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교사블님들 반갑습니다.
저는 현재 부산에서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40중반 사람입니다.
주로 저녁시간 부터 출근시간대까지 12시간 이상 운행을 하다보니 차종에 무관한 수많은 위반사례들을 많이 목격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중위반은 신고도 하고 있습니다.
야간에는 보는 눈이 적다고 과감하게 교차로에서 신호위반하는 차들부터 출근때는 바쁘다고 보행자가 있는 횡단보도까지 위반으로 지나가는 차들까지.
택시,자가용,시내버스,덤프,오토바이,..등등 차종 불문하고 위험천만하거나 뻔뻔하게 위반하는 수많은 사례들을 보면서도 "참 운전 더럽게 하네..어휴.."하며 혼잣말이나 속으로 넘기던 위반방임형 사람이었습니다.
본인 또한 100% 법규준수를 못해왔기에(그게 자의였든 승객의 압박이었든) 도로위의 법규위반자들을 신고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했었죠.
그러던 7월 어느 날, 두 건의 사고위협을 겪었습니다.
첫번째 위협은,
비가 제법내려 도로가 미끄럽고 시야도 좋지 않은 밤.
왕복 6차로 대로에서 60~65km/h로 1차로로 정상주행중일 때, 유턴지역이 아닌데도 반대편차로 3차로에서 가로본능으로 1차로 신호대기 중인 차들 사이를 뚫고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바로 유턴 후 2차로로 들어온 아반테XD..
다행히 빗길이라 과속상태가 아니었고 20~25m여유가 있었기에 경적과 급감속으로 사고는 면했지만 그 정신나간 아반테(30초반 남)는 미안하다는 비상등 한 번 없었습니다.
빈차가 아니라 승객을 태우고 있어서 아무 액션도 취하지 못하고 "나중에 블박칩 빼서 확인해보고 경찰서에 방문하리라.."며 넘어갔었습니다.
두번째 위협은,
동서고가도로 외곽방향으로 진양램프를 지날 때 2차로 차량들의 흐름이 늦어 1차로로 주행하며 흐름에 맞춰 주행중..
진양램프에서부터 굉음을 내고 트럭한대가 올라오더니 2차로에서 계속 가속하여 내차와 7~8m정도 떨어진 2차로 선행차 뒷꽁무니에서 바로 내차 전방으로 칼치기로 실선차로변경을 해버리던 흰색포터..
순간 대형사고 나는 줄 알았습니다. 죽음의 공포를 느꼈죠. 속으로는 너무 격분되는데 승객이 타고 있어 표시도 못내고 "나중에 블랙박스 확인하고 조치하자.."며 넘어갔습니다.
애석하게도 이 두건의 블박영상이 신고의 시작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택시회사 보급형 블박의 야간화질한계와 주행중 번호판영상확보 노하우의 무지로 번호판확보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사건은 한 운전자에게 동기를 부여합니다.
남에게 피해주는 중대한 위반은 기필코 신고하겠다 굳은 다짐..
그때부터 한 택시기사는 허접하지만 장비를 장착했습니다.
안쓰는 갤3 핸드폰을 보조블랙박스로 달고 64기가 메모리칩을 사서 넣고 수동상시녹화상태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64기가는 풀HD급으로 7시간30분 정도는 무삭제 저장이 가능한 용량이라 운행 중간에 5분정도 시간내서 파일삭제시켜주고 또 상시녹화하고는 합니다.
위반은 중대한 위반위주로 차종불문(택시,자가용 가리지 않고)하고 신고중이고 시민들이 많이 타는 시내버스에게는 난폭운전만 아니면 덜 엄격하게 적용중입니다.
중앙선침범,신호위반,지시위반,횡단보도침범,꽁초투기,쓰레기투기,악성끼어들기..등등
지난 3개월간의 신고기록은 90~95%정도가 중앙선침범,신호지시위반입니다. 중대위반만 편집해도 1인이 신고한 건수가 이렇게 많다는건 아직까지 한국의 교통문화가 한참 미성숙단계임을 지적해주는 것 같습니다.
더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위해
중대한 위반자들은 꼭 신고하는 제보자의 수가 늘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