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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드립
랜덤

[긴글주의, 발암주의] 친구가 제 명의로 대출받고 튀었어요.

샹키Lv.403로스터
11년 전인 2015년 8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재취업을 준비하다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일단 콜센터 상담원으로 취업했습니다.
거기서 만난 동료와 친구(과거형. 지금은 아님)가 되었는데
저보다 먼저 입사한 그 친구는 다른 상담원들에게 은따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괴롭히진 않지만 슬금슬금 피하는 형태의...
얼마 안 가서 그 친구가 퇴사했는데, 그 친구를 은따시키던 동료들이
그 친구가 없으니까 저에게는 너무나 잘해주고 챙겨주는 겁니다.
그때는 의아하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들은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눈치채고 피했던 거겠죠.
그 친구는 어렸을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시면서 두분 모두 양육을 거부하셨고 외동이라서 의지할 형제자매도 없었는데
재취업 여부가 걱정되어서 안부를 물어보니 새 직장을 구했는데 월급 천만원이라며 걱정하지 말라더군요.
억대연봉을 받을만한 경력이나 학력을 가진 친구가 아니었기에
취업사기가 걱정되어 자세히 물어보니 유흥업이었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그 친구는 수술이 필요한 장애를 갖고 있었고
수술비만 모으고 그만둘거라는 말에 계속 친구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때 절교하지 않은게 뼈저리게 후회되네요ㅠㅠ
처음 한동안은 매일 퇴근할때마다 오늘은 얼마를 벌었다며 저에게 카톡을 보냈고
저는 그 친구의 퇴근시간인 새벽 3~4시에 카톡이 오면 자다가 깨도 싫은 내색 없이
계속 모으면 금방 수술받을수 있겠다, 힘내라, 조심해서 퇴근하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네, 제가 병신이죠... 저도 압니다ㅠㅠ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저에게 신용카드를 빌려달라더군요.
필요하다는 금액은 그 친구가 일주일 안에 모을수 있는 액수였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유흥업 일하기 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자기 고양이를 싫어해서 동물호텔에 맡겼는데
호텔요금을 낼 돈이 없어서 그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에도 데려오지 못하고 매일 호텔요금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요금을 못내고 있는지 물어보니, 요즘 들어 우울증 때문에 출근하기가 싫어져서
일주일에 한두번만 출근하고 최소한의 생활비만 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번 돈은 모두 쇼핑으로 썼다면서 어린시절 부모님께 버림받은 트라우마 때문에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면서 남들에게 부잣집의 사랑받는 딸로 보이는 쾌감에 중독되어 끊을수가 없었다고
제가 고양이 호텔비를 빌려주면 갚아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라도
다시 예전처럼 매일 출근하고 저축도 해서 원래 목적이었던 수술비를 모으고 유흥업소를 그만둘수 있을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나도 너를 도와주고 싶지만 내 카드 한도는 네가 필요로 하는 금액보다 적고
어차피 며칠 안으로 벌수있는 금액이니 돈을 모아서 호텔요금을 내고 고양이를 데려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울면서
너는 어린 나이에 아무 죄없이 부모님께 버림받은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너는 부모님께 사랑받고 자랐으니 나를 도와줘야 되는거 아니냐,
나는 첫경험도 강간이었다. 불쌍하지 않냐 라고 저에게 매달렸습니다.
그 당시에도 이게 뭔 개똥같은 논리야 라고 생각했지만
얼마나 절박하면 이런 말까지 하면서 매달릴까 라는 생각에 측은한 마음이 들더군요.
저는 내가 너를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고
그 친구는 제가 전문직으로 일하던 시절에 구매한 하나뿐인 명품가방을 명품 전당포에 맡기고 그 돈을 자기에게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저도 정말 어렵고 절박했을때 그 가방을 중고명품 매장에 팔려고 알아봤지만
많이 찾는 제품이 아니라서 판매가 불가능했습니다.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약없이 매장에 맡겨놓는 위탁판매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죠.
그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는, 너는 4대보험이 적용되는 콜센터에 다니고 있으니 대출을 받을수 있지 않냐며
제 명의로 대출을 받아서 그 돈을 자기에게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자기 고양이는 혈통서도 있는 순종이고 동물호텔에 요청해서 교배를 시켜 임신중이니
자기가 돈을 벌고 고양이 새끼들도 분양하면 금방 다 갚을수 있다면서요.
