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가 일본군에게 몸 팔다 왔대" 정부 위안부 교재 논란

여가부 등이 마련한 교사용 수업지도안에 따르면 문제의 동영상은 교사가 중·고교생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5~6학년에게 보여주게 돼 있다. 배포 전 영상을 본 초등학생 학부모 김지연(38·서울 서초구)씨는 "어른들은 당시 피해 여성들이 편견에 시달렸다는 걸 알지만 처음 내용을 접하는 초등학생들이 그런 표현을 듣게 되면 오히려 혼란을 겪을 것 같다. 취지가 좋아도 세밀하게 가려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현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도 "실제로 그런 얘기가 오갔을 수 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은 '몸을 판다'는 표현 때문에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이 읽는 워크북엔 초등학생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담겨 있다. 위안부 생활을 설명하면서 '성병 감염, 인공 유산, 불임 수술 등 폭력과 구타 속에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겪었다는 부분이 대표적이다. 한 의원은 "성병 감염이나 인공 유산 같은 표현이 중학생용 교재와 초등학생용에 똑같이 등장하는데 학생의 나이와 이해 수준을 고려해 세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초·중학생용 교재에 일본이 위안소를 만든 이유 네 가지가 상세히 서술돼 있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해당 교재는 ▶점령지역 여성에 대한 성폭행 방지 ▶성병으로 인한 병사들의 전투력 소모 방지 ▶스트레스 받는 군인들에 대한 위로 ▶민간 업소 이용 시 군대 비밀 누설 방지 등을 명목으로 내세워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시행함'이란 내용이 담겼다. 위안부를 동원한 일본 측 주장만 제시됐을 뿐 이런 논리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는 것이다. 한 의원은 "학생용 교재에 적힌 내용만 보면 학생들이 일본측 변명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일본이 위안소를 만든 이유 부분은 교사들이 가르치면서 그같은 이유가 왜 설득력이 없는지 설명하도록 구성할 예정이었다"며 "이달 중순 배포를 목표로 교육부에서 최종 감수를 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최종 교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