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반 동안 저는 회사의 부품이었지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입사 후 다른 직원에 비해 전산능력이나 노동능력이 조금 뛰어나 금방 관리자로 일했습니다.
본사가 있고 A매장과 B매장이 있는 수산물유통회사입니다.
입사 후 A매장에서 6개월 지나니까 관리자시켜주더니 2년뒤
B매장 건물 구입 후 확장되어 B매장 관리자로 5년정도 일했네요. 대충 8년 반정도...
올8월에 영업강화를 목적으로 퇴직한 직원을 제가 데리고 왔습니다.
데리고 온 직원은 전직원 뿐만아니라 사장도 인정하는 유능한 직원입니다.
그직원은 새벽 6시 출근해서 빠르면 오후 6시, 늦으면 오후 9시 정도에 마치는 노동시간과 박봉에 시달리며
어렵게 퇴직했는데 제 욕심으로 데리고와서 너무 미안스럽네요.
퇴직한 직원은 퇴직사유를 사장한테 직접적으로 말은 못하고 몸이 안좋아서 나간다고... 사장은 그렇게 믿고있고
저는 그런게 아니다 박봉에 노동시간때문에 그렇다고 제말이 틀렸다면 그직원은 재입사 안할거다라고 말했는데
제생각대로 저를믿고 재입사해서 너무 기뻤네요...
조건은 영업강화해서 인센티브 주는 조건으로 데리고 왔는데...
훌륭하신 사장님께선 한순간에 뒤집어 버리네요...
영업강화해서 거래처가 늘어나고 거래품목이 늘어나면 그만큼 사장이 관리해야될 부분이 많아져서
그냥 이대로 자기가 관리되는 정도의 회사가 운영마인드라네요... 멘붕...
그런 마인드면 제가 입사할때부터 말씀해주시지
왜 처음 입사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만하면 그만큼 보장해준다고 말했는지... 참으로 답답하네요...
참고로 제가 입사 9년차고 제가 데리고온 직원은 입사 4년차... 급여는 동일합니다... ㅡㅡ 말이좋아 관리자..ㅋㅋ
사장 운영마인드 듣고 "그런 마인드면 8월에 그직원을 다시 못데리고 오게 하셨어야죠?"하니 꿀먹은 벙어리...
곰곰히 생각해보니 명절대목에 인력걱정없이 맘껏부려 먹을려고 대리고 왔지싶네요...
명절있는달은 매출이 평달의 3배가 넘습니다. 알바를 쓰는데 일을몰라 엄청힘듭니다.
사장과 이야기 마무리 중에 사장님 마인드가 그렇다면 저는 퇴사를 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대리고온 직원이라 저랑같이 나가서 독립하겠습니다. 하니 거래처는 손대지마라고 하네요... ㅋㅋ
다음날 제가 대리고 온 직원을 바로 짤라버리네요...
여기서 중요한게 사장들 직원 짜르는 수법이 나오더라구요... 직접적으로 안짜릅니다.
"독립할거니까 한명이라도 나가서 가게라도 알아봐야지?" 하면서
제밑에 직원보고 내일부터 회사나오지말고 독립할거 알아보라네요... ㅋㅋㅋ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직원 당장 다음달 보험에 연금에 부모님모시고 사는데 걱정이 태산...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 힘든만큼 더 이를 악물고 시작해보자고...
다음달이 오픈입니다. 젊은 두놈이 몸만 안아끼면 입에 풀칠할 걱정이야 하겠나라고 생각되지만
많이 두렵네요... 주위에서 힘내라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너무 고맙네요...
지금은 박봉에 그마저도 끊긴상태라 겨우 소액이나마 꾸준히 기부하고 있지만
젊은 두놈 목표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만큼 보상받고 그만큼 배풀자는게 목표입니다.
돈으로 베풀건 몸으로 베풀건 우리 목표는 번만큼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베풀자는게 목표입니다.
참고로 사장은 우리매형의 30년지기 최고 절친입니다.
장인에게 물려받아서 그집 아들내치고 사촌내쳐서 지회사 만들었네요.
퇴사후 저를 찾는 거래처 사장들에게는 제가 지 조카라고 말하고 다니네요...ㅋㅋ
매형이랑 누나가 항상 열심히 해봐라 사장이 그냥 가만있지는 않는다고 입에 달고 다녔는데
요즘은 제앞에서 얼굴을 못들고 다닙니다. 사업 열심히 해보란 소리만 하네요...
"열심히 해봐라 그러면 회사에서 알아 줄 꺼다" 이말이 우리같은 노동자의 희망이자 족쇄라고 느껴지네요...
술을 잘안마시는데 술한잔 땡기네요...ㅋㅋ
[요약]
1. 영업강화 필요해 퇴직한 유능한 젊은 직원 대리고옴.(매출상승시 인센티브약속)
2. 명절대목지나니 사장의 관리능력 부제로 인센티브 못주겠다함
3. 독립할거라 말하니 유능한 젊은직원부터 짜름
4. 열심히 하면 회사에서 알아줄거라는 말은 알아만 준다는 말임...
5. 회사에서는 직원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줌. 단 돈이 들어가면 안됨. 마음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줌...
6. 개무성의 돈을 잘주는 사장인지 아닌지 안목을 길러야한다는 말에 백퍼공감... 헬조선에선 사장은 잘못없음...
7. 월급쟁이는 헬조선 못벗어남... 그렇다고 월급쟁이끼리 싸우면안됨... 귀족노조건 머건 월급쟁이끼리 뭉쳤으면 합니다.
저소득월급쟁이랑 귀족노조월급쟁이랑 싸우면 당연히 정부랑 사측은 얼씨구나 화살을 지들끼리 쏘네 하고 좋아함...
※ 문제되면 지울께요... 그냥 8년넘는 직장 퇴사하고 넋두리한번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