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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6.11.27 11:23

사슴

조회 수 764 추천 수 0 댓글 2

나는 전화기 너머로 자넷에게 불평을 시작했다. 

"정말, 더는 헬렌 말을 못 들어주겠어. 볼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잖아."

"어떤 소리?"

"글쎄, 어제는 말이지, 사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야."

"사슴이라니, 무슨 소리야?"

"사슴 말이야. 동물. 내가 사슴 얘기를 꺼내니까, 헬렌이 그런 건 없다지 뭐야? 

사슴에 겁이라도 먹었는지. 아예 사슴을 무시해버리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나 봐."

"난 사슴이라는 동물 들어본 적이 없는데."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바로 앞에 있는 노트북을 열고 검색했다.

각종 온라인 사전을 뒤졌지만, 사슴이라는 단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튼." 자넷이 말했다. "나 가볼께. 헬렌이 집 앞에 있어. 앞으로는 널 무시하라고 해야겠다."

"안 돼!" 나는 전화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잠깐만!"

돌아온 것은 자넷이 전화를 끊는 소리였다.

 

 

 

 

출처 : http://redd.it/w3rjc/

번역 : http://neapolitan.tistory.com/



  • ?
    kendrick 2016.12.04 12:22
    ?? 뭔소리야 그러니까 자넷과 헬렌은 사슴이란걸 아예 모르네?
    그게왜 어쨋다는거야
  • profile
    달달써니 2016.12.05 08:15
    헬렌이 모른다고 하는 존재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게 된다 이런 얘기...
    헬렌이 자넷의 말을 듣고 '나'를 무시해버리면
    '나'의 존재도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버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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