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단편
2016.11.27 11:32

딸[daughter]

조회 수 1216 추천 수 0 댓글 0

아내와 나는 항상 아이를 갖고 싶어했다.

 

그래서 아내가 임신했을 때는 굉장히 기뻐했다.

나는 여자아이를 원했고, 그녀는 남자아이를 원했다. 

우리는 출산일까지 아기의 성별을 알아보지 않았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누가 '이겼는지' 결판을 내려고 말이다.

물론, 그냥 농담으로 하는 말이었다. 

정말 신경쓰는 건 아기의 건강뿐이었다.

 

7개월 후, 아내는 조산을 하였다.

20시간이 걸려 우리의 딸이 태어났다.

그러나 의사들은 아내를 살리지 못했다.

그들은 내게 복잡한 말들을 떠벌렸다.

나는 크게 충격받았지만, 남은 딸을 위해서 강해질 필요가 있었다.

딸에게는 나밖에 없으니까.

언제나 딸을 돌볼 수 있도록 방 하나를 써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딸은 정말 빠르게 걷고 말하는 것을 익혔다.

엄마처럼 똑똑한 아이였다.

 

혼자서 아이를 키웠지만 잘 헤쳐나갔다. 

그 날 밤까지는 말이다.

딸을 침대에 눕힌 뒤, 그녀가 내게 백 번은 물은 듯한 질문을 했다.

"아빠, 엄마가 보고 싶어?"

"물론이지." 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엄마가 어디에 있든지간에, 우리를 바라보며 웃고 있을 거야. 

엄마가 얼마나 널 사랑하는지 알려주고 싶어할 걸."

나는 딸의 뺨에 입을 맞추고 불을 껐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 딸의 속삭임이 들렸다.

 

"응? 뭐라고 했니? 못 들었어."

"엄마는 날 원하지 않았어."

오한이 들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니, 아가? 엄마는 널 사랑했단다."

"아빠도 알잖아." 딸은 차갑게 말했다. 

"엄마는 날 원하지 않았어. 그래서 죽였어."

 

 

 

 

출처 : http://redd.it/w3rjc/

번역 : http://neapolitan.tistory.com/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665 단편 환 공포증 file BBUmae 2022.03.23 534 0
1664 단편 수호자들 달달써니 2016.11.27 3361 0
1663 단편 독심술 달달써니 2016.11.27 1755 0
1662 단편 필립 선장 달달써니 2016.11.27 1670 0
1661 단편 등반 1 달달써니 2016.11.27 1638 0
1660 단편 정신분열증 4 달달써니 2016.11.27 2392 0
» 단편 딸[daughter] 달달써니 2016.11.27 1216 0
1658 단편 좋은 아침 2 달달써니 2016.11.27 722 0
1657 단편 배고파 너무 배고파 달달써니 2016.11.27 1114 0
1656 단편 사슴 2 달달써니 2016.11.27 771 0
1655 단편 손금 달달써니 2016.11.27 653 0
1654 단편 자각몽 달달써니 2016.11.27 757 0
1653 단편 수술 3 달달써니 2016.11.27 748 1
1652 단편 할머니 3 달달써니 2016.11.27 692 0
1651 단편 여기선 휴식을 취할 수 없습니다 달달써니 2016.11.27 905 0
1650 단편 죽을 시간 달달써니 2016.11.27 648 1
1649 단편 그 곳에 있는 것들 2 달달써니 2016.11.27 714 1
1648 단편 메두사 증후군 달달써니 2016.11.27 1014 0
1647 단편 팔머에게 주어진 친절한 저주 달달써니 2016.11.27 771 0
1646 단편 독방 1 달달써니 2016.11.27 673 0
1645 단편 책갈피 달달써니 2016.11.27 532 0
1644 단편 바닥 없는 구덩이 달달써니 2016.11.27 600 0
1643 단편 지하실 문 1 달달써니 2016.11.27 588 0
1642 단편 완벽한 가족 달달써니 2016.11.27 539 0
1641 단편 숲 속 깊은 곳의 조용한 오두막 1 달달써니 2016.11.27 650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