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5년생, 평범한 4인가족의 가장입니다. 교육때문에 대치동에서 가족들은 살고 저는 지방 왔다갔다 하는 불쌍한 인생이죠. 첫차는 갤로퍼 -> 카니발 -> NF소나타(이게 지금도 정말 좋았다고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서스펜션)를 거쳐 나름 고급차였던 제네시스 신차를 2009년 9월에 받았고, 계기판 내 LCD가 해상도가 높아진 Value Up 모델로, 3.3 럭셔리 프라임, DIS + 뒷좌석 모니터(그게 엄청 비쌌습니다, 그것만으로 옵션이 700이 넘었죠) 를 넣는바람에 신차가 5,703 만원에 출고 했었습니다. 당시 동시에 베라크루즈 디젤 아래에서 두번째 트림을(아마 3천 초반대로 기억합니다) 같이 출고했었죠.
NF 소나타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던 터라 역시 기대가 있었는데...베라크루즈는 좀 그랬습니다. 전륜이고 서스가 물러서 다들 예상하시는대로 가속을 하면 토크스티어때문에 차가 비틀거리고...뭐...그래서 3년만에 넘겼습니다. 편하게 타기에는, 고장 안나는 품질감은 정말 좋았고, 디젤이지만 6기통 S엔진자체의 회전질감이나 성능에는 별 불만 없었습니다. 단지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연비가 좀 좋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제네시느는 일단 너무 조용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생선가시 그릴이 좀 그랬어도 옆라인과 뒤 디자인은 지금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차를 몰면 몰수록 엔진보다는 서스와 타이어에 대한 불만이 너무 커서 아예 차를 잘 안타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하주차장의 미끌미끌한 표면에서는 55편평비 타이어의 휘청거림이 더해져서 정말 심했더랬죠.
뭔놈의 "스포츠세단(당시에는 그렇게 마케팅했습니다"이라는게 고속도로에서 120Km 만 넘으면 저는 실제로 불안햇습니다. 도저히 그냥 탈수는 없을것 같아서 당시 225/55/17 휠타이어를 순정 18인치 휠로 바꾸고 s1 noble 235/50/18 로 바꾸니 훨신 낫더군요. 고속에서 핸들도 약~간 무거워지고 안정감도 좀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타이어가 너무 물렁거려서...역시 불안불안...사이드월이 너무 약해요. 조용한건 최고였습니다만은...해서 만키로정도 된 타이어를 걍 타이어 가게에 줘버리고, 타이거가게 아저씨의 농간(?)에 또 놀아나서 코너링이 좀 좋아졌다는 s1noble2 를 사이즈 업해서 245/45/18로 낑구게 되었는데...뭐 도찐개찐. 한 30% 개선된 느낌 ? 그렇게 타고 다니다가
구제네 끝물에 잠깐 나와서 정말 레어템인 <제네시스 다이나믹> 이라는 차종이 있었습니다. 19인치 휠을 장착했고, 서스는 스프링도 2cm 정도 짧아지고 굵어지고 댐퍼도 좀 단단해 지고 스태빌라이져도 좀 굵어진게 다죠. 그 서스펜션 패키지를 생각보다 싼 가격에(몇십만원 수준) 장착했습니다. 저속에서는 별 차이 안나는데, 고속에서는 스프링/댐퍼가 단단해 졌다는게 느껴지더군요. 여기서는 고속주행시 심리적 안정선이 140-150 km 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래도 운전이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차를 바꿔? 많은 고민끝에, 다시 s1 noble2 는 걍 보관시키고(친구 재규어xk? 랑 사이즈가 같아서 주려고요) 외제는 아깝고 사이드월이 강하다고 장안동에 유명한 타이어가게(다들 아실듯, 대X타이어)에서 추천받은 금호 엑스타LS Sports 245/45/18 로 바꾸게 됩니다. 그래도 맘에 안들면 차를 바꿀 생각도 있었고요.
