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인 2015년 3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방금 오유에서 무슨 글을 봤습니다. 게임회사인 것 같은데 야근이 뭐 필요하고
자기는 야근수당을 주지 않는다. 애플, EA, 뭐가 들어와도 다 야근을 할 것이다.
그게 아니면 돌아가지 않는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자기 관리/운영 능력이 낮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 대표자들은 회사생활 안해본 것 같은 마인드네요.
자 봅시다, 왜 제가 야근이 잦은 회사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지요.
흔히들, 가장 안좋은 회사를 '월급이 밀리는 회사.' 라고 이야기 합니다.
즉, 운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있다보니 자금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자금 순환을 못 시켜서
결국 직원들에게 당연히 돌아가야 하는 페이를 지급하지 못 하는 상황인 것이죠.
하지만 이 보다 더 안좋은 회사는 야근이 잦은 회사입니다. 설령, 야근수당을 준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어쩌다 한 두번, 프로젝트 막바지에 뭔가 일이 잘 안되서 혹은 진행 중 큰 오류가 생겼고 이 것을 당장 고쳐야 하는데
지금이 퇴근시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야근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은 야근을 매일 합니다.
어디였었나, 무슨 대기업에서 뻔뻔데이 라는 걸 만들어서 정시퇴근을 하는 날을 만들어놨다는 것만 보더라도
정시퇴근 즉 칼퇴근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사항이라는 것이겠지요?
야근이 많다 = 업무량이 많다 입니다. 어쩌다 한 두번이 아니라 거의 매일같이 야근을 한다면 그것은 직원이 부족하다는 것 입니다.
야근수당을 준다? 그 돈으로 추가로 구인글을 내고 직원을 뽑아주면 됩니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회사가 구인글을 안내고 야근을 시키는 줄 아세요?
해야하는 일이 사실 없기 때문이지요.
보여주기식 입니다. 우리 팀은 혹은 우리 부서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한다. 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밀린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앉아서 시간을 떼우다 집에 보내는 것이 야근입니다.
야근수당을 준다고 한다면 회사에서는 필요치 않는 지출이 생기는 부분이고
야근수당을 주지 않는다면 직원들의 개인시간을 뺏는 셈입니다.
'무슨소리, 강남, 시청 안가봄? 대기업들 밤 8시 9시에도 불 켜져 있음.' 이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 결정권자들한테 문제가 있는 겁니다.
결정권자, 즉 경영권에 참여가 가능한 사람들 혹은 부장급 정도 되는 사람들은 칼퇴근을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실제로 칼퇴근을 하지요. 그런데 왜 야근을 하느냐? 이 사람 일정에 맞춰서 보고서를 작성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회사에는 보여주기식으로 혹은 여러 이유로 인해서 하나의 기획을 낼 때 한개의 기획서만 내지 않습니다.
여러개를 내고 하나를 컨택하는 시스템이 대부분이고 실제로 위에서 기획서를 준비하는 기간은 하나만 생각하고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밑의 직원들은 야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직원들도 선임급이 되고 신입직원들이 들어왔다. 그럼 저절로 야근이 당연시 되는 문화가 생겨버리는 겁니다.
신입직원들이 칼퇴를 하면 '아 요즘 신입들 좋네, 나 때는 안저랬는데' 라는 피해, 보상의식이 꿈틀대는 것이지요.
실제 하나의 기획을 준비하는 시간은 보통 1~2주일, 컨펌 받고 그 일을 진행하기 까지 길게 잡으면 2달이지만
중간과정을 다 빼버리면, 결재를 받고 기다리는 시간을 빼버리면 준비기간부터 진행시간까지 채 1주일이 걸리지 않습니다.
솔직히 하고 싶은말 엄청 많은데 이제 슬슬 준비하고 출근해야 해서 짧게 마무리를 해볼께요.
야근이 많다는 회사, 당연히 되는 회사는 관리자의 운영/관리 능력 부족 임을 입증하는 셈입니다.
열정페이? 개수작이지요, 그 사람의 열정과 젊음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댓가를 주어야 합니다.
요즘 패션업계에서 말이 많던데, "너도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잖아, 옷 만들고 싶잖아. 그럼 열정페이 콜?"
저라면 할 수 있습니다. 단, 그 시스템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그 사람의 부하직원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이런 이야기 맨날 합니다. 우리나라 야근시스템, 업무 시스템 엿같다고. 그럼 다들 뭐라 합니다. 니가 뭘 아냐고.
니가 말 하는건 직원의 입장에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아닙니다. 저도 회사생활도 했고 현재는 한 회사의 대표 입니다. 그 전에도 한 회사의 대표였고 그 전에도 대표였습니다.
회사생활도 몇 년 했고 대표직도 몇 년 했습니다.
지금은 직원수가 얼마 안되는 회사라서 가능하답니다. ㄴㄴ 그 전회사는 저 제외하고 4대보험 등록 직원이 41명이었습니다.