저는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그냥 줘버릴수 있는 금액 내에서만 빌려주자'라는 신조를 갖고 있지만
그 친구가 빌려달라는 금액이 그 친구가 며칠만에 벌수있는 액수였고
신용카드 한도가 큰 분들이라면 현금서비스로 한번에 인출할수 있을 금액이었기에
그 친구가 혹시 건강문제나 우울증 악화로 못 갚게 되어도 내가 갚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대출을 받아 빌려줬습니다.
그달 월세를 낼 돈이 없다기에 월세도 빌려줬구요.
우울증 치료를 잘 받고 매일 출근해서 빨리 수술비를 모으고 유흥업을 그만둔다는 조건으로 빌려줬는데
제가 대출받아서 빌려준 돈으로 동물호텔에서 다시 데려온 고양이는
새끼를 낳던 날, 그 친구의 전남친이 다시 사귀자며 찾아와서
추운 베란다에 방치되어 새끼들과 함께 죽었습니다.
고양이 양수가 터졌는데 몇시간째 새끼가 안 나온다는 카톡을 받고
24시 동물병원을 검색해서 병원 전화번호와 주소를 보내줬는데 감감무소식이라서
그다음날 고양이와 새끼들이 괜찮은지 전화를 했는데 저 말을 듣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저: 어제 어떻게 됐어? 너희 고양이랑 아가들 괜찮아?
친구(이하 친): 응? 아... 어... 죽었어.
저: 뭐? ......아휴... 가슴아프겠다...
친: 어, 병원 가려고 했는데 OO오빠(친구의 전남친)가 와서... 고양이 싫어하니까 베란다에 놔뒀는데 오빠 가고 보니까 그렇게 되어있었어.
저: .....(한동안 말문이 막힘) 빨리 병원가라고 내가 그랬잖아!
친: 야, 슬픈건 난데 왜 네가 소리질러? 너는 친구 딸이 죽었는데 위로는 안해주고 소리지르니?
그때까지 제가 알던 그 친구는 고양이들을 딸, 아들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사랑을 듬뿍 주면서 키우는 주인이었는데...
손님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고양이나 저처럼 만만한 상대에게 풀게 된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성격이었는데 숨기고 있다가 드러나기 시작한건지
사람이점점 이상해졌습니다.
1. 너 거지야? 때타면 버려야지 닦아서 써?
친구가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새 지갑을 산다면서 같이 가자기에 따라갔는데
흰색, 민트색 등 밝은색 계통의 2~30만원대 지갑만 들었다놨다 하더군요.
"밝은색은 때타면 가죽클리너로 닦아야 돼~ 클리너도 같이 사^^ "라고 제가 말했는데
그 근처를 지나가던 손님들이 다 쳐다볼만큼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버릴건데? 너 거지야? 때탄거 닦아서 쓰게?"
지금같으면 (나쁜 말이지만) 그래, 넌 때타면 버려. 몸팔아서 또 사면 되잖아^^ 라고 말해줬겠지만
그때는 그 친구가 어린시절에 사랑을 못받아서 비뚤어졌다는 동정심이 있었기에
저는 아무 대답도 안하고 친구 혼자 지갑을 고르게 놔두고 옆 매대에 진열된 만원짜리 액세서리를 구경했습니다.
이제서야 깨달았지만 사람을 동정하는것도 정말 큰 잘못인거 같아요. 여러 면에서...
만원짜리 액세서리 중에 마음에 드는게 있어서 두어가지 골랐더니
그 친구가 어느새 제 옆에 와서 또 남들이 쳐다보도록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야, 지금 네 능력에는 만원짜리도 사치야. 너 그거 살 돈이나 있어? 빨리 안 내려놔?"
2. 나는 재벌가의 사랑받는 딸
친구는 제가 대출받아서 빌려준 돈을 처음 몇달은 잘 갚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빌리면서 약속했던 정신과 치료는 전혀 받을 생각이 없어보였고
저는 답답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제 퇴근시간과 친구의 출근시간 사이에 1~2시간 비는 시간을 이용해서 치료를 받게 하려고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힘든 친구집에 택시를 타고 데리러 갔습니다.
며칠전부터 계속 얘기했던 일이었고, 제가 퇴근할때 나 퇴근했다고 카톡, 택시 탔다고 카톡, 10분 있으면 도착한다고 카톡, 5분후에 도착한다고 카톡, 너희집 앞에서 택시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카톡했는데 10분이 넘도록 친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낸 카톡은 다 읽었는데 답장도 없어서 혹시 무슨 일 있나 하고 친구 집에 들어가보려는데 친구가 나오더군요.