이후로는 확실히 안정감이 좋아졌으며...제가 18년 무사고로 운전을 보통은 조심히 하는 편인데 최고속을 즐기지는 않지만 급가속은 차없을때 많이 하거든요...운전이 조금 재미가 생기더군요. 새벽에 지방 내려올때는 보통 160...추월할때 6년만에 처음으로 y를 살짝 념겨봤습니다만 그냥 탈만 하더라구요. 딴생각하다가 들어가는 골목을 놓쳐서 급브레이크 후 브 떼면서 급핸들링을 해도 천연덕스럽게 코너링이 되고요. 역시 타이어가 제일 중요하구나...ㅠ.ㅠ 를 몸으로 느꼈죠.
중복투자가 좀 있었지만, 별거아닌 순정 서스교환 + 휠타이어 업그레이드 정도로도 구제네시스의 고속안정성은 나쁘지는 않아졌습니다. 그정도의 잠재력이 있는 차인데...순정 17인치 출고는 너무한거같아요. 실내 넓고, 품질감 좋지만 역시 도길차과 비교하면 서스펜션이 세련되지 못합니다. 앞쪽은 괜찮은데, 뒤쪽이...접지가 별로 좋다고 느끼지는 못하는데 꼭 판스프링(?)같이 튀어요. 세련되지 못한거죠. 그래서 가족용으로보다는 출퇴근(일주일에 왕복 205km 를 두번정도 합니다)용으로 썼습니다. 현재 거의 딱 6년 되었는데 자동세차 한번도 안하고 가끔 디테일링 맡기고 예방정비 철저히 하니 충분히 탈만 했습니다.
*** 그러나 반전...차가 똑바로 못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거 은근 엄청 스트레스 받습니다. 도로의 배수때문에 우측이 낮아서 차가 우측으로 간다...뭐 이런말도 많이 들어봤지만, 가족용 카이엔디젤(옵션을 넣다보니 차값만 1.4에 출고했습니다)은 핸들을 놔도 똑바로 가고, 묵직~하게 안정감이 있어 밟다보면 나도 모르게 150-160 을 넘기고 있거든요. 카이엔은 다른 얘기니 여기서는 그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3D 헌터로 얼라인먼트를 계속 봐도 차의 우측쏠림이 있고, 제네시스의 고질병이라고도 하더군요. 이대로는 더 못타겠다 싶어서 수원의 나름 유명한 D0000 라는 업체에서 무려 6시간이나 테스트와 조정을 거쳐도 이건 안될 문제다...라고 결론을 내리고(무사고차입니다), 예전에 산타페cm도 이런 문제로 본인이 많이 해결했던 방식인데, 우측쏠림을 하체의 크로스멤버를 약간 가공해서 우측앞바퀴를 몇mm정도 전진시키면(캐스터를 만지는거죠) 해결된답니다. 크로스멤버의 가공이라...잠깐 고민하다가 20만원 약간 넘는 비용을 내고 15분만에 해결되었습니다. 이후 차가 똑바로 갑니다. 차는 똑바로 가야 합니다 ***
그러면서 그냥저냥...정리하자면, 순정상태에서는 고속도로에서 120km가 심리적 안전한계속도였다면, 인치업 + 다이나믹 하체작업 후에는 140km정도로 올라가서 타고 다녔습니다. 금호 LE Sports 245/45/18 로 바꾼 후에는 심리적 안전속도가 160-180 km 까지 상승되어 저도 모르게 빨리 다니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서머타이어들은 얼마나 좋을까요...이 단계에서는 독일차들의 좍 깔리는 느낌도 어느정도 나고요. 아주 만족스러워서 만4년까지 3만을 갓 찍던 주행거리가 2년만에 3만을 더 넘어버렸네요.
