.27 535 0
1644 단편 바닥 없는 구덩이 달달써니 2016.11.27 603 0
1643 단편 지하실 문 1 달달써니 2016.11.27 590 0
1642 단편 완벽한 가족 달달써니 2016.11.27 542 0
1641 단편 숲 속 깊은 곳의 조용한 오두막 1 달달써니 2016.11.27 652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