무슨일 있었냐고 물어보니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물건을 들고오기 귀찮아서 퀵서비스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제가 도착하기 조금전에 퀵서비스가 와서 새옷 받은걸로 갈아입고 그 옷에 어울리는 액세서리, 가방을 코디하느라 늦었다는 겁니다.
그날 택시비와 정신과 진료비, 검사비는 제가 냈고
친구는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비서, 계산해."
병원 카운터에서 친구가 한 말입니다.
병원에서 나와서 제가 너무한거 아니냐고 화를 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나 부모님께 버림받은거 알잖아. 내가 뭘 잘못해서 버림받아야 돼? 지금이라도 사랑받는 부잣집딸처럼 살아보면 안되는거야? 너는 친구면서 그정도도 못도와줘?"
그리고 친구는 그날 출근해서 일하고 다음날 새벽에 퇴근하면서 저에게 이런 카톡을 보냈습니다.
<너때문에 병원 끌려간다고 잠을 못자서 오늘 일도 못하고 계속 대기실에서 자다가 퇴근했어.>
저는 그때도 여전히 친구를 동정하고 있었습니다... 나란년... 미친년...ㅠㅠ
3. 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친구가 질염에 걸렸습니다.
참고로 질염은 감기급으로 흔히 걸리는 여성질환이지만
오래 방치하면 자궁경부염, 자궁경부암으로 악화되기도 합니다.
모쏠도 어린이도 걸릴수 있습니다. 저도 중학교때 동네 수영장에서 옮아봤습니다.
가렵거나 냄새가 나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나오면 병원에 갑시다.
친구가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해서 데려다줬습니다.
여러 개인병원이 입주한 건물이라서 엘리베이터 안에 남자분들도 많았습니다.
친구는 저에게 남자가 출입하는 병원으로 데려왔다고 화를 냈습니다.
저는 그럼 다음에는 분만이 가능한 여성병원으로 데려다주겠다고
그런 병원에는 남자가 산모 가족밖에 없을거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자기가 임신한걸로 오해받게 하고싶냐며 화를 냈습니다.
저는 그때도 여전히 친구를 동정하고 있었습니다. 나년... 불효년...
제가 이런일 겪은걸 엄마가 아시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실까요ㅠㅠ
처방전을 받고 약국에서 약을 사야 되는데, 친구는 저에게 대신 사달라고 했습니다.
약국에 처방전을 제출할때 제가 내고, 자기 이름을 부를때 제가 나가서 약을 받고 계산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븅신같은 나년은 또 동정심허리케인이 휘몰아쳐서시키는대로 했습니다.
제가 약값을 내고 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다가와서 어깨동무를 하더니 약사님 눈을 보면서
"많이 가렵지? 그러게 내가 몸 굴리지 말라고 했잖아" 라고 했습니다. 시발련...
저는 여전히 동정심이 산유국 유전처럼 펑펑 샘솟고 있었기에
"더 필요한거 없어?" 라고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약국에서 나오자마자 친구는 제 뺨을 때리고 번화가 한복판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나보고 필요한거 없냐고 하면 내가 시킨거 사람들이 다 알잖아! 넌 진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제가 만약에 그 입장이면 거기서 울면서 사람들 시선을 끌기보다는
그냥 조용히 다음부터 다른약국 갈거 같은데...
저는 동정심에 찌든 미친년이었기에 분노 반, 미안함 반으로 입닥치고 있었습니다.
4. 소화제 먹고 자살할거야! 너때문에 자살한다고 유서 남길거야!
제 월급날 아침이었습니다.
친구는 제 이번달 월급이 인센티브 포함해서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다고, 받아봐야 알겠다고 했고
친구는 제가 자기를 스트레스로 죽게 하려고 고의적으로 자기를 화나게 한다며
유서에 제 이름을 써놓고 자살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때는 저도 동정심이 거의 없어졌기에
미친년, 맨날 자살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그렇게 죽고싶으면 어서 죽어라.
나도 인생 좀 마음편히 살아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가 아마 그 친구의 열몇번째 자살 언급이었을 겁니다.
월급날 아침에 월급 액수 물어보는 이유도 불보듯 뻔했죠. 돈 빌려달라는거 아니겠습니까.
매일 출근한다는 전제하에 일주일 수입이 제 월급보다 많으면서... 벼룩의 간을 빼먹지.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출근길에 친구집에 들렀습니다.
