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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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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빚만 1100.. 무직자

샹키Lv.403로스터
12년 전인 2014년 7월에 올라온 글이에요 · 댓글은 지금도 달 수 있어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71409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26살 무직자에 빚만 1100 있습니다
몇개월 까지는 내집마련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돈을 벌어 통장에 쌓여있는 2500만원을 보며 행복해 하던게 엊그제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저는 무직 신세에 빚만 1100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어딘가라도 이 답답한 마음을 적어보고자 고민 게시판을 찾게 되었습니다
5월 까지만 하더라도 열심히 일하며 미래에 평범한 한 집안의 가장을 꿈꾸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부터 모든게 꼬여버렸습니다.
제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는 아버지와 싸우고 나서 집을 나간 셋째누나의 전화였습니다.
셋째누나는 아버지의 폭언과 모욕을 차마 못이기고 아버지와 싸운후 집을 나갔었고 4년간 연락이 안되던 상황이였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제 핸드폰 번호는 간직하고 있었는지 연락이 오더군요
한번 만나자고 합니다.
그렇게 셋째누나와 약속을 잡고 이튿날 한 허름한 집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던 누나의 모습이 아니더군요
그 누가 보더라도 초췌하다고 할 모습의 누나였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생활고에 개인사채를 쓰고 못갚아서 도망다니는 상황에 4년전에는 없던 병까지 짊어지고 있더군요
솔직히 처음엔 누나가 너무 한심했습니다.
왜 자신이 저렇게 되도록 방치 했는지 너무 한심할뿐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깨달았습니다
다들 왜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하는지 말이죠
어느새 전 누나의 사채빚을 갚아주기 위하여 제 통장에 있는 2500만원중 2350만원 가량을 쓰게 되었습니다.
갚아줄 당시 누나 앞에서는 "괜찮아 돈이야 다시 모으면돼" 하면서 웃었습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사람인지라 겉으로 태연한척 하려해도 그 날 밤에는 정말 밤새도록 눈물이 마르질 않았습니다
적은 월급으로 먹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참아가며 아둥바둥 달마다 50만원씩 모았던 기억에 너무 서럽더라구요
다음날 누나를 데리고 인근에 나름 큰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몸이 아파도 돈이 없다보니 병원에도 못갔던 상태로 방치되어서 뭔가 크게 잘못된게 있지 않을까 걱정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 생각보다는 병세가 심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방치하다가 합병증까지 온 상황이라 8주정도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병원비가 난감하긴 하더군요
그래서 집에 가서 부모님께 솔직히 있었던 일을 모두다 말했습니다
전 솔직히 부모님이 그래도 자기 친딸이니까 모른척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철저하게 외면해버렸습니다 부모님은 누나를....
아버지는 지발로 집나간 딸년은 필요없다고 노발대발 하실뿐 신경도 안쓰시더군요
아니 오히려 그러면 다행이게요
아프다는 얘기듣고 오히려 잘됐다고 웃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버지는 예전부터 집에서 폭군 이셨습니다
제 어릴때 기억은 모두 아버지가 어머니를 집에서 때리는 기억으로 도배되어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어머니 머리를 때려서 피가 줄줄 나는 상황에서도 죽인다고 구둣발로 목을 밟아버리던 모습이 선합니다.
어머니 못살겠다고 피 줄줄 흘리며 한걸음 한걸음 겨우 집바깥으로 나가려고 하니 쫓아가서 다시 잡아와서 더 팹니다
이런 기억으로 도배되어 있었지만 나이를 먹으며 아버지도 약간은 변한 모습이 보이길래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웃음을 보고는 예전 기억까지 주마등 처럼 다 스쳐지나갔다고 할까요 집에 있는거 자체가 싫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저도 집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막막하더군요
당장 통장엔 병원비 일부를 내고 남은 80만원 가량이 전부인 상황이였습니다
게다가 당장 지낼 집도 없어서 누나가 지내던 허름한 원룸에서라도 일단 지낼까하고 갔더니
주인 아주머니 께서 누나가 병원가서 사람이 없으니 그때가 찬스다 하고 짐을 바깥에 다 꺼내놨더군요
그래서 이게 뭐하는거냐고 물어보니 월세만 2달이상 밀린 주제에 무슨 할말이 있냐고 당장 나가라고 합니다
물어보니 무보증이라 보증금도 없고 월세도 계속 밀렸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친구들한테 돌아가며 하루씩 빌붙어서 지내거나 병원에서 자는게 일상이 되어서
하루 일과가 직장-병원-친구집 아니면 직장-병원 이 되더라구요
네 그런데 불과 그것마저 부셔버리고 싶었는지
1달전에 아버지께서 직장에 쳐들어오셨습니다.
그러더니 회사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저 새끼 내가 실수로 만든 쓰레기니까 저 새끼 쓰지마! 쓰기만 해봐 여기 난리 날줄 알아!"
하며 무려 2시간 정도 난동을 부리다 가더군요
하하.. 첫날은 사장님에게 사정말하고 잘 넘어 갔습니다
하지만 그게 2일이 되고 3일이 되고 4일이 되고 5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절대 멈출 기미를 안보이더군요
사람들도 눈치를 주는 형국이였구요
네 결국전 다니던 직장마저 잃었습니다. 계약직은 파리목숨이라는걸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그렇게 직장을 잃고 놀수는 없는 상황이라 다른 직장을 잡을때까지
말로만 듣던 인력소개소에 가서일용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쌓여가는 병원비를 감당하기엔 일이 매일 있는것도 아니고 비가오면 일도 없더군요
게다가누나가 퇴원하면일단 같이 지낼 집이라도 구해야 할 상황이였구요
결국 처음으로 대출이라는걸 받아보았습니다.
직장이 없는 일용직이라 이자가 비싼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쪽만연결이 되더군요
하지만 당장 나의 생활과 누나의 생활을 위해선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병원비와 집마련과 2인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어쩔수 없이대출 받는다는걸 누나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누나가 이야기 하더군요 "나 사실 이야기 안한게 있는데 카드빚도 500만원 가량있어...."
진짜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게 이런 기분일까 싶더군요
아픈 사람한테 화낼수도 없고 차라리 지금 말해줘서 다행이네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필요한자금을 최대한 절약해서 계산해보니 대략 1000이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만약을 위해 100만원을 더 받다보니
총 1100의 빚이 발생되었네요
하지만 며칠후면 누나도 퇴원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저도 일에만집중할수 있게 되는걸 위안삼았습니다
정말 34.9%의 금리.. 사기더군요
남한테 돈빌려주는게 쉬운건 아니지만 은행들적금 이자를 생각하니 참 한숨만 나오더군요
솔직히 앞으로 이 돈때문에 발생될 이자나 나의 생활이 망가진점등등 때문에 답답하지만
이미 벌어진일 어쩔수 없잖아.. 라고 생각하며 시원하게 한번 웃고
다들 4년제 나와서 26~27에 취업하니까
비록 전 고졸이지만 1100은 인생학자금 대출이라고 생각하고
그만큼 4년제나온 사람만큼의 지식은 없지만 저만 얻은 인생교훈은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렵니다..
이 긴글을 다 읽으신분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지도 않습니다 ㅎㅎ
다만 저의 마음을 여기에라도 비밀로 남기니 조금은 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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