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속적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직접/간접적으로 오늘의유머라는 사이트에 대해서 아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많죠. 디씨, SLR, 루리웹, 웃대처럼 각자 개별적인 사이트를 지닌 경우도 있고 쭉빵, 여시, 이종 등등등 대형 검색엔진 기반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도 있구요. 그리고 "난 인터넷 커뮤니티 안 해"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페이지 등등등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속된 상태죠. 스스로의 자각만 없을 뿐.
아무튼 그런 사람들에게 오유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열에 아홉은 "거기 안 좋은 사이트잖아" 라는 반응입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별 이유가 없습니다. "일베라는 데가 아주 질이 나쁘다고 들었는데. 거기랑 비슷한 데잖아"
이런 식입니다.
확 짜증이 나지만 어떤 프레임에 갇혀 있는지는 짐작이 갑니다. 오유는 몇 년 전부터 일간베스트라는 희대의 개막장 사이트와 전쟁 아닌 전쟁을 벌여왔지요. 그런데 사실상 그들의 공격을 "좀 진정합시다" "차분해집시다" "우리는 저들처럼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맙시다" 하는 온건한 입장이었죠
온건 온건 온건 온건 온건에 온건
온건에 온건을 곱하고, 온건에 온건을 더하고
그 결과가 현재입니다
세간에서 오유는 "거기 아주 질이 나쁜 사이트잖아" 정도로 인식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냥 죽도록 온건했기 때문입니다. 죽어라고 평화만 외쳤고, "그냥 병먹금하고 무시합시다" 하다가 일을 더 키웠습니다.
누가 나를 칼로 찔러서
엄청난 상처가 났는데
"놔두면 낫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까지 저들을 찌르면 안됩니다" "진정합시다" "우리는 예의를 갖춥시다" 하다가 곪고 썩고 벌어져서 절단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른 겁니다.
그런데도 오유가 호구 이미지가 안됐으면 더 이상할 지경입니다.
행동하지 않는 중도는 가해자들의 수족이나 다름없습니다. 그건 중도가 아닙니다. 중도인 척 하는 자기합리화의 귀재일 뿐입니다.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대부분 읽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담임선생님이 와서 엄석대의 카리스마가 무너져 내리기 전까지
그 반에 담임선생님이 없었습니까?
아뇨.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중도였습니다. 아니, 정정하죠.
"나는 중도니까 괜찮아" 라고 자위하고 있는 엄석대의 손발이었습니다.
그 결과 반 학생들은 엄석대에게 폭력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기면서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잘못됐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독일을 완전히 점령했을 때에도
모든 사람들의 나치의 이데올로기에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중도였습니다. 아니, 정정하죠.
"나는 중도니까 괜찮아" 라고 자위하고 있는 나치의 손발이었습니다.
그 결과 나치는 유태인을 학살하고 유럽을 피바다로 물들였습니다.
군국주의로 팽배한 일본은 어땠나요. 당시 일본 주민들은 전원, 모두 일본 제국주의에 찬성했을까요?
아닙니다.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일본의 행보에 우려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중도였습니다. 아뇨, 정정합니다
"나는 중도니까 괜찮아" 라고 자위하던 일본 제국주의의 손발이었습니다.
그 결과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진주만을 폭격하고 한반도를 점령해 식민지로 삼았습니다.
행동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중도는 중도가 아닙니다. 그냥 병신이예요.
굳이 애써서 병신이 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여서 말이 좀 격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병신이 아니길 바랍니다. 병신에서 벗어나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