초인종을 눌렀을때 10분쯤 있다가 열어줬는데, 온 방안에 소화제 빈껍질이 가득했습니다.
폭식증이 있어서 끼니때마다 토하는것 때문에 제가 소화제를 몇만원어치 사다줬는데
자살한다는 년이 수면제는 손도 안대고 소화제만 한알도 남김없이 다 처먹었더군요.
저때문에 죽으려고 약먹었는데 자기를 죽이려고 해놓고 뻔뻔스럽게 찾아왔냐고 저한테 화를 냈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119를 불러서 위세척을 시킬까 했는데
자살한다고 해놓고 제가 집앞에 도착하니까 부랴부랴 소화제 몇백알을 처먹는 모습이 상상되어서 웃다가
죽으면 좋고 안 죽으면 어쩔수 없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출근했습니다.
이때는 저도 제 자신에게 소름이 끼쳤어요.
물론 친구(였던)년은 아주 멀쩡했습니다.
5. 제 친구가 식탐이 좀 심해요^^
함께 식사를 할때, 더치페이를 하거나 자기가 쏘면 절대 그런일이 없는데
이상하게 제가 쏠때마다 친구년이 자기는 결정장애가 있다며
메뉴 두가지를 놓고 그 중 하나를 고르는데 1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답답하기도 했고, 친구년이 자취하니까 남은 건 포장해가서 데워먹으라고
언제부터인가 저는 제것 1인분+친구년이 고른 두가지 메뉴 각각 1인분
이렇게 3인분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남은건 매번 친구년이 들고 갔습니다.
어느날 레스토랑에서 제가 쐈을 때도 세가지 메뉴를 주문했는데
남은 것을 포장할 때 잘생긴 남자 웨이터분이
"여자분 두분이라서 남기실거 같았어요 ㅎㅎ"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친구(였던)년이 저를 가리키며
"얘가 음식 욕심이 많아서요~ 이런 비싼 데서는 3인분을 시키고 일반 식당은 5~6인분 시켜요^^
저는 1인분 다 못먹고 남기는데 남은거 얘가 다 싸가요.
그러니까 이렇게 살이찌죠.먹는걸 줄여야지^^"
라고 주둥이를 놀렸습니다.
이때가 4번 소화제 자살소동 이전이라서
얼마나 사랑을 못받고 자존감이 낮으면 남을 깎아내릴까. 아동학대는 정말 무서운 범죄구나 라고 저는 그년을 불쌍하게 생각했습니다...
6. 너희 부모님은 기생충이니까 우리집에 와서 월세 반반내고 집안일이나 해^^
저는 그년 집에 놀러갈때마다
설거지도 해주고 쓰레기도 쓰레기장에 갖다버려주곤 했습니다.
열번 중 6~7번 정도는 음식도 사갔구요.
남의 집에 놀러가면 그정도는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가 그 집에 가고 싶지 않아도 그년이 오라고 징징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자기 싫다,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여자 귀신 머리통이 들어있었다 이러면서요.
제가 귀신의 존재를 믿기 때문에 걱정시키려고 일부러 그런 말을 한것 같습니다.
일주일동안 한번도 설거지를 안했다는 식기들을 빡빡 닦고 있는데
그년이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지난번에 쓰레기통 안 비우고 갔더라?"
제가 콜센터에 다니기 전에 전문직으로 일하던 직장을 그만뒀을때
대표의 가족과 트러블이 생겨 갑작스레 때려치운 거라서
카드 할부금 남아있는 것을 부모님께서 내주셨습니다ㅠㅠ
그것 때문에 콜센터 취업 후에 매월 얼마씩 부모님께 돌려드렸는데
친구였던 년이 제 부모님을 딸 피 빨아먹는 기생충들이라고 하더군요.
동정심에 찌든 나년은 그년이 제가 부모님께 사랑받고 보호받는 것을 질투한다고 생각하고 그저 허허 웃었습니다.
엄마아빠 죄송해요...ㅠㅠ
그런데 제 부모님 욕을 할때 제가 참고 있었더니
하루에 두세번씩 거의 세뇌식으로
너희 부모님에게 피빨리고 있으면 너도 나처럼 몸 파는 것 외에는 먹고 살 길이 없어질 거다
내 관상 보면서 네 사진도 보여줬는데 나보다 더 화류계 관상이라고 하더라
내가 네 사주를 봤는데 창녀 사주더라
그러니까 나처럼 몸 팔기 싫으면 빨리 집에서 나와라. 내가 재워줄게
너랑 같이 살려고 보증금 4천에 월세 50짜리 예쁜 방 봐놓은게 있다.