대기업만 생각하시는 분들은 41명? 겁나 작은 회사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뭐 실제로 작은 회사는 맞지요)
41명이라는 숫자는 결코 적은 사업장의 규모가 아닙니다. 그 회사에서도 우리는 야근이 없었습니다.
야근절대불가, 누가 말했냐구요? 대표인 제가 했습니다.
전 야근을 하는 직원을 별로 안좋아 합니다. 왜냐, 저는 기획단계부터 실행단계까지 오류가 나고 수정을 해야하는 것 까지를 생각해서
실제 1달이 걸리는 프로젝트라면 2달을 줍니다. 2달짜리라면 3달을 줍니다. 6개월짜리라면 9개월을 줍니다.
넉넉하게 주는데도 불구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이) 야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회사에서 시간 운용을 제대로 못 한 것이라는 것이죠.
'시스템 오류는 예견할 수 없습니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렇죠 실제로 6개월 짜리를 9개월 줬는데
막상 프로젝트 진행해보니 9개월로도 안끝나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자신의 잘못이 아니고 능력 밖이라면
저에게 와서 시간 조율을 했을겁니다. 이러이러 해서 9개월이라는 시간도 촉박합니다.
그럼 저는 1년으로 다시 연장 시켜주겠죠, 왜? 일을 하는건 내가 아니라 직원들이고 그 분야에서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 업무를 보고 있는데 그 사람이 안된다고 하는거면 안되는걸테니까요.
그런데 대부분의 야근을 하는 직원들을 보면 그냥 자기가 시간운용을 잘 못 해서 야박받지 않으려고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예전회사든 지금회사든 우리는 6시되면 제가 전기를 내립니다. 야근이 어딨어,,
야근을 시키면 다음날 출근하기도 힘들어지고 그럼 그 다음날 업무시간에 업무에 집중하지 못 합니다.
차라리 일찍 집에 보내고 이 직원이 쉴만큼 쉴 시간, 자기계발할 시간을 주고 다음날 업무 시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업무를 보게끔 해주는 것이 좋죠.
또, 야근이 많은 회사에서 연봉동결의 이유가 '몇년동안 너가 발전한 것이 없다' 라는 이유가 대부분입니다.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지, 맨날 똥만치웠는데. 평일엔 야근하고 주말엔 출근하는데 발전할 시간이 어딧냐.
무어? TV를 보니 6시에 영어학원도 다니고 밤 10시에 컴퓨터 학원도 다니는 직원도 있다고? 그건 니나 하세요. 라고 말하세요.
업무시간만큼만 업무를 해주면 됩니다. 나는 그 업무시간+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서 급여를 주기로 약속을 이미 했으니까요.
솔직히 우리는 점심시간 제외 하루 업무시간이 6시간입니다.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그런데 나는 항상 직원들한테 하루 3시간만 일을 하자고 합니다.
오전 8시 출근 밤 10시 퇴근 한다 해도 그 시간동안 계속 집중할 수 있는 사람? 한명도 없을껄요? 뭐 있으면 그 사람 되게 좋은 사람임.
여튼, 그 사람의 능력을 50% 만 쓰면서 일을 계속 하는 것 보다,,
저는 120%의 능력을 오전에 1시간 30분만, 점심먹고 와서 퇴근 하기 전까지 1시간 30분만 써주길 바랍니다.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아요.
몇 년 이런 식으로 회사 운영을 하고 있으면 다른 회사 대표들이 그렇게 하면 회사가 안돌아간다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회사는 뭔가 개발하는 회사이고 수익이 없는 회사지만, 지금도 하루 3시간만 일합니다.
거의 수다떠는데 정신없습니다. 카페도 가서 2~3시간씩 앉아있다 오고 밥 먹으러 차타고 교외로도 나가고 난리 납니다.
그런데? 하루 3시간 일하고 야근없고 주말출근도 없는데 업무 진행률은 엄청 빠릅니다.
한 30% 앞당긴 것 같아요.
여튼, 야근이 잦은 회사는 가지 마세요. 분명 그 야근뿐만 아니라 여러군데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아 한가지 더, 결재시스템이 시간을 좀먹는 구조임.
사원 - 팀장 - 과장 - 부장 - 대표 순으로 결제를 받지요? 우리는 ㄴㄴ
사원 - 팀장 - 대표 임. 근데 이게 결재파일을 올리는게 아니라, 그냥 제가 가서 이야기 듣다가 진행 ㄱㄱ
하면 팀장은 예산목록을 보내주고 그거 편성해주고 하면 끝.
뭔 결재 하나 받는데 저번주에 사원이 올린 결재서류가 1주일이 지나도 과장한테 있으면 일은 언제함?
여튼, 야근이 잦은 회사는 안좋은 회사다. 라고 하면 다른 회사들은 욕하던데 우리 회사는 그래도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차라리 야근이란 말을 없애고 업무시간을 밤 10시까지라고 써놓고 급여를 한 350 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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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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