*** 그사이에 앞유리 스톤칩으로 교환하고 후퍼옵틱 나노로 전면시공했으며, 제네시스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에 별로 불만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250 만원 들여서 소닉디자인 트위터/미드레인지로 교환(솔직히 이건 돈낭비였습니다, 더 좋다고 느끼질 못했어요ㅠ.ㅠ)...소소한 것들을 했죠. 겉으로는 완전한 순정을 유지하며 ***
그런데, 180-220 을 왔다갔다 하니(죄송합니다. 가끔 새벽입니다 ^^;;) 브레이크가 겁나더군요. 옆차선차가 끼어들때 브렉이 밀리니 위험할뻔한 상황이 옵니다. 해서 브레이크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BBS등의 휠을 끼울까도 고민했지만 저는 제크리380휠의 모양이 너무 맘에 듭니다(천사날개모양(?)). 집에있는 마눌 카이엔의 휠캡포함 490만원이 더해지는 20인치 RS스파이더 휠보다 진심으로 훨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gdi보다도 mpi 엔진버젼의 부드러운 회전질감도 좋고...mpi330 에는 19인치 이상의 휠은 조금 무리가 아닐까 합니다(사견입니다^^). 또한 리어 EPB가 캘리퍼에서 동작하여 젠쿱브렘보 등의 작업이 불가능하다는게 다수 튜닝샵의 견해였는데, 작업 다 하고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드럼 내에서 작동하여 얼마든지 가능했었습니다.
어쨌든 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별다른 옵션이 없고 프런트에는 다이나믹 에디션용 로터와 캘리퍼, 굿리치 메쉬호스, 페도로 Dot 4.1 오일, 리어에는 다이나믹용 로터(크기같고 벤틸레이티드라 좀 두꺼운것만 달라요), 캘리퍼(두께와 크기가 조금씩 큽니다, 에쿠스 18인치휠용 리어 캘리퍼랑 모든 것이 같다고 하네요)...패드는 프릭사s1쓴지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Dixcel ES 프론트 패드를 장착했고 리어는 데피고s패드를 장착했습니다. 역시 길들이기를 좀 하니 메쉬호스 때문인지는 몰라도 답력도 그리 위화감 없고 고속에서 제동이 확연히 다릅니다. 신세계...이제 타이어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요. 해서 더 본격적인 RS3같은 타이어를 끼워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차덕후가 되어가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데피고s패드는 Dixel ES 보다 더 로터공격성이 강해서 고속주행후 휠을 만져보면 프런트와 리어의 발열이 비슷할 정도입니다. 후륜패드만 중저속에서 소음이 좀 나지만...전후 밸런스를 위해 택한 결정이었으니 뭐 만족했습니다.
그날 미쳤는지,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아무래도 하체가 좀더 단단했으면 해서) 같은날 동명쇼바에 가서 테인 다운스프링 제네시스용을 작업했습니다(물건값 38만원, 작업비 12만원, 제네시스는 후륜스프링 작업이 진짜 힘들더군요). 오작교에서 얼라인 보고...다이나믹 댐퍼에 테인 스프링의 레어한 조합인데, 다이나믹 스프링보다는 승차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좀더 고급스럽게 롤링을 제어하는 느낌이 듭니다(승차감 유지하며 20%정도 단단해진 느낌) . 그 후로는 180km 정도는 별 불안함 없이 탈 수 있습니다. 계기판 230km도 찍어보고요. 엔진은 오일 잘 갈고, 리퀴몰리 연료첨가제 정도...
만 6년동안 무사고로 병적 관리했고 킬로수는 이제 63,000 km 가 되었습니다. 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생했더니 차에 애정도 생기고 실제로 그만하면 탈만 하다고 느낍니다. 신제네나 E300 or 730LD 등으로 좀 무리하면 바꿀수도 있습니다만, 10년은 채우고 싶었습니다. 카이엔(정말 좋은 찹니다. 신형 렌쥐보그 시승하고 바로 카이엔으로 갔습니다)보다 훨신 애정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야간당직후 다음날 서울가서 잠깐자고 새벽 4:30에 내려오는 걸 반복하면서(막히는걸 병적으로 싫어해요) 너무 몸이 힘들어서 고속버스와 지하철 예매를 사용해 보니 신세계...두둥...
