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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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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갤펌) 아프니까 결혼이다) 제2장 헬게이트 오픈, 예식 (1)

개
개드립Lv.393로스터
11년 전인 2015년 1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주갤문학.jpg



제2장 헬게이트 오픈, 예식




2-1. 장모의 그늘






저녁즈음 걸려온 전화



  흐으응 ㅜㅜ 오빠 흐흐흥흥



여친봊이다.



그리고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목소리



  이년아 나가 뒤져 이년아~~ 아이고 이년아 내가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빼에에에에엑!!!!



여친봊 엄마다.

여친봊이 임신사실을 알린듯 하다.

가슴이 더 착찹해진다.

여친봊 어머니께도 너무 죄송스럽다.



여친봊 엄마가 수화기를 낚아채 쏘아붙인다.



  자네 어떻게 할건가 ! 금지옥엽으로 키운 우리딸 !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 어머님.. 제가 곧 퇴근을 하니까. 댁에서 뵙겠습니다.




여친봊 짚압.

초인종 누르기가 너무 망설여진다.


사실 여친의 부모는 헌동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헌동이 한참 취업준비 공부를 할때,

여친봊은 김치개밥같은 도시락을 싸들고 쫓아다녔다

그런데 헌동이 자꾸 결혼을 미루니

딸래미 적령기가 잦아들어도 모른척하는 파렴치한 놈으로 보이는거다.

뒷바라지 알맹이만 쏙 빼먹은 도동놈처럼.



그런데 이렇게 임신까지 시켜버렸으니..

할말이 없다.




여친봊의 부모 앞.

무릎을 꿇고 앉았다.



  자네.


  네. 어머님.


  이제 어떻게 할건가?


  네.. 그게 아직 준비가 안됐지는지라.. 하.. 죄송합니다.


  뭿?! 그게 할소린가? 얼른 날 잡으세!



예상 했던 시나리오였다.

분명 이 얘기가 나올것 같았다.

하지만, 모아놓은게 없는데 어떡하겠나? 응?

책임을 안지겠다는게 아니다.

당장은 어렵다는 거지.

물론 여친봊 부모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여유를 가지고 '생각'할 시간좀 가지겠다며 직장을 때려치운

좆소기업 경리출신 딸년을 언능 치워버리고 싶겠지.

이냔이 뒹굴 뒹굴, 그 '생각'을 2년동안이나

하는걸 보면서 속이 부글부글 끓었을것은 말안해도 뻔하다.



  아버님, 어머님, 생각할 시간을 조금만 주세요.

  꼭 미경이를 책임 지겠습니다.

 


여친봊과 여친봊 엄마의 입언저리가 씰룩 하는것 같다.

일단의 합의성 딜에 마음이 놓인듯 하다.

여친봊 아버지는 흠... 하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배웅 나온 여친봊.



  미안해 ㅠㅠ 힝힝..


  아냐.. 울지마..


  오빠.. 우리 애기는 어떻게 해? ㅠㅠ



'우리 애기'.

참 가슴을 무겁게 하는 말이다.

이 여자의 뱃속에 나의 주니어가...

내가 지켜줘야할... 생명이...




집에 돌아오는길

 가슴이 무거운 와중에 뭔가 설레인다.




에잇 그랫!




  여보세요? 응 오빠 왜?


  미경아!  날 잡자. 내가 우리 부모님한테 말씀드려볼께!


  진짜? 응... 알겠어...



태연한척 하는 여친봊.

하지만 헌동은 알고 있다.

말의 뒷끝이 이렇게 파르르 떨리는걸 보면, 여친봊은 감격에 젖어들고 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약간은 놀라시지만, 하고 싶은데로 하라신다.

아들놈이 취직이 늦어 모아둔돈이 없는것도 알고 계신다.

걱정 말라신다.

너무 죄송스럽다.




다음날 오전



  여보세요? 아 네 .. 어머니.



여친봊 엄마의 전화다.

다짜고짜 상견례 날을 안잡냐고 쏘아붙인다.

지금 근무중이라 다시 전화 준다해도 막무가내다.



  아니 그런일을 미루면 되나!? 응 젊은 사람이 결단을 했으면 바로 바로 블라블라!@!$@#$@



아니 이런 씹ㅍ... 욕을 할뻔했다. 

아무리 여친봊 엄마지만, 곧 장모가 될 사람.

주갤럼이지만, 인륜은 지키고 싶다.



대충 네네 하고 달래서 전화를 끊었다.



문득, 이 결혼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여자는 자기 엄마를 닮아간다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친 봊도 많이 변하긴했다.

탈김치는 아니었지만, 여리여리한 성격에 인상쓰는법 없었다.

그런데 요즘 지 엄마를 조금씩 닮아가는게 느껴진다.



하나하나 따지고 드는 성격이며,

성미에 차지 않으면  금새 얼굴이 욹그락 붉그락 해지는 것까지.



 과연 여친봊 집에서 나를 백년손님으로 맞아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상견례가 두렵다.

어른들 생각은 혼전임신이 여자쪽 책이라는데,

그걸 만회하려고 너구리같은 꾀를 냈을것이 분명하다.



서글서글 허허 거리시는 부모님이 마냥 그꾀에 당할까봐 무섭다.



 

집은,

차는,

혼수며,

예식장,


이런거 다 어떻게 하지?



가슴이 또 답답하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여친 봊의 전화도 한번 씹었다.





  이 답답함.

  우리 부모님 세대는 서로 힘합쳐 떨쳐내셨겠지?


  하지만, 나는 마눌봊이될 여친봊의 몫까지 떨쳐내야 될 것 같다.

  힘듦'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으니까.

  나는, 강한 남자이니까.

  그게 대한민국 남자의 몫이니까.









그것은 아픈 결혼의 시작이었다.






출처 주식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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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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