보증금이랑 월세랑 공과금 반만 내라. 혼자 살고 싶지만 특별히 너도얹혀살게 해줄게.
(반반부담이 어떻게 얹혀사는건지 모르겠지만...)
이 말들을 반복하더니 자기가 봐놓은 방을 다른 사람이 계약했다고 저 때문이라고 길길이 날뛰더군요...
7. 내가 집에 들어가기 싫으니까 너도 결근하고 나랑 놀아줘.
어느 주말에 그년과 함께 여행을 갔습니다.
일요일 저녁 고속버스로 집에 돌아가야 했는데
전남친이 자기 집 앞에 와있다는 카톡이 왔다면서 집에 가기 싫다고
저는 월요일 아침에 출근해야 되는데 그년이 저에게 월요일날 결근하고 자기랑 놀아달라며 터미널 한복판에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너희 집에 가기 싫으면 우리집에 같이 가자고 달래도 막무가내였습니다.
겨우겨우 달래서 심야버스로 집에 왔습니다.
터미널에 내려서 집에 도착했을 때는 월요일 오전 3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8. 네가 나한테 돈을 빌려준건 착한척을 하고싶었기 때문이야! 위선자!
제 명의로 대출받은 돈을 처음 몇달간은 잘 갚던 그년이
또 우울증 핑계를 대고출근을 못하겠다며 안 갚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다 한번 출근을 해서 돈을 벌면
그 돈은 밀린 월세와 휴대폰 요금 등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애초에 그 돈을 대출받아서 빌려줬을 때부터
그년이 건강문제 등으로 돈을 못갚을 경우에제가 갚아도 되는 금액이라고 판단해서 빌려줬기 때문에
상환날짜가 돌아올 때마다 제 돈으로 입금하면서 그년이 갚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년은, 자기는 그 돈이 없어도 살수 있었다며
제가 착한아이 컴플렉스 때문에 자기에게 필요도 없는 돈을 강제로 빌려줬다는 개소리를 하며
저에게 위선자,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더군요.
명품가방을 전당포에 맡기면 안되겠냐며 애원할 때는 언제고... 시발련...
제 명의로 대출받은 돈이니 제가 그년에게 돌려받는건 법적으로 불가능하겠죠?
인생공부한 값이라고 생각하고 연락 끊었습니다.
그래도 그년이 정신차리고 사과하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못하고
차단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날 카톡창을 열어보니 그년은 '이름없음'이 되어 있었습니다.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어보니 그년이 번호를 바꿨더군요.
그년이 사는 집 건물주인분이 그 건물에서 가게를 하시는데
제가 그년 집에 드나들면서 저와 안면은 있는 사이였기에
가게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제 돈 떼먹으려고 휴대폰 번호도 바꾼 년이니 당연히 이사를 갔을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 건물, 그 집에 그대로 살고 있다는 말씀에 기가 막혔습니다.
도대체 저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이사도 안 가고 거기 그대로 살고 있을까요.
제 돈을 떼먹어도 제가 자기 집에 찾아가지도 못할거라고 생각했다는 거잖아요ㅠㅠ
사정을 말씀드리고 혹시 그년을 보면 저에게 돈을 갚으라고 말씀 전해주십사 했는데
이사는 안 갔는데 집에 들어오는 날이 잘 없답니다.
건물주인분도 그년 월세가 밀려서 벼르고 계시다네요.
그년이 저에게서 돈을 빌렸다고 인정하는 카톡내용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데
내용증명을 보내도 본인이 집에 없어서 못받으면 소용없겠죠?
저는 이제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힘들게 털어놓는 분을 보아도
안됐네요. 그런데 나랑 뭔 상관? 이런 심정이라서 제 자신에게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친구라고 생각했던 년에게 저라는 사람의 가치는 그년의 일주일 수입만큼도 안됐나 봅니다.
자기의 일주일 수입보다 적은 금액을 떼먹으려고 저와의 관계를 끊은걸 보면요.
금전적 손해보다도 배신감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납니다.
그년이 존나 불행하면 좋겠습니다.
그년이 그렇게 필살기처럼 써먹던 부모님께 버림받은 어린시절보다 앞으로 더더더 불행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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