제네시스를 2주동안 그냥 세워놓으면서 중간에 시동한번 걸어준게 전부...돈들여서 브레이크 시스템과 다운스프링 교환한게 기껏해야 한달 반인데...3년은 더 타려고 했는데, 차를 타지를 않으니 차에 미안하더라구요. 2주동안 고민하다가 오늘 팔았습니다.
1,900 만원 받았고요, 시세같은건 알아보지도 않고 아는사람이 소개한 매매업자에게 넘겼습니다. 이 연식에 잔기스도 없고 문콕하나 없는차는 자기도 첨봤다고 업자가 그러네요.
두 아이가 리어모니터로 만화(쿵푸팬더를 30번쯤 본거같아요) 보면서 뒷자리에서 싸우고...말리고...그랬던 기억들이 나서 정말 처음으로 차 팔면서 서운했습니다. 오늘도 서울에서 새벽에 내려와서 그시간에 업소세차는 불가능하니 30분동안 땀흘리며 셀프세차 하고, 트렁크에 여유분 바닥매트와 3M 에어필터 4개, 순정 앞뒷패드 세트, TEIN 으로 바꾸면서 혹시몰라 보관하던 다이나믹 스프링...다 넣고, A4용지 두장에 Car History 를 인쇄해서 프린트한다음 잘 타시라는 마음을 담아 콘솔에 고이 넣어드렸습니다. 사진도 많이 찍어놓았구요...ㅠ.ㅠ
결론적으로, 차는 타이어가 생각보다도 참~ 중요하다는 기본적인걸 겨우 배웠고요, 구제네시스는 쏠리는 문제가 해결되고 약간의 하체보강(?) 정도면 일반인들이 Y까지는 밟아도 별로 불안하지 않을 성능은 됩니다. 다운포스도 느껴지고요. 첨에는 뱅기 이륙하는 줄 알았죠 ㅎㅎ 실제 구입하여 사용해 보면 현기차 많이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도길차와의 비교는 하지 마시고요(수준차이도 당연하지만 그보다는 장단이 다르기에)...그러나 F10 BMW 528 몰아보니 그 전세대의 압도적인 핸들링이 어디갔나요~?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 물론, 판매량을 늘려야 하므로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아이덴티티를 약간 희석시켰겠죠. 현기차 너무 까지 마시고 실제로 오래 타 보시면 괜찮은 면도 있습니다.
저는 이제 차를 운전할 일이 없고...대치동에서 애들 학원 라이딩 하기에 카이엔도 너무 커서 집사람이 SLK를 탐내더군요.
(SLK는 페리고, E는 풀첸지라 저는 뉴E300을 주장하고 싶었지만)
차가 작아서 골목길을 누빌 수 있고, 뚜껑열림에 대한 로망도 있고...애들땜에 살고 있지만, 나이 40에 우리 인생도 있지 않나(돈도 없지만 시간없어서 가족여행 가본 기억이 없고, 가끔 54시간 연속근무...주중에도 무서운(?)당직...내 옷은 항상 유니클로...그나마도 일년에 10-20만원어치 사는것 같아요)...하는 생각에 9월에 페이스리프트 버젼의 SLK200(SLC로 바뀐다는 말도 있던데요)정도로 사려고 합니다. AMG패키지가 땡기면 신차, 그렇지 않으면 임판급 중고를 사는게 제 주제에는 맞는거고요...혹시 SLK200에 대해 않좋은 경험하신 분들이 말려주시면 너무 미리 감사합니다.
두서없는 시승기 죄송합니다. 만 6년, 정들이며 오래 타 왔고 판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해봤는데...고속버스에 밀려 2주만에 의리없이 팔아버리고 나서 서운하고 미안한 맘에 한번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